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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교통약자 이동권

전주시내 곳곳 좁은 인도 위 적치물·가로수
교통약자 통행 방해, 운전자들도 불편 느껴

전주시 곳곳에 폭이 좁거나 경사져 있는 인도로 교통약자의 보행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성인 1명도 겨우 지나갈 만큼 폭이 좁고 장애물이 있거나 경사져 있는 인도를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교통약자가 이용하기는 불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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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주시 물왕멀2길 일대에 화분 등 적치물들이 인도를 가로막고 있어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7일 전주시 노송동의 한 골목. 이곳에 형성된 인도는 일반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인도의 반도 안 되는 넓이였지만, 화분 등과 같은 적치물이 차지하고 있어 모든 보행자의 이용이 불가했다.

이곳은 지나던 시민 박영자 씨(82)는 “항상 화분이 올라가 있어서 인도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걸음이 느리니, 무릎이 안 좋아도 인도를 이용하려 하는데 이 동네에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좁은 인도로 불편을 겪는 건 보행자뿐만이 아니었다. 인도 보행이 불가해 차도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피해 가는 운전자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운전자 김성희 씨(32·여·중화산동)는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하다 보면 반대편 차량과 사고가 날뻔한 경험이 있었다”며 “인도가 좁아서 차도로 걷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하려 하지만 그런 분들을 마주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주시 덕진동 덕진공원과 전북대학교 운동장 사이에 조성된 인도 역시 마찬가지. 일반 인도보다 좁은 인도였지만, 이곳에도 도시 미관을 위한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었다.

이 일대에서 청소를 진행하던 환경미화원 김모 씨(67)는 “일할 때 필요한 손수레는 폭도 좁고 사이사이 심어진 가로수 때문에 이 인도에 올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씨는 손수레가 있는 반대편 인도를 넘나들며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위험을 감수하며 근무 중이지만, 이 일대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에 전주시는 오래전 조성된 좁은 인도와 가로수에 대해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발 빠른 대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조성된 인도는 처음부터 인도 폭을 계산해 가로수를 배치하고 있어 좁거나 가로수가 길을 막는 인도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구역은 오래전에 조성된 곳으로 추정돼, 민원이 많이 접수되는 곳은 가지치기를 진행하거나 나무를 옮겨 심는 방안 등이 있지만 해당 구역들의 많은 나무를 한 번에 옮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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