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전 악몽재현 우려 / 한 명이라도 더 구조를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 수학여행길에 오른 고교생을 비롯해 462명의 승객 중 284명의 생사가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인되지 않아 대형 참사의 우려가 커지면서 21년 전 위도 서해훼리호 사고를 경험했던 전북도민들은 걱정과 불안의 마음으로 승객 구조상황을 지켜봤다. 도민들은 한결 같이 21년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서해훼리호 사건 당시의 생존자들은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서해훼리호 사건 생존자인 정광우씨(77·전주시 진북동)는 16일 전북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다”며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서해훼리호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차가운 바다 속에서 아이스 박스 하나만을 의지한 채 1시간 30여분이나 버텼다”며 “어떻게든 살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정씨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직 낙담할 때는 아니다”면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고, 끝까지 희망을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 김모씨(48·전주시 덕진동)는 “다시는 위도 서해훼리호와 같은 사건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랬는데, 무척이나 안타깝다”면서 “마지막까지 민·관·군이 합심해 단 한명의 승객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서해훼리호(110t)는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20분께 부안군 위도면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중 출발 30분 만에 침몰했다. 당시 서해훼리호는 출항 후 높은 파도 때문에 운항이 어렵게 되자 회항하려다 거센 파도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으며, 위도 주민과 낚시꾼 등 362명의 승객 가운데 292명이 숨졌다. 당시 사망자 대부분은 선체 내에서 발견됐다. 한신협 공동취재단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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