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지방선거 경쟁기준을 당원 중심으로 재편 후보 경쟁력 기준 ‘조직력’에서 ‘인지도·확장성’으로 이동 중앙에서의 존재감과 대중적 지지 기반이 지역 공천에 직접 영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맞추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북 선거판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만약 정 대표의 뜻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전북 지방선거의 경쟁력 기준이 조직력에서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대표는 이번 민주당 전국기초의원·광역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 “당원 주권 정당으로 가는 당헌·당규 작업을 시작하겠다”면서 “내일(19일)부터 이틀간 당원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64만 명 정도 되는 권리당원에게 1인 1표에 찬성하는지, 내년 지선 1차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100% 경선 참여에 찬성하는지, 기초의원·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권리당원 100%로 뽑을 수 있는지 묻겠다”고도 부연했다.
이는 사실상 정 대표의 뜻이 권리당원의 권리 강화에 있음을 천명한 셈이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당원주권 확대는)획기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 차원에서 공천혁명으로 생각한다”며 “당원 의사를 물어 참고해서, 중앙위원회에서 잘 결정할 수 있게 당원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재차 역설했다.
정 대표가 지역위원장인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박찬대 의원과의 당 대표 경쟁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지방선거 경선에 있어 당원주권 확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전북은 민주당 공천이 당선 가능성을 만드는 지역으로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선 지역위원장과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모집으로 사실상 이 당원모집 과정은 다단계 조직과 비슷한 형태로 이뤄진다는 평가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 모집당원 수가 곧바로 인지도나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선 전체를 ‘조직전’에서 ‘당원 직선전’으로 완전히 바꿔버리는 결과가 나온다면 대의원·지역 인맥·조직력이 핵심인 기존의 선거 캠프의 전략과 구조는 즉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정 대표의 생각에 전북을 비롯한 전북 기초·광역의원·단체장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서 조용한 반발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도당과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약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 중앙당의 경선 설계와 대중적인 정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전북 자치단체장 선거에선 스타 정치인이 드문 만큼 대외인지도와 누가 더 발로 뛰고 대중 친화적이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이럴 경우 장점은 지역정치의 줄서기 구태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거나 기자회견 때마다 후보자들이 지방의원이나 대의원을 문자 그대로 회견장에 줄 세워 세를 과시하는 것은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다.
대신 그 시간에 더 많은 당원을 만나거나 정책을 개발해 여론에 자신을 부각하는 편이 당원 중심의 경쟁에선 유리하다.
정 대표의 경우에도 박찬대 당시 당 대표 후보가 친명계 핵심으로서 현역 의원 조직력에서 앞섰으나 김어준 씨 등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을 주도하는 유튜버나 스피커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승기를 잡은 바 있다.
서울=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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