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선별진료소 의료진들 사투
선풍기 있지만 땀 맺히고 체온 37도 이상 올라
의료진 “누군가 해야 할 일,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당부”
푹푹찌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검사하는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에어컨 등 냉방기 설치가 쉽지 않은 외부 천막이어서 이런 고통은 더욱 심화된다. 선풍기나 이동식 에어컨 등을 동원하는 사투를 벌이는 선별진료소를 직접 체험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 범벅
11일 습하고 더운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초여름 날씨다. 전주시 보건소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평소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KF94 마스크로 얼굴을 덮고 하얀 보호복에 안면 마스크까지 착용한 의료진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도움으로 함께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검체 채취 과정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이른 아침에도 검체 채취를 의뢰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야외 선별진료 텐트에서 검체 채취 의뢰를 받은 뒤 의뢰자를 인근에 마련된 야외 대기 장소로 안내했다. 이후 의료진은 순차적으로 워킹스루 부스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단순한 과정으로 보였지만 검체 채취 전후 소독부터 채취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금새 땀으로 범벅이 된 의료진은 흐르는 땀을 막기 위해 안면 마스크에 휴지를 덧대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보호장비 착용은 의료진에게 두배 이상 무더위를 안기고 있다.
특히 더위를 식히기 위해 비치된 선풍기와 소형 에어컨은 보호장비 내부까지 전달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은 하나같이 더워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특히 검체 채취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고통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의료진은 침착하게 시민을 감싸는 모습이었다.
한유리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더위에 힘들고 지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며 “내 가족이 걸리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예방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영 선별진료소 팀장은 “의료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예방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무더위에 싸우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위해 냉·낭반기 설치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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