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수년 전 국내 초청 강연에서 농업이 진정한 미래 산업이며, 앞으로 농산물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농부의 값어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예측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며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고, 이러한 변화에 맞춰 최근 농촌에서는 ‘스마트팜’이 4차 산업혁명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수군은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민선 8기 주요 역점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9월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승인하고, 10월에는 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와 협약을 맺으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수군은 2022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36.8%를 넘어서며,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인구 감소 등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농촌 붕괴 직전에 와닿아 있다. 농촌 붕괴를 막고 농업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팜’은 꼭 필요하다.
‘장수군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단순히 기술을 결합한 농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 디지털 지식을 갖춘 청년농 육성 집중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수군은 초보 농업인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통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농업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땅을 초보 농업인들에게 임대로 제공하고, 멘토링, 현장 중심 실습 등을 통해 작물 재배 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초보 농업인들이 장수군 지역 특색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장수군은 663억 여 원을 투입해 8㏊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있다. 1단계로 2024년까지 두산리 일원에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2단계로는 올해 4㏊ 규모의 사업부지를 선정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청년 임대아파트 100호 공급에도 집중하는 등 청년들이 농촌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의 주 5일제 실현이다. 농업에 드는 많은 시간과 노동강도로 인해 청년들이 농업을 기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마트팜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노동시간 절약과 노동력을 절감해 주5일제 실현과 워라벨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률은 0.78명으로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농촌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도 오래다. 우리 농업에 젊은 활력이 생기지 않는다면 농촌은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도전적인 농업’, ‘창의적인 농업’을 통해 우리 지역으로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우리 지역에서 꿈과 재능을 활발히 펼치며 행복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수군이 농업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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