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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 거부 익산시민 3000명 육박

치료 효과 없이 단순히 숨을 연장하는 이른바 연명 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의사를 밝힌 익산 시민이 3000여명을 육박하고 있다.

18일 익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을 받고 본격적인 상담 및 등록업무 시행에 들어간 이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누적 신청자는 이날 현재 299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 직후에는 월별 등록건수가 불과 24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10월 480여건을 기점으로 월 평균 350여건 이상 등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증가세는 등록기관 지정에 따른 시민들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존엄한 죽음을 맞는 것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녀들에게 부양을 바라던 시대에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시대로 바뀌는 사회적 흐름과 인식 변화에다 의향서를 보다 손쉽게 쓸수 있게 됐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김 할머니(75)는 최근 시보건소를 찾았다,

평소에도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자녀들에게 의사를 밝혀왔던 차에 경로당 지인들이 보건소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건소를 방문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김 할머니는 “가망도 없이 연명의료를 지속하는 것은 자녀와 나 모두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주변 지인들이 모두 작성했다고 해 마음이 조급했는데 막상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니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살 이상 성인이 앞으로 겪게 될 임종 단계를 가정해 연명의료(치료)에 대한 자기 뜻을 미리 밝혀두는 문서다.

질병이나 사고로 의식을 잃어 본인이 원하는 치료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작성된 의향서는 연명 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보관되며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철회가 가능하다.

한명란 시보건소장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생명에 대해 소중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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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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