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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미국 대륙 횡단한 전북대 이우찬 씨 "도전 계속하며 사람들에게 영감 주고파"

뉴욕서 로스엔젤레스까지 70일간 6000㎞ 횡단 성공 / 모험가 이동진씨 특강 계기

“2015년 5월 16일, 총 이동거리 120km.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아침 7:30분쯤 출발, 일기예보를 보니 9시에서 12시까지 비와 천둥번개라 동반한다더라. 미국의 일기예보는 어찌나 정확하던지. 아침7시30분에 출발하자마자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이미 도로를 들어서서 피할 겨를이 없었기에 온 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이 악물고 11시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그 다음 할 일은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곳을 제공해줄 사람을 구하는 것이었다. 교회, 지나가는 사람들, 식료품가게, 곳곳의 상점 등을 두드리며 두 시간 가량을 돌아다녔다.”

 

전북대 이우찬씨(26, 무역학과 4)의 미국 대륙횡단 도전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우찬씨는 지난 5월 같은 학과 친구인 정준호(26, 무릎 부상으로 중간에 포기)씨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자전거로 6,000Km를 횡단하는 대모험에 나섰다. 그리고 70일 만인 지난 7월22일 목표를 이뤘다. 그의 열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출발한지 두 달하고 일주일, 저멀리 넘실거리는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미칠 것 같다. 분명 정 반대편의 동쪽에서 서쪽 하늘만을 바라보며 ‘언젠간 서쪽 해변을 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불과 두 달 전이다. 넓디넓은 태평양 앞 바다의 흰 파도처럼 글썽이는 눈물과 벅찬 감격이 밀려왔다.”

 

횡단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매일 페이스북에 올린 그는 완주 당시의 감동을 “드디어 ‘난 해냈다.’ ‘난 이겨냈다.’ ‘난 승리했다.’ ‘난 성장했다.’”고 했다.

 

우찬씨의 미국 횡단 도전은 올 초 전북대에서 열린 특강 연사 모험가 이동진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미국 자전거 대륙 횡단과 세계 3개 대륙 11개국 일주, 말을 타고 몽골을 횡단하는 도전 등을 통해 모험가로 잘 알려진 이동진씨가 그랬던 것처럼 무일푼 자전거 미국횡단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고, 국내 한 여행사와 자전거 업체의 지원을 받아 ‘거사’가 이뤄졌다.

 

고교 시절 국토횡단 경험과 출발전 10주에 걸쳐 하루 40킬로 정도 훈련한 경험 외에 달리 특별한 경험과 준비가 없었던 그에게 미국 횡단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도전은 험난의 연속이었다. 출발 전 비상상황을 대비한 100만원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떠나온 모험이라 잠자리나 끼니는 같은 여행객이나 이들의 열정에 감동한 현지 주민 등의 도움을 받았다.

 

그마저도 모자라면 비박을 하기도 했고, 여행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세계에서 온 많은 모험가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기도 했다. 지나는 길에 이들의 열정을 본 한 미국인 가족은 이들을 초대해 숙식을 제공해주기도 했고, 이들을 한국인 양아들이라며 젖은 눈으로 떠나보낸 소중한 인연도 얻을 수 있었단다.

 

멘토인 이동진씨는 우찬씨의 횡단 성공 이후 “고생하면서 더 많은 도전을 하며 살겠지만, 그 안에서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우찬씨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도전하는 사람에 박수를 보내는 미국인들에게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도전을 계속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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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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