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서 2인전 개최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 과정 거쳐야 완성되는 작품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을 '태피스트리', 점토에 장석, 석영 따위의 가루를 섞어 성형, 건조, 소성한 제품을 '도자기'라고 부른다. 태피스트리, 도자기 모두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치는 작품이다. 섬세한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태피스트리 미술가 여은희와 도예가 이상훈이 오는 13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2인전 '궁극의 무 Ⅱ'를 연다.
여은희 작가는 한 올 한 올 실을 엮고 짜서 만든 태피스트리 작품을, 이상훈 작가는 작가 본인만의 고유 기법인 '내화갑 연막 소성'으로 만든 도예 작품을 전시한다.
여 작가는 생명의 순환 중에서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의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장자의 무위사상을 토대로 작업했다. 그는 "새벽의 여명 속에서도 여전히 떠 있는 달, 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그 신비로움에 매 순간 감탄한다. 하늘을 호수이며 바다가 된다. 하늘 호수 안에서 유영하는 나를 상상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궁극의 무', 거대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생명과 우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에 무시무종,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뜻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시작에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반드시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인간의 생명, 우주의 생명. 결국에는 윤회하며 끝도 시작도 없는 게 된다"며 "이는 생명과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으로 끝이 없이 항상 존재한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여 작가와 이 작가는 서로 다른 형식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품에 인간과 우주, 탄생과 소멸,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생명의 순환이라는 같은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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