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 서서히 대두
“포항의 아들” 정치적 메시지도 던져
친문세력과 연대설도 ‘솔솔’
전북 국회의원들, 호남 이낙연과 비교하면서 고민 깊어질 듯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사실상 대권도전 가능성을 상실하면서 제3의 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서히 대두하고 있다. ‘범친문’ 주자로 꼽히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와 정 총리 호남주자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전북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는 지난 6일 김 지사가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날 정치 보폭을 넓혔다. 대통령처럼 국무총리 산하에도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특별보좌관은 보건의료, 그린뉴딜, 국민소통 세 분야를 뽑았고, 자문위원은 6명을 위촉했다. 이 자리는 총리실에 원래부터 있던 게 아니라 정 총리가 지난 4월 국무총리 비서실 직제를 개정하면서 마련됐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캠프를 구성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정 총리 역시 대권에 대한 의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자제했던 정치적 발언 빈도가 조금씩 잦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2017년 발생한 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포항을 찾았는데,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알리면서 자신을 “포항의 사위”로 소개했다. 통상 대선주자들은 전국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적 기반이 약한 곳에 가서, 가족이나 집안과의 관계를 부각시킨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순천과 부안에 처가가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당시 자유한국당)도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내세웠다.
친문세력과의 연대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 총리의 측근 그룹인 ‘SK’계가 중심인 ‘광화문포럼’에는 친문 의원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이를 매개로 정 총리가 친문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문 세력 입장에서도 이낙연 대표나 이재명 지사보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우호적이었던 정 총리 쪽을 미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당내 독자 세력을 갖춘데다 나이, 이미지, 출신 등이 다른 친노·친문 유력 인사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연대가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정치의 선배’라는 입장에선 지지를 보내야 하지만 대권 후보로서 입지를 어느 정도 구축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대표보다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민적 인기도 전북 의원들에겐 고민거리다. 전북에서자는 김성주·안호영 의원이 SK계로 분류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의원들은 지역연고와 대세론, 중립적인 입장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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