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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종사원 총파업 현장 - 대부분 도시락 지참…파업 반복땐 영양 불균형 우려

9일 도내 764개교중 74곳 중단…빵·우유 지급 연대회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 마련하라"

▲ "도시락 대신 떡볶이" 9일 도내 74곳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대체 '자율프로그램을 운영' 교사와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해달라" 전북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9일 전북도교육청 앞 광장에서 호봉제 전환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추성수기자 chss78@

지난 9일 낮 12시 10분, 전주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이 시간이면 학생들이 급식실 입구에 줄지어 서서 자신의 배식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이지만 이날은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는 급식종사원 등 전국의 초·중·고교 비정규직들이 호봉제 전환을 포함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총파업에 들어갔기 때문.

 

이에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거나 라면, 떡볶이 등을 직접 요리해 먹었다.

 

미리 학교측에서 학부모에게 도시락 지참을 통보한 덕분인지 전교생 877명 중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은 학생은 14명에 불과했다. 또한 모든 학생에게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이 지급됐다.

 

이에 앞서 전북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도교육청 앞 광장에서 호봉제 전환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최승희 연대회의 대표는 "교육당국이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및 고용 안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2차 파업을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급식이 몇 차례 더 중단되면 맞벌이 가정이 많아 도시락 지참이 어렵고, 대체식에 따른 영양 불균형도 우려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모 양(11)은 "오랜만에 도시락을 싸오니 소풍 온 기분"이라면서도 "며칠은 괜찮지만 부모님이 일하셔서 계속 도시락을 싸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 씨(36·여)는 "대체식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을 제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학교 비정규직의 파업으로 도내 764개 초·중·고교 가운데 74개교(9.7%)에서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도내 학교비정규직 6031명 가운데 2800여 명(46.4%)이 급식종사원이며, 이중 절반가량이 이번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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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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