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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집값, 조용한 반등…거래는 멈추고 지수만 움직였다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매매가격지수 전월비 +0.15%, 지방 8개 도 중 상승 폭 1위

클립아트코리아.

전국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중심의 과열과 지방의 침체로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 주택시장은 미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해 지방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방 전체 평균(–0.05%)을 웃도는 수치다.

전북의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해왔으나, 9월(–0.03%) 하락에서 10월 다시 반등했다.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인구 감소와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체감 회복이라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0.10% 오르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 8개 도 중 전북보다 전세가격이 오른 지역은 충북(–0.06→+0.02) 정도에 그쳐, 전세 수요 역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급 상황을 보면 여전히 시장의 기초 체력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매매·전세 시장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공급 균형 여부를 판단하는데, 지방은 대부분 공급 우위(100 이하) 국면에 머물렀다. 전북 역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 유형별 흐름도 뚜렷하게 갈린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은 0.34% 상승했지만 지방 아파트는 전월비 0.00%로 보합에 그쳤다. 단독·연립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북은 유형별 세부 수치가 따로 분리 공표되진 않았으나, 도 전체 매매지수 상승폭이 0.15%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중심의 제한적 반등이 시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 평균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지방은 정체 양상이 짙다. 전북 역시 평균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고령화·산업 구조 변화 등이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10월 상승이 일시적 반짝 회복일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한다. 거래량 자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만 움직인다는 점은 시장 저변이 탄탄한 상승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 지방 주택시장은 거래량 변동성이 크고, 공급이 늘어도 실수요 기반이 약해 가격 흐름이 쉽게 꺾이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상승세는 전북 시장의 바닥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금리 변동성이 줄고, 미분양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경우 2024~2025년 대규모 공급이 정점을 지나고 있어, 공급 압력이 누그러진 점도 가격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전북의 부동산시장은 회복으로 평가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하락세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단기 흐름이 아닌 중장기 인구·경제 지표가 향후 추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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