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까지 4기 레지던시 7인 결과보고전 개최
팔복예술공장 A단지 2F 전시실, B단지 이팝나무홀서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2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단지 2층 전시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팔복예술공장 창작 스튜디오 4기 레지던시 입주 작가 7인의 입주 작가 결과 보고전인 ‘시선의 번역’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고영찬, 김수나, 박수지, 서수인, 서완호, 여인영, 정철규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고영찬, 박수지, 서수인, 정철규 작가의 작품은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김수나, 서완호, 여인영 작가의 작품은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고영찬 작가는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조사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DORORI’를 주제로, 부안군 동중리 마을에서 지난 2003년도에 사라진 ‘짐대하나씨’의 실종 사건과 그 후 18년간의 회귀 과정을 다뤘다.
박수지 작가는 ‘깨진 언어 사이로(Between broken languages)’를 주제로, 자신의 작업 테이블 위에 놓인 파편들처럼 흩어진 ‘그들’의 단어들을 서사적 표현으로 작업했다. 그는 ‘그들’의 깨진 언어를 말 그대로 깨진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표현했다.
서수인 작가는 물감이 흐르고 중첩되고 사라지고 투영되는 것을 통해 이 순간에도 낡아가고 있음을 담아 ‘당겨지는 쉼표’ 작업에 몰두했다. ‘기억’과 ‘자연’ 등 바뀌고 변형이 되는 것, 사라지기 위해 쓰이는 것, 변하지 않으면서 변하고 있는 것 등을 모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정철규 작가는 같은 전시실임에도 하나의 공간을 ‘브라더 양복점-3호점’으로 구성했다. 소수자들을 전달 인터뷰로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그 대화의 언저리와 중심, 심층부에 깔려 있는 이야기를 이미지와 글로 지어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이야기’는 모이고 모여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김수나 작가는 ‘풍경의 층’을 주제로 작업했다. 설산의 풍경과 눈밭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겹겹이 쌓인 설산 이미지는 부분적으로 찢어지면서 거친 종이의 질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이미지와 뒤섞이며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완호 작가는 하얀 벽면 위 큰 그림을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작품이다. 이를 통해 가치를 증며하지 못하면, 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지고, 버려지는 도시의 풍경들을 보면서 쓸모에 따라 평가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여인영 작가는 두 점의 영상과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소금은 짜다(Salt to tasty)’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펴 바르고 빨아들이고 펼쳐 놓기까지 했다. ‘소금’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유는 작가는 소금이 한 사람 한 사람 취향에 맞는 복잡하고 매력적인 맛의 융합을 이뤄내는 데 있어 조력자이자 매체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입주 작가 7인의 공개 비평과 오픈 스튜디오도 개최할 예정이다. 2월 7일 줌으로 만나는 여인영 작가, Lisa Sigal 작가 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2월 11일에는 김수나, 정철규 작가와 양효실, 남웅 미술비평가가, 2월 19일에는 고영찬, 박수지 작가와 임보람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디렉터, 김현주 큐레이터가, 2월 20일에는 서수인, 서완호 작가와 박미연 독립 큐레이터,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이 관람객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도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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