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키드’란 누군가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아이를 말하고, ‘셀프키드’란 무슨 일이나 스스로 하도록 아이에게 맡겨두는 것을 말한다.
‘캥거루키드’의 부모는 옷 벗고 손 씻어라, 학원가라, 숙제해라, 텔레비전을 꺼라, 등등의 잔소리와 함께 모든 일에 일일이 다 참견한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숨넘어가게 몰아붙이며 간섭하는 과잉보호를 하거나 학원 증후군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다.
‘셀프키드’의 부모는 무슨 일이나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맡겨둔다. 지금은 비록 아이가 더디고 미숙해서 흡족하지 않지만,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존중해 주고 박수쳐 주며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 잘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다.
‘캥거루키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학원 강사로부터 공부를 떠먹여 준다. 그러다 보니 타인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생활을 하며 칭찬과 상 같은 외재적인 동기를 좋아한다. 그러기 때문에 성격이 의존적이고 우유부단하며 자율성이 부족하여 남이 시키는 일이나 하고 다른 사람의 뒤나 따라 다니며 리더가 되지 못 한다.
그러나 ‘셀프키드’는 자기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짜고,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생활한다. 그러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습관과 실천하는 힘이 생겨 취사선택을 잘한다. 또 남에게 의지하지 않아 자립심이 강하고, 개척 정신과 리더십이 매우 강한 아이가 된다.
떠먹여 주는 공부를 해온 ‘캥거루키드’는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이 약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진다.
그러나 ‘셀프키드’는 스스로 떠먹는 공부를 해 오면서 공부하는 방법이나 요령을 스스로 터득하며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왔기에 초등학교 때보다 중학교 성적이 좋아지고, 고등학교 때는 더 좋아지며, 대학 생활을 최상위로 성취하게 된다.
또 다른 면에서 보더라도 자기주도 학습을 잘하는 ‘셀프키드’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수업 준비를 하고 질문을 많이 한다.
반면 타인주도 학습을 하는 ‘캥거루키드’는 누가 시키거나 가르쳐주지 않으면 스스로는 할 줄 모른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벼락치기 공부를 하고, 스트레스 푼다고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다.
부모의 자녀교육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조급하게 생각하며 떠먹여 주고, 간섭하고, 일일이 다 챙겨주는 ‘캥거루키드’로 양육하는 것은 피동적이며 소극적이고 장차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가 힘든 어른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하루의 계획, 일주일의 계획, 한 달의 계획, 일 년의 계획, 미래를 향한 목표나 꿈을 스스로 정하고, 거기에 합당한 공부를 스스로 터득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셀프키드’로 양육하면 적극적이고 창의적이며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고 책임지는 능력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다. ‘캥거루키디’와 ‘셀프키드’를 비교해 보면서 어떻게 우리의 아이를 양육할 것인가에 대하여 부모들은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국가와 사회에서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적합한 교육정책과 사회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박종은씨는 고창교육장을 역임했고, 현재 고창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 〈카이로스〉 등 7권의 시집과 산문집 2권을 발간했고, 영랑문학상과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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