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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옥구선 울타리 공사…“주민 안중에도 없나”

한국철도공사, 사전 설명회 없이 일방 추진 지적
주민들 “캄캄이 사업…상생측면 아쉽다”목소리

울타리가 설치된 옥구선
울타리가 설치된 옥구선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설명이라도 해주면 큰일이라도 난답니까. 그야말로 캄캄이 공사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철도공사가 장기간 운영되지 않았던 군산 옥구선 울타리 공사 등을 추진하면서 주민에게 제대로 된 설명회 없이 진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주민 설명회가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철도 주변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생활해왔던 만큼 상생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옥구선(옥산신호소~옥구역간) 전 구간에 대한 울타리 작업 및 선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철도 운행 재개에 따른 공중사상사고 및 야생동물 침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옥구선인 경우 군사적인 용도로 부설된 노선으로, 지난 1953년 군산미공군기지에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됐다.

개통 당시에는 군산 인근의 상평리와 옥구읍의 여객 수요를 위해 여객열차가 운행했으나, 지난 1973년을 마지막으로 여객열차 운행은 중지됐다.

이후에는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만 운행되고 있지만, 다양한 교통수단 발달과 군산역의 내흥동 이전으로 사실상 화물취급도 사라진 상태다.

지난 2014년(2회)을 마지막으로 옥구선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열차가 운행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철도공사가 이곳에 울타리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에게 제대로 된 공지나 설명 없이 일방 통행식의 불통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

철도공사가 설치한 현수막
철도공사가 설치한 현수막

옥구선은 논·밭은 물론 통행로 및 농로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민가와도 근접해 있다.

이 때문에 울타리 공사뿐만 아니라 추후 열차가 재운행 될 시 야기될 수 있는 소음 및 안전 등 주민들의 불편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

실제 공사 업체가 지난달 차량과 농기계가 다니는 농로에 울타리를 설치했다가 주민의 거센 반발로 인해 다시 철거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군산시와 옥구읍사무소에는 울타리와 관련된 민원들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민은 “울타리 설치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사전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도 수렴하고 같이 소통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울타리를 설치하는 보고 (사업을)알았다”며“엄연히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 측은 “주민 설명회 등을 갖지 않았지만 올 초 옥구선 주변에 관련 현수막을 걸었고, 인근 주민들에게 구두로 알리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곳 열차 운행 재개 일정은 SOFA 협정에 따라 보안 사항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다만 민원 발생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과 함께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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