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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오복론

▲ 소우섭

“사람들아 부질없이 지는 꽃을 보고 아쉬워 말라. 꽃은 지면 내년에 다시 핀다네. 슬픈 것은 저기 저 흘러가는 물줄기라네. 우리네 인생처럼 가고 아니 오나니”라는 시 한 구절이 가슴을 저민다. 엊그제가 청춘이었는데 벌써 노년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인생에서 새로운 생활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일이 어찌 한 두 가지 일까마는 간략하게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권력거리 지수를 낮추자.

 

권력의 거리란 구성원간, 또는 개인과 개인 간의 심리적인 거리로 이 거리는 나이가 들면 공중에서 지상으로 추락하는 거리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권력거리가 100인 사람은 100m의 높이에서 추락하게 되어 그 충격이 클 것이며 권력거리가 0인 사람은 노년의 새로운 생활적응에 연착륙하여 주변과 더불어 충격 없이 즐거운 생활을 영위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서로 믿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조건은 권력거리지수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영원한 멘토(Mentor)가 되자.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게 된 율리시즈는 외아들인 텔레마쿠스가 몸도 마음도 허약한 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전쟁터로 나가기 전 친구인 멘토(Mentor)에게 아들의 양육을 부탁했다. 20년이 넘는 전쟁 가운데 멘토는 테레마쿠스를 부모처럼 스승처럼 가르치고 이끌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강건한 용사로 변모했다. 이후 이처럼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풍부한 삶의 지혜와 경험의 교육방식을 멘토의 이름을 따서 멘토링 교육법이라고도 한다.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선배 지도자, 경험 있고 현명하여 믿을 수 있는 조언자이며 후원자, 따르고 싶고 닮고 싶은 선배로서 사회에서 기억되고 존경받는 영원한 멘토가 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셋째, 새로운 오복(五福)을 준비하자.

 

예로부터 흔히 행복의 으뜸 조건으로 장수하며, 재물이 있고, 건강하며, 덕을 즐겨 행하며, 편안하게 죽는 것을 오복이라 했는데 내용이 상당히 추상적이어서 최근에는 신오복론이 있는데 건강, 처, 재물, 일, 친구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건강해야 하고, 이어서 의지할 아내와 적당한 일거리, 스스럼없이 찾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오복이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건임을 부정할 수 없다.

 

보통은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하고 남과 비교하지만 더러는 지금의 나를 만족한다고 자신을 긍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없는 것을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을 기뻐하는 사람, 행복은 감사에서 오고 불행은 비교에서 온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두자.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정신 건강에 중요하지 않을까?

 

△소우섭씨는 평생을 교단에서 후진을 양성하다가 지금은 초야에 묻혀 살면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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