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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자긍심 '전주정신' 세운다

시, 꽃심·다울·풍류·올곧음 제시 / 일부 용어 생소해 어렵다 지적도

전주시가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전주정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용어들이 생소하고 이들이 담고 있는 의미도 추상적이어서 대중적으로 통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꽃심’, ‘다울’, ‘풍류’, ‘올곧음’이라는 4개의 단어를 전주정신(안)으로 정립했다고 발표했다.

 

전주정신 정립 추진 이유에 대해 박재열 전주시 평생교육과장은 “전주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역사의 전환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도시”라며 “전주의 위상을 되찾고 시민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활동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가 전국 최초로 도시의 정신을 정립했으며, 세계에서는 중국의 북경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북경은 지난 2011년 ‘애국’, ‘창신’, ‘포용’, ‘후덕’을 북경정신으로 내세웠다.

 

시는 전주정신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역사, 문학, 철학, 문화, 예술, 방언·서지분야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전주정신정립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년간 다양한 논의를 해왔고, 그 결과 4개의 단어가 전주정신(안)으로 정립됐다.

 

‘꽃심’은 ‘꽃을 피워내는 생명의 힘’이라는 뜻의 단어다. 후백제의 왕도,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역사를 열어간 장소였다는 점에서 선택됐다.

 

‘다울’은 ‘다함께 사는 우리’라는 뜻으로 조선 선조때 정여립의 대동사상,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 순교자를 기념하는 전동성당이 공존하는 모습이 전주의 조화와 포용의 정신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채택됐다.

 

‘풍류’는 전주사람들이 예로부터 멋스럽고 품격있는 자세로 소리와 서화에 능했다는 유례가 있다는 점에서, ‘올곧음’은 전란속에서도 태조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의 관리와 선비들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선택됐다.

 

전주시는 22일 간부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전주정신(안)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설명회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꽃심’, ‘다울’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고 역사적 사료를 통해서 도출한 전주정신(안)이 대중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용도 어렵고 현학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A교수도 “옛 사료속에서 도출한 역사적 의미를 대중들에게 맞게 바꾸려다 보니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박재열 과장은 “눈에 보이지 않은 정신을 정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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