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개원 이래 처음, 새롭게 탄생한 ‘권삼득 홀’ 개관 기념 첫 무대 전통 판소리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 더한 무대, 지역 문화 가치와 미래 비전 조명
1986년 개원 이후 첫 전면 중·개축을 마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새롭게 조성한 ‘권삼득 홀’의 개관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국악원의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을 권삼득 홀에서 펼쳐지는 첫 공연은 다섯 명창과 명고가 무대를 엮는 ‘새로운 시작, 다섯 빛깔 성음(聲音)’으로,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과 22일 오후 4시 40분 두 차례 진행된다.
권삼득 홀은 1985년 준공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을 39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해 완공된 공간이다. 전통미를 품은 건축적 요소와 현대적 공연 시스템을 결합해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재정비했다. 이번 개관 공연에서는 새 무대의 변화를 담은 오프닝 영상이 먼저 상영되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축하 앙상블이 첫 무대를 열어 분위기를 이끈다.
공연은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적벽가·흥보가·수궁가)을 명창들이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내는 ‘더늠전’ 형식으로 꾸며진다. 첫날인 21일에는 모보경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춘향가 ‘이별가’와 송재영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심청가 ‘심봉사 목욕’ 대목이 무대에 오른다. 장단은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인 고정훈 명고가 맡아 소리의 흐름을 이끈다.
22일 둘째 날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적벽가를 선보이고, 이어 김세미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흥보가, 왕기석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수궁가가 무대를 채운다. 북장단은 조용안 명고(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가 맡아 각 작품의 깊이와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개관 기념무대를 넘어 전북·전주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의지를 담아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북이 지닌 전통문화의 저력과 국악의 품격을 재조명하며, ‘소리의 고장’이 미래 비전을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총제작은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이 맡았으며, 기획·연출은 김태경, 음악감독은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담당했다. 진행은 고승조 창극단원이 맡아 관객과 무대를 잇는다.
유영대 원장은 “권삼득 홀은 전북 국악의 새로운 중심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이번 개관 공연이 도민들에게 자긍심과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회당 선착순 1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063-290-5530)에 문의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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