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2:40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온라인쇼핑으로 구입한 가구, 피해 주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출도 줄고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면서 걱정과 불안심리,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봄이 되면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오래된 가구를 바꿔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쇼핑, TV홈쇼핑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피해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돼 피해구제 신청된 가구관련 피해건수는 3년간(2016년~2018년) 총 3,206건이었다. 그중 49.8%(1,596건)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한 가구로 확인됐다. 피해 접수건 중 전자상거래로 구입한 가구의 비율은 2016년 41.6%에서 2018년 54.4%로 크게 증가했고, 접수건수도 2016년 367건에서 2018년 698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비자 피해를 품목별로 분류한 결과, 소파 등 의자류 384건(24.1%), 침대류 366건(22.9%), 기타 가구류 282건(17.7%), 책상 및 테이블류 249건(15.6%), 장롱류 242건(15.1%), 세트 가구류 72건(4.5%) 순으로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구제 신청 사유는 품질A/S 불만이 750건(47.0%), 계약관련 불만이 702건(44.0%)로 전체의 9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품질 및 A/S 관련문제는 균열뒤틀림 등 가구가 변형되는 하자, 흠집, 스프링충전재 등 내장재 불량, 설치하자 및 수리거부지연불량비용과다 청구 등의 내용이었으며, 계약 관련 피해는 단순 변심에 의한 청약철회 요구, 주문 물품과 상이, 사업자의 계약 불이행, 반품 후 환급 거부 등의 문제들이었다. 이외에도 제품 상세페이지나 TV광고와 상이한 색상규격재질(소재)로 인한 불만과 무료배송으로 안내하고 배송과정에서 과다한 배송비를 요구하는 사업자의 부당행위의 경우도 있었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로 가구를 구입할 경우 개봉설치 후 환불 불가, 과다한 반품비용 및 위약금 요구 등 청약철회 조건 등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으니,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또한, 가구 주문 후 배송과정에서 사다리차 이용 등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으니 사다리차 이용조건 및 요금 확인도 필요하다. 믿을 수 있는 업체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업자의 신원정보(통신판매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등)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사업자 정보)를 통해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자. 결제 후에는 상품 주문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배송이 지연되거나 계약이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즉시 계약 취소 의사를 사업자에게 전달한다. 배송된 가구는 운반, 배달하는 과정에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설치기사와 함께 현장에서 하자 유무, 계약한 내용과 동일한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설치기사 없이 택배로 배송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조립한 이후에는 이미 제품이 사용 또는 조립되었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반품 및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 수령 직후 파손훼손 등 하자 유무를 확인한다. 제품 이상을 발견한다면 즉시 이상 부위를 사진 촬영하여 근거 자료를 확보한 후 판매자에게 알린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와 원활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282-9898)를 통해 중재 및 피해구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8 16:21

코로나19,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일으키다

안남우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물론 각국의 경제사회 구조 그리고 국제질서까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변화에 순항하여 세계 선도를 꿈꾸는 국가에게는 큰 기회로 다가 오고 있다. 우리는 지난 4개월간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 국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방역전선을 견고히 사수하였다. 방역단계 중 여러 위기도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방역체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K방역을 만들어냈다. 현재, K방역은 코로나19 방역의 기준으로 인식되어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등 103개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방역 국가로 드높였다. 방역 국가로서 투명하고 건강한 국가의 이미지는 made in Korea 제품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으며 방역의 수출길을 통해 마련된 국가 간 교류나 협력의 장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여 그 기회를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에 머물렀고, 4월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였다. 3월 신용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는 등 국내 소비 또한 상당부분 위축되었다. 앞으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나아가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특별한 처방에 무엇이 있을까. 우선 처방하기에 앞서 변화한 사회모습을 보다 정확히 보는게 순서일 것 같다. 최근 비대면, 언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 개학이 연기된 학교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 간 기업 그리고 기관 간 기관의 회의는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5월 10일 통계청은 지난 3월 쇼핑 거래액 중 온라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기록했으며, 그 금액이 12.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가 디지털로의 대전환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루고 스마트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고 표명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한국 기업의 리쇼어링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제조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한다. 특히, 높은 인건비로 국내 복귀를 주저하는 해외진출 중소기업에게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기업운영의 애로를 해소하고 생산성 향상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 그리고 관련기관들과 함께 정책자금 연계, 국내외 판로 확보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여 유턴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분명 코로나19는 대다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크나큰 상처였다. 매일 휴업?폐업을 오가는 경영전선에 놓여 있었으며, 막연한 희망을 품은 채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그간의 겪었던 상처를 회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사회를 묵묵히 준비할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니 언제든지 희망을 갖고 우리청의 문을 두들겨주시길 바란다. /안남우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8 16:21

하마비와 홍살문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전주천 남천교를 지나 한벽루 쪽으로 걷다 보면 길 왼편에 하얀 돌기둥과 붉은 색칠을 한, 나무문처럼 생긴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바로 전주향교 하마비와 홍살문이다. 전주향교 앞 하마비에는 과차자개하마(過此者皆下馬-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어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경기전 앞 하마비에는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여기에 이른 사람은 모두 말에서 내려라. 그리고 잡인은 출입을 금한다)라고 쓰여 있다. 남원 향교 하마비엔 대소인원 개하마(大小人員 皆下馬-대인, 소인 모두 다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어라)라고 쓰여 있다. 이렇듯 하마비는 이곳은 선현들의 위패가 모셔진 신성한 곳이므로 이곳에 이르러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탈것에서 내려 예를 갖추어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전주향교 홍살문은 양쪽 2개의 붉은색 둥근 기둥이 있고 윗부분엔 끝이 뾰족하여 마치 화살처럼 생긴 살 7개가 양쪽에 있다. 가운데는 삼지창처럼 생긴 창과 태극문양이 있다. 그래서 붉을 홍(紅)자와 화살의 살을 합해 홍살문이라 한다. 경기전이나 향교, 서원 등, 유교문화 공간 입구에는 하마비와 홍살문이 있다. 홍살문의 붉은색은 오방색 중, 양(陽)의 기운을 지니고 있어 이곳에 삿된 기운이 함부로 범접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홍살문 중앙에 있는 태극문양은 이 세상에는 양의 기운과 음의 기운이 존재하는데 이 두 기운의 상호작용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상징적 표현이다. 음양오행 사상에 의하면, 우주 생성의 근본원리에 해당하는 기본색으로 청, 적, 백, 흑, 황색이 있다. 이 중 청색과 적색은 양에 해당한다. 옛날 사람들은 태양과 불의 적색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강력한 상징성을 느꼈고 식물과 하늘의 푸른색에서는 왕성한 생명력과 희망을 느꼈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적색과 청색은 힘과 생명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따라 옛 선조들은 삿되고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청색과 적색을 즐겨 사용해 왔다. 적색, 청색 모두 생명력이 강한 색이지만 실제 벽사(辟邪-사악한 기운을 막아줌)의 색으로 사용된 것은 적색이 압도적이다. 전통 혼례 때 신부의 얼굴에 바르는 붉은 연지 곤지는 시집가는 여인에게 시기와 질투로 인한 공방살이 들게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사용되었다. 아들을 낳으면 금(禁)줄에 고추를 매단 것도 붉은색의 양의 기운으로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다. 여름에 백반을 섞어 손톱에 들이던 봉숭아물 역시 몸에 붉은색을 지니면 나쁜 일이나 사탄이 범접하지 않는다는 믿음이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 먹었다. 동지는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귀신이 활동하기 좋고, 태양의 운행으로 보면 남반구의 마지막을 찍고 다시 북반구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첫날이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것에 악귀로 인한 나쁜 일이 일어나지 말라고 붉은색의 팥죽을 집 사방에 뿌린 것이다. 정읍의 무성서원에서는 봄, 가을 향사를 지낼 때 깨끗하고 붉은빛이 나는 흙을 홍살문에서부터 사당인 태산사까지 마당 중앙에 두 줄로 뿌린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행이나 질병과 같은 부정적인 일들이 나쁜 기운을 가진 귀신들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그 악귀들이 두려워하는 붉은색을 상징적 힘으로 사용한 것이다. 무심코 지나친 홍살문의 붉은색에 옛날 선조들의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이야.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8 16:19

전북 교육 재성찰 기회 가져야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며칠 전 일간 신문에 2020년 서울대 합격자의 전국 출신고교별 합격자 수를 발표하였다. 특정 대학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비교, 거론하는 것은 거북하나 이 현실이 불편한 사실이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 전북도의 교육현실을 있는 그대로 한번 재성찰해야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합격자 수에 따른 분석을 보면 서울대에 20명 이상 합격시킨 고교는 22곳이고 이 중 특목고, 자사고가 19곳으로 특정목적을 갖고 설립한 고교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 통계에서 눈여겨 볼 것은 비교 선택한 일반고 49개교, 자율형 22개교, 외고국제고 19개교 등 총 90개 고등학교 중 전북도 소재 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중 단 1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가 우세하나 우리도와 여건이 비슷한 충남북, 광주, 경남 등의 합격자 수가 상당히 높은 것에 대하여 우리 도 학생의 합격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를 다각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역은 물론이고 국가도 교육에 기반을 둔 인재육성이 장래발전에 가장 큰 자산이요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세계는 우수한 인재육성을 위하여 교육제도를 바꾸고 교육투자를 늘리면서 영재육성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구성원의 능력을 평가할 때 여러 기준이 적용될 것이나 이탈리아 사회경제학자인 빌 프레드 파레토(1848)이론을 참고할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구성원 중 20%가 전체 지식이나 부의 80%를 차지하고 이들이 80%를 먹여 살린다는 이론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가 전문화됨으로서 비율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는 경향이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한 사람이 자국이나 세계경제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보면 탁월한 극소수가 나라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도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수한 몇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사회 환경을 바꾼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도의 교육도 이제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을 북돋우는 여건을 조성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분야에서 평등하지는 않다. 이미 탄생의 여건이 다르고 지능의 정도도 같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의 지능에 기반을 둔 개개인의 특기와 특성은 차이가 있으며 특정한 분야에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우월하고 차별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학생별 특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북돋우고 특성에 맞게 방향을 제시 할 책임은 교육에 있다. 세계교육은 개성화교육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감지해야한다. 더욱 IT와 AI가 우리 생활에 침투하면서 한 분야에서 탁월하면 그 능력을 가지고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 급격히 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모든 사람의 요구에 부합하는 평준화라는 인기영합적인 교육개념에 침착해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인재육성은 어렵다. 우수한 원목들, 우리 학생들의 능력을 자기가 갖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분야별 특화교육으로 큰 방향을 잡고 고교도 특성화하여 차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수하고 독창적인 각 분야의 몇 명이 지역민과 전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평준화제도로는 경쟁력 있는 독창적인 인재육성은 어렵다. 경쟁은 거북하지만 인류가 지금같이 발전 한 원동력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조기에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고 자기선호분야에서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제도의 도입을 기대한다.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7 19:34

드림 오브 뉴 월드(Dream of New World)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인터넷 상에는 혼자 놀기에 관한 재미있는 게시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그 중에서도 400번을 휘저어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는 각별한 유명세를 떨쳤다. SNS에는 각국 언어로 해시태그를 단 달고나 커피 사진들이 넘쳐난다. 우리에게 달고나는 설탕을 녹여 만든 과자를 뜻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커피의 이름으로 알려진 상황이 꽤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달고나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제조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달고나 커피의 원조는 마카오다. 이 커피가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전혀 다른 이름을 달고 세계에 퍼진 것이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커피를 만들 때 한국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브랜드화의 중요함을 소소한 일화에서 확인한 셈이다. 달고나 커피만이 아니다. 무언가를 떠올렸을 때 함께 생각나는 단어들은 결국 대상의 브랜드다. 애플에서 생각나는 혁신, 나이키에서 떠오르는 just do it 등의 이미지는 회사 자체를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준다. 새만금을 아는 사람은 많다.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대표적인 국책 사업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새만금 사업도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업인지, 뭘 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사람들을 보면 실제로 새만금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새만금을 안다는 답변 수보다 훨씬 적을지도 모른다. 새만금, 하면 떠오르는 간척사업의 이미지와 지금의 새만금은 많이 다르다. 최근 새만금개발청은 I♡SEAMANGEUM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만금을 상징하는 이미지 디자인을 만들었다. 끊임없이 변신할 새만금의 미래와 비전을 반영하여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다채로운 색의 이미지 디자인은 드림 오브 뉴 월드(Dream of New World), 클린(Clean), 에코(Eco), 판타지(Fantasy)와 같은 새만금의 콘셉트들을 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슬로건과 이미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새만금 브랜드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간척사업이 추진되는 매립지와 바다가 아니라, 새로운 꿈의 도시산과 바다가 함께 하는 친환경 공간스마트 신산업의 중심지로 국민들에게 새만금을 알리기 위해서다. 물론 홍보가 사실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산업도 병행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계획된 새만금의 변화만 알린다고 해도 홍보할 소식이 넘쳐난다. 홈페이지나 SNS, 전시회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알리고 있지만, 이번 이미지 디자인은 새만금의 콘셉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새만금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판타지와 스마트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브랜드화의 효과는 놀랍다. 비전을 알릴뿐만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혁신을 주장했고 사람들은 이제 혁신이란 단어에서 애플을 연상한다. 그 이미지는 기업이 더욱 혁신적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동력이 된다. 새만금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새만금을 이상적인 미래도시라고, 앞으로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멋진 곳이라고 생각해준다면 새만금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7 16:00

발로 읽는 이야기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한 바위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큰 돌. 대개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바위는 호운석이다. 호랑이 호와 떨어질 운,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와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더라. 그때부터 바위는 단순한 돌이 아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구절처럼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된다. 동네, 길, 도로, 나무, 산, 절 등 이름이 허투루 붙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걸음걸음이 이야기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생각의 폭을 넓혀 삶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찾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도로명주소다. 머물고 있는 동네, 매일 걷는 거리, 수만 번 지나쳤을 장소의 이름에는 우리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선이 닿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요즘 청년들은 알기 힘든 역사와 옛 전주의 모습, 생활 풍경 등을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조직하고, 64세의 나이로 전장에 나가 300여 명의 왜군으로부터 전주성을 지켜낸 이정란 장군(15291600). 그의 시호가 충경(忠景)이다. 장군의 의로움과 희생정신은 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주요 간선 도로인 충경로와 남고산 아래 산성마을의 충경사, 전라북도를 지키는 제35보병사단 충경부대의 이름에 남아 이어지고 있다. 태조어진과 경기전, 오목대와 이목대, 조경단과 조경묘 등 문화유적과 관련된 명칭들도 눈에 띈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주변의 태조로와 경기전길, 1380년 삼도순찰사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승전을 자축하는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길, 고종이 전주이씨 시조 이한의 묘에 단을 쌓아 명명한 조경단로 등 조선 왕조의 발상지였던 전주의 역사가 길에 스며있다. 이 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를 떠올리게 하는 최명희길을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에 기적비가 있는 비가비 명창 권삼득( 17711841)을 기린 권삼득로, 조선 시대에 평등한 세상을 꿈꾼 혁신적인 사상가 정여립(15461589)의 대동정신이 서린 정여립로, 병자호란 때 병사를 모집해 서울에 진격했던 이기발(16021662)의 호를 딴 서귀로, 효행으로 명성이 높았던 강서린을 기념해 조선 영조 때 건립된 지행당길 등 올곧은 신념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조상들의 자취가 표지판에 새겨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길들은 모두 선조들이 먼저 걸었던 길이다. 인간의 언어 속에 시간에 관한 우리들의 깊은 고민이 갈무리되어 있듯이, 길에는 시간과 시간의 길이에 대한 우리들의 고민이 총체적으로 깔려 있다.(김병용의 『길 위의 풍경』 중) 동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지역의 살아 있는 이야기는 일상에 녹아들어 잊어서는 안 될 가치를 들려준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했던 전주 사람들의 마음. 전주라는 도시가 지닌 정신과 매력, 역사문화적 힘은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7 15:55

강력한 처벌만이 심각한 교권침해 막는다

스승의 날을 맞아도 교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스승의 날 얘기를 꺼낼 처지도 못된다. 5차례나 등교를 연기하면서 교육현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지표에 나타난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이에 따른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행폭언 등 교권침해로 교원단체에 상담을 요청한 교사가 최근 10년새 2배 이상 늘었다.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다 보니 교권침해 보험가입이 급증하고, 명예퇴직 신청 교사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대체로 초등학교는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많은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침해사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교사는 이런 충격적인 일을 당한 뒤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14일 국회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50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침해사례는 1만3756건이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 학생의 폭행사건은 2015년 83건에서 2019년 240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성희롱성폭행 등 성범죄 도 2019년 229건으로 5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주목할 점은 교사들의 비위건수도 25% 증가하면서 교권추락이 학생과 학부모만의 문제로 인식했으나 교사 스스로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앞으로 학생이 교사에게 상해폭행 또는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에는 퇴학처분도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교원 지위법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이같은 교육활동 침해학생 징계와 피해교사 보호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개정안에 따라 그동안 가해학생에 적용됐던 가장 엄격한 전학보다 한 단계 무거운 처벌인 퇴학도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부분 교사들은 교권침해를 겪고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가 제자이기 때문에 더욱 황당하지만 시끄러운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한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교권 존중과 스승의 역할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함으로써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7 15:55

지방의회도 경쟁 정치

세상에서 라이벌 없이 발전할 수 없다. 정치든 사업이든 경쟁구도가 만들어져야 정신차리고 최선을 다한다. 이번 21대 총선은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여서 과연 이렇게 가도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6개월 이상 당비내는 진성당원만 확보하면 공천 받는 것도 문제될 게 없었다. 공천기준이 당원 50% 일반시민여론 50%를 합산해서 결정하는 구조라서 당원만 많이 모집하면 시민여론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인물본위의 선거가 될 수 없다. 월 당비가 1000원이어서 큰 부담이 안된다. 선거를 앞두고 1년 정도 당원을 죽어라고 모집하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덧붙여서 애경사 관리만 잘하면 그만이다. 정책이고 공약같은 것은 사치스러울 뿐이다. 도민들은 코로나19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1번인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묻지마 투표를 한 것이다. 가장 이성적으로 치러져야할 투표가 감성으로 흘렀다. 후보의 역량 보다는 묻지마 갑자생처럼 정당이 우선시 돼 결국 민주당 싹쓸이가 이뤄졌다. 앞으로 2년후에 치러질 지방선거도 뻔하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선은 어려울 것 같다. 지방의원들이 그래서 총선 때 죽어라고 뛰었다. 지금 도의회를 비롯 14개 기초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익산 고창 임실 무주 등 4개 단체장을 제외하면 시장군수 10명이 민주당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의회가 단체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될 수 없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 공생관계하에서는 생산적일 수 없다. 주민을 위해 양심껏 노력하는 의원은 수적열세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다. 의회에서 다수가 단체장을 에워싸기 때문에 단기필마는 모기소리로 그친다. 후반부 원 구성을 놓고 물밑야합이 이뤄진다. 선수에 비례해서 역량이 갖춰져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감투욕에 젖어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할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의정활동은 뒷전이고 인기관리나 하는 사람이 감투를 차지하는 구조다. 이런식으로 의장단이 정해지다 보니까 의회가 제 역할을 못한다. 주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 의원을 왕따시키는 구조라서 그 소외감은 말할 수 없다. 이해가 상충될 때마다 표대결로 다수의 횡포가 나타난다. 2년후에 치러질 지방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염려된다. 주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방의원의 역할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예산안을 승인하고 질의를 통해 단체장이 잘못하면 얼마든지 지적해서 바로 잡을 수 있다. 생활자치라서 자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접적 연관이 깊다. 지금부터라도 현직 지방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살펴야 한다. 공천만 받았다고 당선시켜 주는 구도는 깨야 한다. 쥐 못 잡는 고양이를 도태시키듯 역량이 떨어진 사람은 설령 공천 받아도 떨어 뜨려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를 무섭게 알고 열심히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05.17 15:55

군산에 둥지 튼 현대건설기계 지역경제 활력 기대

연간 매출액이 3조 원대에 육박하는 현대건설기계가 이달 초 군산에 지게차공장을 세우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는 지게차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지역경제 회생에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의 지게차 생산은 그동안 울산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만들었지만 지난해 11월 전라북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군산으로 이전했다. 울산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군산 지게차공장 신설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 풍력발전전기공장 부지인 군산 오식도동 국가산업단지 41만7541.1㎡에 지게차 생산라인을 구축한 현대건설기계는 총 253억 원을 투입하고 직원 30여 명을 우선 배치했다. 지게차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 최초로 무인지게차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4월 작업장 환경과 장애물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로 자율주행 작업이 가능한 무인지게차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2일 KT와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5G기반 무인지게차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건설기계의 첨단 신기술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인 미국 콘엑스포(Conexpo 2020)에서 3400km 떨어진 곳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조종하고 자율작업 기반기술인 머신 컨트롤기술 등을 적용한 굴삭기를 시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건설기계 장비분야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기계가 군산에 둥지를 틀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북도는 현대건설기계 측에 유휴부지 13만2231.4㎡에 추가 투자도 요청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의 군산 지게차공장 신설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혀 기우이기를 바란다. 지게차 생산라인과 조선소는 규모나 산업연관 효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있어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이 매입한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놀리지 않고 최첨단 지게차 생산라인을 세워 군산 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현대건설기계의 지게차공장 가동을 통해 군산이 건설기계 장비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7 15:55

병역판정검사 일자와 장소 직접 선택할 수 있나요

병무청에서는 병역판정검사 대상자가 편리하고 자율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이 희망하는 검사 일자 및 장소를 직접 선택하는 본인선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역판정검사 본인선택은 주소지 관할 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 기간 중 검사 받기를 희망하는 날의 하루 전까지 공석 범위 내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1일 180명 내외로 선착순 마감되므로 미리 신청하셔야 원하는 일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전북지방병무청의 검사기간은 10월 15일부터 12월 11일까지이며, 보다 빨리 검사를 원할 경우 인근 지방병무청인 광주전남지방병무청(검사기간 : 2.3.~10.13.)을 선택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 학원수강생, 직장인으로서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 학교, 학원(직업전문학교 포함), 직장 소재지 병무청으로 본인선택 신청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상 주소가 전라북도이나,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닐 경우 서울지방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 일자를 선택하여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병역판정검사 본인선택은 병무청 홈페이지병무민원병역판정검사병역판정검사 민원신청병역판정검사 일자 및 장소 본인선택에서 가능하며, 휴대폰, 인증서, 아이핀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휴대폰 인증은 본인 명의 휴대폰만 가능하고 인증서, 아이핀은 금융기관 등에서 발급받은 인증서 또는 공공/민간 아이핀인 경우에 가능합니다. 인증서 사용이 곤란한 경우 지방병무청을 방문하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주민등록증 등 공적신분증으로 본인여부를 확인한 후 공석범위에서 병역판정검사 일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본인이 선택한 일자에 사정이 생겨 검사가 곤란한 경우 병역판정검사 일자 하루 전 오후 6시까지 공석 범위 내에서 본인선택일자 변경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4 20:19

‘낯내기·처음’보다 근본적 해결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충격과 공포를 넘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의 취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지역사회와 이웃과의 접촉을 피하고 혹시 모를 전파 위험을 우려하여 부모님이나 어르신을 뵙거나 접촉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지 오래이다. 힘들었지만 코로나19를 슬기롭게 해결해가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시화될 즈음 터진 이태원 집단 감염 사례는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전북은 변화가 느리며 외국이나 타 지역과의 교류도 적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아 다행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신천지 집단감염이 아니라도 이번 이태원 감염 사례는 지역과 거리를 초월하여 감염병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그나마 확진 환자가 적고 아직까지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거의 석 달이 되어가며 장기화되고 있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관광, 숙박, 교통, 요식, 의류, 행사, 기획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서민경제는 파탄지경에 빠져 소상공인 대출이나 재난 위로금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영세 자영업과 소상공인은 종업원과 알바를 진즉에 정리하고 나홀로 운영을 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손님이 없고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일하기에 민망하여 눈물을 머금고 종업원 스스로 사업장을 그만둔 경우도 많다. 학교 앞 거리는 휑하니 스산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거리는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제는 코로나19 사태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감염을 원천 봉쇄하는 과정을 지금까지 해왔듯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일상화하는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파탄난 서민경제를 복원하는 일이다. 그때그때 미봉책이나 단발적이며 즉흥적인 정책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전주시는 선구자를 자처하는 듯한 여러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전주시 재난기본소득에서 보듯이 빨리빨리와 즉흥적인 정책들은 전국 최초의 명성과 신선한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흐지부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은 장기적인 싸움이다. 충분히 예측하고 검토하여 실질적으로 사태 해결에 꼭 필요한 정책들을 힘 있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내기나 즉흥적인 이미지 제고 식의 정책들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처음으로 선별 재난수당 지급 선언, 처음으로 건물주 임대료 인하 선언, 건물주 세제 지원, 처음으로 해고 없는 도시 선언 등은 착한 정책이지만 장기적이며 지속성을 가질지 의문이다. 잘 하는데 고춧가루를 뿌린다고 하겠지만 화려함 뒤의 그늘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이나 먼저가 아니라 같이 가더라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서 일관되게 집행해야 한다. 누구의 제언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주창했는데 옳은 말이고 너무도 화려했지만 현실과 결과는 암울하고 거꾸로 갔다. 처음(?)과 겉이 번지르한 것이 가장 좋은 것도 아니고 결과를 담보하지도 않는다. 이제 코로나19로 상처 받고 파탄난 서민경제를 복원하는 일은 차분히 숙고하여 지속성과 효과성을 갖는 정책을 제시하고 힘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4 17:20

[금요수필] 이팝꽃 가로수 길

박동수 이팝꽃은 작다. 단순하다. 작고 단순하지만 뭉치면 흰 눈송이를 이룬다. 봄에 하얀 눈송이를 이고 있는 이팝나무는 이색적이다. 그런 이팝나무 가로수 아래를 걸으면 마음이 정갈해진다. 눈송이 같은 하얀 이팝꽃 색깔 때문이다. 봄이면 이팝꽃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전주 팔복동 공단에는 이팝꽃으로 우거진 터널이 있다. 그 터널 속으로 철길이 놓여 있고, 하루에 한 번씩 빨간색 화물 기차가 다닌다. 공장 간 화물을 실어 나른다. 그 터널에 가면 하얀 이팝꽃들이 바람에 손을 흔든다. 빨간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보라고 한다. 이때쯤 나는 지리산 아래 카페 이팝에 가고 싶다. 7년 전 산청 한방약초축제에 갔다가 들른 곳이다. 전날 밤늦게 도착해 산 아래 펜션에서 아침 늦게까지 자고 카페에 가서 넓은 창으로 청명한 가을 풍광 속에서 그림같이 다가서는 지리산 천왕봉을 올려다보면서 갓 구운 토스트와 커피로 가을 아침 지리산 아래의 한기를 밀어냈다. 이팝나무 줄기와 가지를 단순화시킨 그림 옆에 작은 글씨로 카페 이팝라 적힌 간판이 벽에 붙어 있는 크지 않은 카페는 참 정겨웠다. 게 다리 모양의 천장 등에 포도가 그려진 도자기 천장 등갓, 창가의 크고 작은 화분들, 긴 탁자와 깔끔한 의자, 벽에 걸린 오래된 벽시계, 장식장 속 장식용 술병,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접시 몇 개, 그리고 꽃병에 꽂힌 노란빛과 붉은색이 잘 섞인 장미 다발. 나는 넓은 창가에 앉아서 꽃 그림이 그려진 커피잔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베란다 넘어 도로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이팝나무를 바라봤다. 그때는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물론 이팝꽃은 없었다. 그러나 내년 봄에는 눈꽃처럼 하얗게 핀 이팝꽃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내년 봄에 꼭 와봐야겠다. 그 가을 동의보감촌에서 열리는 한방약초축제에서 허준 길도 걷고, 약초 족욕도 하고, 한방약재관도 관람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한방약초축제보다는 지금도 나는 카페 이팝만 생각이 난다. 지금쯤 카페 옆 도로 이팝나무 가로수들은 하얀 이팝꽃을 실 지게 피워내고 있을 것이다. 벌써 그곳에 간 지가 7년이 지났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시 한 번 가지 못했다. 가을 아침 카페에서 갓 구운 토스트와 커피로 지리산 아래 한기를 같이 밀어냈던 친구와 함께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고 싶다. 우리는 7년 전에 다음 해 봄에 같이 오자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서울 살고 나는 시골 살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지리산 아래까지는 멀기도 해서 지금까지 다시 가지 못했다. 지금 지리산 천왕봉 아래 카페 이팝에 가면 넓은 창가에 앉아서 하얗게 눈이 쌓인 가로수 이팝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저녁나절에는 베란다에 앉아서 지리산을 타고 내려오는 저녁노을과 가로등 불빛 속에서 흰 눈꽃처럼 빛나는 이팝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얀 꽃을 이고 있는 이팝나무 가로수 아래를 천천히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봄 이팝꽃이 지기 전에 그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 한번 해야겠다. 이팝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란다. 올해는 정말 오랜만에 우리 시간을 내서 지리산 아래 이팝꽃 가로수 길을 함께 걸어보자. △박동수 수필가는 한국문협 월간문학으로 등단(82),현재 한국문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수필집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날 등 6권, 전라북도문화상(학술)과 전북문학상등 문학관련상 다수를 수상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4 17:20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의 길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정치학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5월 10일)을 맞이했다. 집권 후반기로 들어섰지만 국정 운영 지지도는 71%(한국 갤럽 5월 1주 조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과거 조사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무렵 지지도는 박근혜 대통령 42%, 이명박 대통령 43%, 노무현 대통령 27%, 김대중 대통령 27%, 김영삼 대통령 41%, 노태우 대통령 12%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70%를 넘은 건 지난 2018년 7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전례 없는 압도적 지지 속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2년 동안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최근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지난 3년 간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하다.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53%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정책 항목인 복지 확대는 4%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에서 긍정 대 부정이 53% 대 30%였다. 60대 이상에서도 그 비율이 64% 대 26%였다.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가 없고 전통적인 보수 진영에서 조차 문 대통령 지지에 대한 긍정 평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제임스 데이비스(James C Davis)가 제시한 J-커브 이론을 적용하면, 코로나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와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취 간에 인내할 수 없는 격차가 커지면 민심이 폭발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3년을 아주 냉정하게 평가하면 코로나 방역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기대했던 성과는 아직 요원하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구상과 약속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지 못했고,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지 못했으며, 대통령부터 새로워지지 못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지 못했고, 보수와 진보의 갈등도 끝내지 못했으며, 대통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지 않았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도 체감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통합과 공존이 아니라 분열과 독존이 판을 쳤다. 문 대통령이 그토록 갈망하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저항하기 어려운 설득력, 누구나 희구하는 미래의 비전,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상징성으로 토대로 변혁적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민과 대통령과의 관계는 승화되어 정치과정을 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국민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을 물론 국가가 지향하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에너지를 최대한도로 끌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와 협치, 그리고 겸손이 필요하다. 티머시 스나이더 미국 예일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인류가 경계해야 할 것으로 전체주의 확산, 포퓰리스트 득세, 이념적 편 가르기, 사실을 무시한 선전선동, 정부의 공포 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위기 상황인 지금이야말로 공포가 아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 면서 코로나라는 위기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 정부가 무엇이든 해도 되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 전 국민 고용 보험 실시, 한국판 뉴딜 구축,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 선도 등과 같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 못지않게 지금까지 추진했던 핵심 정책들이 왜 성과를 내지 못했는지 깊이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책 오류가 발견되면 정책 기조를 과감히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강성 친문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통합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단언컨대, 겸손한 권력만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 행동하지 않는 도전은 기만이고, 성과 없는 비전은 허구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정치학)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4 17:16

말뫼의 눈물과 웃음

말뫼(Malmoe)는 스웨덴 남쪽 끝에 있는 항구 도시다. 상업과 공업이 발달했지만 환경적 특성으로 조선업도 번창해 조선 산업 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조선소인 코쿰스가 있던 곳도 이곳 말뫼인데,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자 코쿰스도 도산 위기에 몰리게 됐다. 결국 문을 닫게 된 코쿰스는 코쿰스 크레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세계 최대의 크레인을 내놓았으나 해체하는 데만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크레인의 주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02년 이 크레인은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당시 크레인 가격은 단돈 1달러. 막대한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코쿰스의 초대형 크레인이 해체돼 말뫼를 떠나던 날, 말뫼 주민들은 항구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한없이 아쉬워했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이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생중계 방송했는데, 이때 붙인 타이틀이 말뫼의 눈물이었다. 우리에게 말뫼가 알려진 것도 이때부터인데 그 뒤 말뫼의 눈물은 조선업 몰락의 상징어가 됐다. 그렇다면 조선업 몰락으로 지역 경제가 붕괴되고 쇠락 위기에 처했던 말뫼는 어떻게 되었을까. 뜻밖에도 18년 전 코쿰스 크레인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렸던 말뫼는 지금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 받는 도시로 부상해 있다. 말뫼의 눈물이 아닌 말뫼의 웃음으로 불릴 정도로 흥미로운 변신이다. 오늘의 말뫼시 인구는 34만 명. 1990년 23만 명이던 인구가 10만여 명이나 더 늘어난 것인데, 같은 기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7만개에 이른단다. 말뫼의 인구 증가 요인이 결국은 일자리에 있음을 보여주는 예여서 대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쇠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오래된 도시들에게는 더욱 부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올해 초 한국을 찾았던 리팔루 말뫼 시장은 조선소 폐쇄에 이어 자동차 공장과 비행기 공장이 이전하면서 다른 산업이 대체됐지만 산업대체에 따른 풍요는 길지 않았다고 전한다.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을 설득해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하려고 할 때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전통적 산업기반 대신 지식기반 산업이나 문화, 환경을 주목한 말뫼시의 선택은 주효했다. 조선소 부지에 대학을 짓고 과학단지와 연결시키면서 친환경도시로 탈바꿈한 말뫼는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의 메카이자 친환경 생태도시가 됐다. 들여다보면 도시를 혁신시키는 과정이 평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말뫼의 혁신 사례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05.14 17:16

코로나19 피해 지원, 소외기업 없게 해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중소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건설업 등 비제조업체의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주및 납품 부진으로 자금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긴급자금과 고용유지 지원금 등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역시 추경에 38억원을 투입해 도내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대 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접수를 받는다. 하지만 전북도의 지원 대상 기준이 전북에서 3년 이상 기업을 경영한 중소 제조기업으로 제한되면서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비제조업 업체들의 신청조차 차단돼 이들 업체의 불만과 함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내수와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비제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도내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은 심각한 실정이다. 업체 64%가 손익 분기점인 50억원 이상을 수주하지 못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지업체 시장 잠식과 발주물량 감소로 하도급 업체들도 영향을 받아 최악의 운영난을 겪고 있다. 아파트 건설 등 민간 분야도 분양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건설업은 특성상 지역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다.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지급으로 인한 현금 살포및 갖종 자재, 골재, 레미콘 등 납품업체들과 직접 연결돼 경기를 체감할 수 있다. 건설업이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도 중소기업 육성과 자금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시정돼야 마땅하다. 엊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의 주요 지표는 우려했던 대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는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고용보험 도입후 최대 규모에 달한다. 고용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모를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과 건설업계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결국 기업체다. 기업들이 살아남아야 고용도 유지될 수 있다. 현재 같은 비상국면에서는 기업을 살리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기업은 일자리를 지키도록 해줘야 한다. 전북도의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이 서비스업과 건설업계 까지 미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4 17:16

청년허브센터, 전북 떠나는 청년층 붙잡도록

청년 취업과 창업 문화 복지 금융 등 청년층의 고민을 상담하고 원스톱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는 전북청년허브센터가 지난 13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청년층의 의견을 수렴해 청년정책사업을 발굴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교육사업과 함께 청년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도울 커뮤니티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전국에서 열 번째로 문을 연 전북청년허브센터는 우리 지역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청년정책 종합서비스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북청년허브센터가 지역 청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사실 그동안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청년층을 위한 각종 청년정책이나 청년 지원사업 등을 펼쳐왔지만 청년들의 체감도는 낮았던 게 현실이다. 전라북도도 지난 2017년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전북청년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취업 창업 문화여가 복지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에도 청년정책위원회를 통해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세우고 청년 일자리와 취업고용 창업 문화여가 복지 거버넌스 등 5개 분야, 119개 사업에 총 2472억 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도내 청년층이 각종 청년정책과 지원사업을 얼마나 체감하고 실제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치단체마다 다양하게 펼치는 청년정책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전북의 청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위기 단계다. 매년 전북을 등지는 청년 인구가 1만여 명을 넘고 있다. 취업할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학업을 위해 전북을 떠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20대 젊은층 인구 가운데 8만여 명이 전북을 떠나갔다. 이번에 문을 연 전북청년허브센터는 지역을 등지는 청년들을 붙잡아야 한다. 변죽만 울리거나 구색만 갖추는 청년 정책이나 청년 지원사업이 되어선 안 된다. 그리하려면 지금까지 시행해온 청년정책 기구와는 달라야 한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들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최고의 정책은 좋은 일자리다. 전북에서 희망을 품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가 청년들에게는 최고의 복지다. 전북청년허브센터가 전북의 미래를 키우고 청년에게 희망이 되는 거점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4 17:16

‘포스트 코로나’…전북의 역전 기회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세계를 멈추고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세상을 보는 우리의 기준도 달라졌다. 발전 이데올로기와 성장 지상주의가 흔들리고 신자유주의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지난 3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바꿀 세계의 질서라는 칼럼이 실리면서 쓰이기 시작해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과 의료, 교육은 물론 금융, 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로 확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뉴노멀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이 최대의 수혜국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구글에서 K방역을 나타내는 코리아 코로나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동안 달리고 있었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세계 100여 나라에 진단키트 등 3억 6천여만 달러의 방역물품이 수출된 것 만 봐도 한국 신드롬을 실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 9일자 BTS, 기생충에 이어 한국야구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에 관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에 이어 올 초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며 KBO리그가 얼떨결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야구 리그가 됐다고 전했다. KBO리그가 미국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건 한국의 우수한 방역 처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한국민들의 실천의식 때문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일찍이 제3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우리 인류는 원시사회에서 탈피한 제1의 물결 즉 농업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 즉 제2의 물결을 거쳐 근대사회를 건설했지만 현 사회는 생태계의 전면적인 파괴와 에너지자원의 고갈 그리고 값싼 원료의 소멸 등으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3의 물결로 정보화를 주목했지만 엉뚱하게도 코로나 창궐이 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한국은 K방역을 필두로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도 언택트(Untact)라는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원격 사회로의 전환과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산업 스마트화 가속 그리고 위험 대응 사회 도래 등에 대처할 계획이다. 낙후된 우리 전북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가 역전의 기회다. 자금력과 산업력,정보력이 약한 만큼 중앙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만년 꼴찌 전라북도를 전라복도(全羅福道)로 바꿀 지 여부는 600만 전북인들에게 달려 있다. 지역구 10명을 포함한 45명의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과 400만 출향인 그리고 중앙 무대의 든든한 출향 인재의 활용 여부도 우리의 몫이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북 미래 비전 위원회를 제안한다. 전라복도 홧팅!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3 17:18

메세나(Mecenat), 치안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메세나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 하는 활동을 총칭한다. 정부도 문화예술교육법을 지난 2005년에 제정하여 정책수립과 지원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역량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메세나는 상업적 전략뿐만 아니라 소속 기업에 대한 자부심, 직원간 유대감 강화, 직무성과향상 등의 조직 촉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1층을 아트홀로 활용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매월 전시하고 모든 층마다 대형 미술품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직무교육과 업무과정에 음악미술국악 등 다양한 분야와 예술적 교류를 통해 창의력, 사회적 포용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 자신도 프랑스 미술가인 토마스 뷔유 등 여러 분야예술인들과 교류를 통해서 창의적 영감을 얻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치안문제 해결도 기존 해오던 방식 보다는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 야구감독 빌리 빈은 기존의 통념을 깨고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기법을 야구에 적용하여 만년 꼴찌오클랜드 어슬레틱스팀을 위력적인 팀으로 만든다. 통계를 활용한 정책이 창의적 문제해결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데 우리 경찰도 각종 범죄교통사고 예방 등에 통계를 활용한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각종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안활동도 기대해 본다. 문화예술의 힘은 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프랑스 미술관의 가치는 교도소 보다 범죄예방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시 불법 성매매 지역을 여성 인권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자치단체의 노력도 높이 평가한다. 치안문제 해결에 있어서 경찰과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공동체 치안인데 문화예술이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례다. 문화예술의 창의성은 경찰행정과 접목하면 강력한 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환경설계에 의한 범죄예방(CPTED) 뿐만아니라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 인권과 권익증진에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심리적 상처회복이 필요한 학교 밖 위기 청소년, 범죄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문화예술교육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또한 예술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인식은 인권보호 개념과 직결된다. 범죄 현장 등 최일선 경찰관은 인권보호와 침해의 경계선에서 항상 어려운 판단을 함에도 국민들의 인권의식은 더욱더 높아가는 현실에서 예술적 감수성은 인권 향상 방안이 될 수 있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프리드리히 쉴러는 미적 교육론을 내세우며 예술을 통한 전인간 육성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하였다. 예술가의 열정은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나에게는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행복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전북 경찰의 모든 힘을 모아 사회적 약자가 안전한 전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성, 정의, 정감, 정진 전북경찰의 4대 실천가치 실현으로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확보하는데 메세나가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전북지방경찰청장 조용식 치안감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3 17:18

코로나19, 청년층의 안이한 인식이 화를 키운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자부심이 높았던 전북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로 20번째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젊은 층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틈을 타 유흥시설 등에 몰리는 바람에 자칫 대규모 감염사태가 우려된다. 그동안 전북은 코로나19에 관한 한 전국에서 가장 안전지대로 꼽혔다. 최근까지 발생한 감염자는 대부분 외국에서 감염됐거나 대구시민이 전북으로 옮겨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지난 5일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고 도내에서도 김제 백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이곳을 다녀온 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공중보건의는 검체 채취 전까지 3일간 김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30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중보건의 말고도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도민은 300명에 가까우며, 아직 자진신고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들 외에도 도내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 등 30여 명도 이태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자 전북도는 26일까지 2주간 도내 유흥시설 등 1029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유흥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등에 대한 행정명령은 사실상 영업정지에 준하는 조치다. 하지만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와 전북대 부근, 전주 객리단길 등에는 2030대 청년들이 유흥업소와 비슷한 감성주점에 여전히 몰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시설에 출입하는 청년층이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점이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이용자들도 모두 2030 청년층으로 이들의 느슨한 인식이 화를 불렀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해도 가벼운 감기 수준으로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건강에 대한 잘못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조사에 따르면 2030 젊은 층의 60% 가량이 감염= 운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젊은 세대일수록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빨리 느낌 점도 방역체계가 뚫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청년층에게도 치명적이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인체에 침투하면 폐나 장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자신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3 17:1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