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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 쉼터·편지 현수막…'감성 행정'

전주시, 각종 공사현장에 색다른 문구 걸어 시민들 눈길

▲ 지난 4월 전주 객사 맞은편에 걸린 현수막.

‘도로사정이 안 좋아 많이 불편하셨죠? 백제교 보수공사로 이제는 편하게 운전하세요’, ‘나무야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 ‘주민들은 비만 오면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 문구들은 전주시에서 최근 각종 공사현장에 내건 현수막의 내용이다. 과거 딱딱한 공사 안내 현수막이나 안내판과 비교되는 친근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시는 기존 행정 중심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자제하고 사소한 사업이라도 시민들에게 사업내용을 알려 동의와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내걸린 백제교 도로 보수 공사 현수막이다. 과거에는 ‘백제교 도로 보수공사 중’이라거나 ‘통행에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정도의 현수막이 걸렸지만, 전주시는 ‘도로사정이 안 좋아 많이 불편하셨죠?, 백제교 보수공사로 이제는 편하게 운전하세요’라며 보수공사 중임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객사 맞은편 승강장 개선사업으로 벌목이 예정된 나무에 ‘나무야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라는 작은 현수막 편지를 내걸어 시민에게 벌목의 불가피함을 알렸다.

 

어은·도토리골 일원의 우기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어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덕진구 진북동 쌍다리교 인근 공사 현장에는 ‘어은·도토리골 주민들은 비만 오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공사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시민 최 모 씨(41·전주시 덕진구 송천동)는 “과거 도로 공사 중이면 차도 막히고 짜증이 났는데 새로운 문구를 보고 미소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햇볕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도심 교통섬 곳곳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하고 민원처리 기간 단축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동행하며 해결하는 ‘끝까지 민원 동행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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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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