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03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주4일 출근제, 민간기업에도 확산돼야

전북자치도가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기 위해 ‘주4일 출근제’를 도입했다. 공무원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실현하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바람직한 정책이다. 하지만 업무 부담이 미혼 또는 자녀를 갖지 않은 다른 근무자에게 전가되거나 민원 발생 등 부작용이 없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공직사회뿐 아니라 민간기업으로 확산되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10일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북형 주4일 출근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휴무형’은 주 4일 출근 후 1일을 휴무하는 방식이며 ‘재택형’은 주 4일 출근하고 1일을 재택근무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도내 공무원 296명이 적용 대상이다. 다만 소방공무원은 별도로 시행된다. 이와 함께 지난 7일부터 다자녀 공무원의 보육휴가를 기존 5일에서 2자녀 7일, 3자녀 이상 10일로 늘렸다. 또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손자녀를 둔 공무원도 하루 2시간씩 12개월 동안 돌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 동행휴가와 가족행복휴가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첫째 자녀 출산 공무원에게도 근무성적 평정 가점(0.5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주4일 출근제는 공직사회에서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북뿐 아니라 서울, 경기도, 충남, 충북, 대전, 제주도 등이 이를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출근제를 의무화했다. 경기도는 ‘461 육아응원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임신한 직원에게 주 4일 출근, 하루 6시간 근무, 1일 재택근무를 하는 제도다. 대전시도 임신기 직원의 주 4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충남도는 ‘풀케어 돌봄정책’으로 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은 주 4일만 출근토록 했다. 제주도는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금요일에 반일 근무를 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민간기업이다. 에듀윌 등 일부 기업에서 주4일 출근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비용부담을 완화해 주는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이다. 주4일 출근제를 통해 출산율이 올라가고 가족친화적 직장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10 11:53

도전경성(挑戰竟成)한 김관영 지사

도민들은 미완으로 끝난 동학혁명으로 패배주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제강점때 수탈현장으로 변한 전북은 광복후 정부수립 과정에서 걸출한 정치지도자를 많이 배출, 한국정치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18년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동안 산업화에 소외되면서 발전이 더디었다. 서울의 봄을 맞는듯 싶었지만 또다시 전두환 군부독재정권 출현으로 전북은 국가산업화 전략에서 완전 배제,낙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지금 전북은 어떠한가. 문민정부가 출현했지만 아직도 농업위주의 경제체계가 지속돼 GRDP가 전국 최하위로 쳐져 돈과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200만 도 인구가 햇빛 받은 설산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해마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진다. 노인인구가 40만으로 전국 3위를 달리면서 지역은 활력을 잃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인구소멸만 가속화 되었다. 이 같은 악조건하에서 지난달 28일 2036년 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때 전북이 골리앗 서울을 제치고 유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모두가 서울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김관영 지사가 이끄는 전북 유치단은 끝까지 젖먹던 힘을 발휘,전북 유치를 이뤄냈다. 그 이면에는 도민들 성원도 있었지만 상당수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은 이미 88서울올림픽을 치른 노하우가 있고 각종 경기장 숙박시설이 완비돼 마치 전북이 대항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를바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괄목할만한 것은 김 관영 지사의 계산된 유치 전략이었다. 그간 개최도시마다 경기장 신설하는 데 막대한 돈이 투입되면서 대회 치른 후에 모두 빚더미에 앉아 있는 것을 감안, 리스크 분산을 위해 개최도시를 대구 광주 청주 충남 홍성 전남 고흥등과 연합해 서울대 비수도권으로 묶어서 분산 개최키로 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운 김 지사는 취임이후 줄곧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인비의 역사발전은 도전과 응전으로 이뤄진다는 말을 원용,도전경선을 캐치플레이즈로 내걸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정을 이끈 게 주효했다. 2023년 새만금잼버리가 실패하면서 모두가 낙심하고 있었을 때 김 지사는 혼자서 2036년 올림픽 전북유치를 떠올리며 궁리를 해나갔던 것. 이후 2024년 전북대에서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후 그 자신감으로 올림픽유치에 뛰어들었다. 그 때 정치권에서는 무슨 뜬금없는 짓이냐며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전북연구원 이남호 원장한테 논리개발과 추진전략을 지시했고 파리올림픽으로 날아가 이기흥 전 체육회장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정강선 한국팀 단장과 맨투맨 전략으로 득표작업에 올인 49대 11로 승리를 견인했다 . 김앤장 출신답게 끝없는 도전으로 일궈낸 김 지사의 값진 성과는 도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패배주의를 떨쳐내는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인도 등 만만치 않은 경쟁국과 피튀기는 싸움이 남아 있어 끝까지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3.09 18:39

단 1%의 확률이 있어도 도전한다

지난 2월 28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선정되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49표를 얻어 겨우 11표를 얻은 서울특별시를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전북도는 올림픽 유치 명분으로 ‘지방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내세웠다. 이른바 ‘비수도권 연대’로, 전북도는 올림픽을 유치하면 전주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육상 경기를 개최하고, 광주(양궁장·수영장)와 청주(실내체육관), 홍성(국제테니스장), 고흥(해돋이해수욕장) 등 전국적으로 대회를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036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 칠레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오는 3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새 위원장이 선출되고, 새 집행부 체제에서 2036 올림픽 개최지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치 결정전의 전북의 언론 단체. 정치권 등은 유치도시로 서울시가 무난히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여 시큰둥한 분위기를 보인 가운데서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전주시가 확정된 것이다. 패배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전북이 서울과의 경쟁 과정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까지 전북은 콩가루 집안이었다. 잼버리 사태로 이후 한상 대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다. 전주·완주 통합 추진은 타 지역은 이미 해결한 해묵은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갈등이 격화되었고 새만금 지역 관할권 문제도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김관영 지사의 뚝심이 일을 낸 것이다. 어느 도시도 서울과 경쟁하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일이었고 경쟁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 와중에 단 1%의 확률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젊은 김관영 지사의 적극성과 추진력이 만들어낸 승리가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선정이다. 패배주의의 끝판 왕으로 전국 꼴찌의 경제력, 소지역 대결 구조로 분열이 일상화되어 있고 되는 일이 없는 전북에서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특히 정치권과 언론의 비협조에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 승리였다. 이번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자타 공인 일등 공신은 김관영 지사이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모든 인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승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북의 여타 현안들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수십 년 만에 모처럼 이룩한 쾌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들을 자제하며 각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눈앞의 이익이나 소아를 버리고 대의의 큰 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일부 정치권의 비협조와 반대 선동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북의 미래를 위한 일에 다 함께 나서야 한다. 더 이상 패배주의, 소지역주의,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미래의 먹거리와 전북의 꿈을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관할권 문제 등도 보다 열린 자세로 임한다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계기로 ‘전북이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대의를 위해 함께 한다면 전북을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9 16:00

제12회 부안마실축제,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우리는 모두 축제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다. 축제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벼르고 별러 잔뜩 기대하고 찾았는데 수많은 차량의 행렬로 축제장은 찾지도 못하고 돌아온 안타까운 추억도 있고 별다른 기대 없이 찾아간 축제장에서 ‘인생샷’ 사진 한 장을 건져 행복해 한 추억도 있을 것이다. 축제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추억’이라는 것이다. 축제는 사라져도 축제에 대한 추억은 영원히 우리들 가슴 속에서 과거를 소환해 내며 아련한 향수를 선물해 준다. 신록이 생동하고 천지가 움트는 계절의 여왕, 여행의 계절 봄에는 더욱 많은 축제들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알록달록 오색의 향연 봄꽃을 주제로, 여린 날개를 나풀거리며 우아하게 나는 나비를 주제로, 겨우내 움츠렸던 출렁출렁 파도 예쁜 바다에서 나는 제철 해산물을 주제로 전국이 축제로 들썩인다. 우리 부안군에도 개나리·진달래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5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에서 열리는 제12회 부안마실축제다. 부안마실축제는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거리, 부안만의 색깔이 있는 특산물을 바탕으로 정과 인심, 이야기와 추억을 함께 나누는 축제다. 부안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관광객과 군민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웃음 짓는 부안만의 정원형 축제가 바로 부안마실축제다. 올해는 ‘5월의 선물, 가족여행 부안!’을 슬로건으로 최고의 마실을 찾아라, 마마스앤파파스 뮤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볼거리로 흥겨운 놀이판을 벌일 예정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린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을 무대로 관광객과 주민이 모두 주인공인 소통과 화합의 드라마가 5월 부안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네 어귀 마실가듯 편하게 찾아 소중한 추억을 가득 쌓는 축제가 부안마실축제다. 반바지에 티셔츠 한 장 걸치고 슬리퍼 신고 찾아도 좋고 새신랑·새신부처럼 멋지게 차려 입고 한껏 멋을 내고 찾아도 좋다. 아니 그냥 맨발이어도 좋다. 우리 모두 그날 아무런 제약 없이 부안의 정원에서 목 놓아 환호하며 가슴 벅찬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보자. 부안마실축제라는 잔치에 전국의 엄마․아빠들이 부안으로 모여 음악을 선사하는 마마스앤파파스 뮤직 페스티벌도 좋고 지역 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강좌 아르떼 오감극장도 제격이다. 우리 모두 주인공이 돼 5월 그날 함께 페스티벌에서 어깨동무하며 춤추고 오감극장에서 왁자지껄 한바탕 흥을 분출해 보자. ‘이것이 바로 인생의 행복’이라는 진한 감동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부안마실축제가 선사하는 추억이라는 선물이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면 행복하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불행하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방향을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꿔 행복해질 수 있는 키가 바로 추억이다. ‘돈보다 추억이 많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富者)’라는 말처럼 5월 부안마실축제를 찾아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는 많은 추억을 쌓아 보자. ‘모든 행복한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 노후에 훌륭한 대비책이 된다’는 크리스토퍼 몰리의 명언처럼 부안마실축제를 찾아 노후를 훌륭하게 대비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을 간직해 보자.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9 15:59

‘전북권 광역전철망’ 국가계획 반영에 총력을

21세기 초 KTX 개통 이후 국가 교통망이 도로에서 철도 중심으로 바뀌었다. 정부가 국가고속철도망 조기 구축과 간선철도의 고속화·전철화 사업을 추진하고,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을 철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정책을 속속 내놓았다. 이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해 중앙선 복선전철, 동해안철도 등 전국 각지에 새로운 철도망이 속속 구축됐다. 그런데 전북은 달라진 게 없다. 뚜렷한 청사진도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권 광역전철망’ 계획이 다시 지역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익산시에서 역점 추진해온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전주~익산~새만금국제공항(62.3km)을 동서축으로, 정읍~익산~논산(81km)을 남북축으로 각각 연결하자는 계획이다. 그런데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7개 노선 반영을 건의하면서 전북권 광역전철망을 빠뜨렸다. 그 대신 전주~김제~광주선 철도계획을 포함시켜 익산시와 엇박자를 냈다. 지난달 김관영 전북지사의 익산 방문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김 지사가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지역 이슈로 재부상했다. 이후 김관영 지사는 지난달 말 도내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북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하면서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 계획을 포함시켜 의지를 보였다. 또 지난 6일에는 익산시의회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전북권 광역전철망 반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다시 한번 지역사회의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 주요 도시를 철도로 연결하는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생활권·경제권 확대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국가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사업의 첫 단추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익산시가 수년간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광역전철 예정지인 전주와 익산, 군산, 완주, 정읍, 김제, 논산 등 각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부터 구성해 동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9 15:59

상시준설체계구축, 전북의 의지에 달렸다

지난 2월 18일 군산항 1부두에서 고철을 실은 3000톤급 선박의 바닥이 하역작업 중 해저에 닿아 미끌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역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선박의 파손 피해가 우려됐다. 다행히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3일 후인 21일 해당 선박은 물때에 맞춰 출항했다. 접안 부두는 1만톤급 13번 선석으로 계획 수심은 9m였지만 실제 수심은 3.2m로 3000톤급 선박의 요구 수심 6.1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항만인들사이에서는 "불과 3000톤급의 선박이 뻘에 얹혀 미끄러지다니 수심이 그렇게 낮나" 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군산항 물류협회가 파악한 자료을 보면 처참한 군산항의 저수심 실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1부두는 계획 수심에 비해 최고 8m, 2부두는 7m, 3부두는 6m, 4부두는 2.2m, 5부두는 3.9m, 6부두는 3m, 7부두는 5m까지 수심이 부족한 상태다. 준설한 지 12년된 부두도 있고 유연탄 부두는 준설한 지 8년이 됐다. 그러다보니 선석 수심이 양호할리 없다. 부두별 실제 수심도 들쭉날쭉하다. 수심이 낮은 곳을 우선 준설하면 일단 계획한 수심이 확보됐다가 준설하지 않은 인근 부두에서 토사가 밀려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메워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땜질식 준설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다. 매년 배정된 쥐꼬리만한 준설 예산으로 준설 수요를 감당하다보니 땜질식 준설은 계속됐다. 항내 수심은 갈수록 낮아져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무역항으로서 위상이 추락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선박 입출항 계획 조정 등이 이뤄졌음에도 항로 변경 2건, 선박 피해 1건, 타선석 임대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군산항 입항 예정이던 자동차 선박이 중국 상해로 선수를 돌렸다. 군산항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선박에 일정한 계획 물동량을 실어 수출하거나 수입해야 하는데 이의 70∼80%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항만의 주인인 화주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선박은 갈수록 대형회되면서 더 깊은 수심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수심이 악화돼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방관만 할 것인가. 군산해수청에 가서 백날 준설을 해달라고 요구해 보았자 주어진 예산의 범위내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방청의 한계에 부딪혀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이 해양수산부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스스로 마련하는길 밖에 없다. 전북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 군산항의 불이 갈수록 희미해지면 전북에 활력을 제공하는 물류 젖줄의 기능이 쇠약해진다. 지역경제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 낙후를 심화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28일 전북자치도는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예상을 뒤엎는 도전경성(挑戰竟成)의 결과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느 결실도 맺을 수 없다. 군산항의 항만준설공사 설립을 통한 상시 준설체계 구축도 마찬가지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의지만 가지면 얼마든지 토사매몰로 신음하는 군산항을 양항(良港)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어느 것도 이뤄낼 수 없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5.03.09 15:59

전북 정치권 농협중앙회 전북이전 반드시 관철시키길

전북특자도의회 기획행정위가 최근 농협중앙회 전북유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그 필요성과 유치 방안을 논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움직임이다. 조기대선이 예상되는 시점이고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치러질 예정이어서 각 지역마다 정책구상과 현안발굴이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전북이전은 오래된 숙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가 나올 때마다 단골메뉴였다. 하지만 정부 의지 부족과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번번이 무위로 끝났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 현안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차기 정권의 정책과제가 되고 지방선거에선 정당의 공약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300여 곳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다. 전북특자도는 농업비중이 높고 농생명을 주력 업종으로 키워나가는 지역이다. 농협중앙회가 전북에 이전한다면 전북에 위치한 농생명 관련 연구기관 50여개소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자산운용중심의 제3금융중심지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한국산업은행 이전에 힘을 쏟고 있는 부산시와의 연대가 효과적일 수 있다. 부산시는 지난 5일 출정식을 갖고 ‘2025년은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완수하는 해’로 선언했다. 이미 부산시민 5만여명의 청원을 받아 국회 청원과 관련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전북에 이전할려면 농업협동조합법(제114조)의 소재지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산업은행 부산이전 - 농협중앙회 전북이전’을 연계시켜 관련 법 개정과 당론 등을 구동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협중앙회 이전은 여러 지역이 탐 내고 있지만 당위성보다는 방법론을 추동시키지 못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전북 정치권은 인정해야 한다. 전북의 정치역량과 관련된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농생명산업에 특화된 전북에 이전돼야 마땅하다. 산-학-연-관이 연구와 협업을 통해 새 성장거점을 마련한다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취지에도 맞아 떨어진다. 전북특자도의회의 유치 시동을 계기로 정치권이 필요성과 방법론을 다듬어 농협중앙회 전북이전을 반드시 관철시키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9 13:54

2036 전북올림픽, 성공의 길!

지난주에 ‘2036 국내 하계올림픽 개최후보지’로서 전북전주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함께 전북인의 한사람으로서 크게 기뻤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2036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서 다른 나라의 후보지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가느냐를 구상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몇가지 제언을 해 본다. 첫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심사위원들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데, 최근 IOC는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3대요소는 친환경성, 경제성, 여러 도시간 분산개최를 들 수 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개최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고비용으로 사업상 적자를 안기며 특정 도시에 쏠려 집중화를 야기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없으므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행사개최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둘째, 전북전주는 전통문화의 도시로서 상대적으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나 점차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대기질, 수질 등 오염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의 보급으로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되고는 있다고 하나, 각종 스포츠 경기장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탄소저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폐기물 처리를 위한 매립장과 소각장의 대기오염, 악취, 침출수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이제는 가연성 폐기물을 화학적인 공법으로 반응로에서 고분자를 저분자 분말화시키는 새로운 기술도 연구해 보는 등 10년후를 대비한 혁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새만금지역에 국제 항만과 공항, 철도 등 Triport를 갖추고 농생명,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스마트 수변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산업의 신기술 현장을 선보이는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국가간 산업 협력의 장으로 활용을 위해 삼성, 현대, LG, SK, 롯데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들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2036 전북전주 올림픽을 홍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충남북, 광주전남, 대구 등 여러 도시에서 분산개최하여 기존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경제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수많은 국가에서 선수와 관람객들이 올 경우 교통과 의사소통, 안전, 건강 등 문제가 따르는데 스마트폰과 AI앱 개발을 통하여 편리하게 안내하고 통제하는 대비가 필요하며, 전북도내 학교들의 AI인력양성의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전북전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장으로서 한옥마을의 재구축과 아울러 인근의 발리산을 개발하여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호텔과 멀티미디어센터 및 체험시설을 구축하면 숙박문제 해결과 아울러 K-컬쳐를 홍보하는데도 유익할 것이다. 조만간 있게 될 2036 하계올림픽의 국가간 후보지 경쟁에서, 이처럼 친환경성, 경제성, 도시간 연대와 산업협력·문화교류까지 포함한 분야별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감으로써 한국의 개최지가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협력’이라는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제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염원한다. 신원식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6 19:15

펜 한자루에 청춘을 담고-3

생애 첫 그림엽서를 판매하게 된 프리마켓 당일, 토요일. 날씨는 물론 습도 온도까지 완벽했다. 다양한 상품과 작품으로 무장한 셀러분들이 자리를 잡고 분주히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있었고 나 또한 간이 테이블을 펴고 엽서를 정성껏 진열했다. 엽서 한 장에 천원, 열두 장에 만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엽서를 살펴보고 구매해줄 사람들을 기다렸다. 화창한 주말, 오고 가는 많은 가족, 연인, 친구들. 하지만 사람들은 내 테이블 앞에 머물지 않았다. 슬쩍 기웃거려본 다른 셀러들의 먹거리와 소품, 공예품 마켓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누가 내 엽서를 봐주려나 한참을 기다리던 중 작고 귀여운 소년이 쪼르르 다가오더니 엽서를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덩달아 따라온 아이의 엄마도 한옥마을 명소가 그려진 드로잉 엽서를 신기한 듯 살펴보았고, 난 첫 판매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엽서를 한 장 사고 싶다며 엄마를 졸랐다. ‘그걸 사서 뭐하게? 차라리 먹을거 사자!’ 툭 하고 던져진 아이 엄마의 한마디는 내 가슴속 한 곳에 찌릿한 아픔을 남겼고, 그렇게 둘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얼마나 흘렀을까? 종일 아무것도 팔지 못한 채 마켓을 철수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준비한 상품을 멋지게 완판시킨 셀러들은 자리를 하나둘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난 온종일 마켓을 지키느라 고픈 배를 달래며 사 먹은 수제 과자와 아이스커피 한잔 그리고 입점비용까지, 제대로 마이너스를 찍었다. 냉혹한 현실에 풀이 죽은 나는 눈치를 보다 정리를 시작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곤두박질치는 마음의 공허와 우울에 쉽게 고개를 들 수 없던 그 순간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맞은편에서 조각 공예품을 판매하던 젊은 남자분이었다. 내 엽서를 진지하게 고르다가는 12장 세트를 집어들었다. 그게 나의 생애 첫 엽서 판매의 순간이었다. 안쓰러움과 격려와 응원이 담긴 만원. 그리고 내게 남은 건 핑크빛 꿈과 같았던 엽서 수천 장이 담긴 박스들이었다. 차가운 실패를 맛본 봄은 따스함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고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마냥 놀 수는 없어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버티던 중, 우연히 모집공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전주남부시장 청년몰 모집공고였다. 전주남부시장은 한옥마을 옆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도 전주의 풍습과 문화, 음식을 경험하고 싶어 찾는 곳이다. 당시 시장 안에 조성된 청년몰은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뭉친 젊은 사업가들이 모인 공간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소자본으로도 대박의 꿈을 펼칠 수 있다며 소문이 자자했다. 1박 2일,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알쓸신잡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했고 청년몰의 흥행은 다른 시, 도 청년 사업의 롤 모델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 청년몰 입점은 경쟁률도 높았을뿐더러 심사도 아주 까다로웠다. 난 너무나도 절실했다. 가지고 있는 자본은 바닥이었고, 내가 그린 그림으로 엽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공간이 필요함은 자명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사업 샘플들을 탄탄하게 준비하고 입점심사를 받았다.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림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낙방이었다. 엽서나 소품보다는 음식이 더 호응도가 높다는 이유였다. 역시 그림으로 꿈꾸는 미래라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 일까 낙담하고 고민하던 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청년몰 담당 매니저의 전화였다. 내 한옥마을 엽서가 너무나도 아쉽고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말과 함께 이어진 매니저의 새로운 제안은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을 빛내줄 소품 마켓이었다. 박성민 작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6 19:15

지혜로운 삶을 준비하는 원리, 3C(Curriculum, Community, Characteristic)

겨울의 끝자락, 봄의 기운이 슬며시 느껴질 때면 캠퍼스는 가벼운 설렘, 미래에 대한 가벼운 불안으로 가득하다. 졸업생들을 보내는 따뜻하게 배웅과 앳된 신입생들을 맞는 반가운 마중이 교차하는, 대학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장으로서, 삶을 앞서 살아온 선배로서 그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삶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말은 뭘까 깊이 고심하게 된다. 4차를 넘어 5차 산업혁명(Industry 5.0)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과 사회의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로봇을 활용한 기술은 2023년 기준, 적게는 38.8%, 많게는 70% 이상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2030년까지 우리나라 일자리의 90%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이 예측대로면 대학에서 배운 전공이 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채 10년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진부한 말이 되어버렸고 입학과 졸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3C’를 갖추면 당당한 사회인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3C란 커리큘럼(Curriculum), 공동체(Community), 품성(Characteristic)의 앞 자를 딴 것이다. 남이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커리큘럼(Curriculum)이 있다면 다양하고 복잡해진 직업 세계라 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AI 등 첨단기술 활용 능력, 다른 학문 분야 응용 전공지식 습득 등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준비하여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다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협업공동체(Community)가 중요하다. 새롭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일수록 혼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함께 상의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서로 돕고 협력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 열린 마음과 좋은 품성(Characteristic)을 갖추고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싶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 주변엔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동료들이 자연스레 모이게 되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 나가면 시너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입학생들에게는 열린 마음과 긍정적 태도를 강조하였다. 같이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접근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의 기본이자 행복의 기본 조건이 될 것이다. 축사를 천천히 되뇌어보니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적용해보면 좋을 듯 싶다. 다만 나이가 든 우리 세대는 우선순위를 바꿔 열린 마음과 좋은 품성(Characteristic)을 앞에 두고 협업공동체(Community), 인생의 커리큘럼(Curriculum)순으로 가치 기준을 달리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 친한 벗들과 접점이 점점 줄어들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때 왠지 작아지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젊은 시절과 다른 색의 행복이 필요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는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긍정적 태도를 지닌 좋은 품성(Characteristic)은 인생 후반을 잘 살기 위해 무척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협력 공동체를 형성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언젠가부터 나를 이끄는 문구가 되었고 3C 즉, 좋은 품성, 협업공동체, 나만의 커리큘럼을 갖춘다면 누구나, 충분히 가능한 인생의 길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나의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축사의 말이었지만 우리들에게도 필요하며 그 목표를 따른다면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6 19:15

사회복무요원 통지서를 받았는데 소집일자 연기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회복무요원 소집통지자가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소집일자를 연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병역이행일 등 연기신청서’를 소집일 5일 전까지 관할 지방병무청에 방문, 우편, 팩스 제출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인터넷 연기신청 방법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 → 병무민원→ 사회복무 → 사회복무 민원신청 → 소집일자 연기원 신청에서 접수하고, 구비서류는 파일로 첨부하거나 우편 또는 팩스로 담당 부서에 제출해야 합니다. 민원 처리 결과는 연기신청서를 접수한 때로부터 2일 이내에 소집 연기 여부를 결정하고 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소집대상자에게 통보합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일자 연기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사유, 기간 및 첨부서류는 ‘현역병 입영업무 규정’과 ‘생계유지 곤란자 병역감면 처리규정’을 준용하며, 소집일자 연기는 2년(730일) 범위에서 현역병 입영일자 연기 횟수와 소집일자 연기 횟수를 통틀어 5회를 초과하지 못하며, 현역에서 보충역으로 역종이 변경된 사람 중 연기횟수가 5회를 초과한 사람은 더 이상 소집일자를 연기할 수 없습니다. 소집통지 후 생계곤란사유 병역감면원을 제출하여 처리 중인 사람과 질병사유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하여 정밀신체검사 또는 재신체검사 대상인 사람에 대해서는 직권으로 연기처리 하되, 연기횟수에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또한 입영연기 관리 규정 제16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소집일 이전 국외출국한 사실이 확인되고, 소집일까지 연락이 안될 경우 소집일부터 입국일까지 직권 소집일자 연기 처리 하되, 연기횟수에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복무기관에서 선복무를 하는 사회복무요원의 군사교육 소집일자 연기횟수는 소집일 기준 1년 이내 범위에서 2회를 초과하지 못하며, 이 경우 나이제한은 없으며, 소집(입영)일자 연기일수 및 연기횟수는 합산하지 않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6 19:15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 철저한 관리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 감사원 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이 시설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문제를 짚어 전주시에 주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감사원은 사업장 악취 및 배출수 관리, 선별시설 부족으로 야적된 채 방치되고 있는 폐형광등 보관 및 처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4월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공동대책위원회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실시됐다. 전주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국비와 민간 투자금 등 총 1100억여 원이 투입돼 지난 2016년 11월부터 가동된 공공시설이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립된 이 시설물은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가 20년간 관리·운영권을 갖고 전주시에서 매년 처리비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주시가 관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과 하수슬러지, 재활용품 등을 처리하기 위하여 시설을 조성하고,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긴 것이다. 시설이 가동되면서 보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잦은 기계·설비 고장과 악취, 산재,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 공공시설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주시가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에 시민 세금으로 막대한 관리·운영비를 지급하면서도 쓰레기 대란과 악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우선 감사원의 조치대로 종합리싸이클링타운 내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과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을 ‘악취방지법’에 따른 신고대상시설로 지정·고시하여 악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협약을 어긴 사업시행자에게 손해배상액을 부과해야 한다. 또 폐형광등 선별시설을 증설해 중금속 유출 위험이 있는 폐형광등 야외 적치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전주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생활 유지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이다. 민간자본에 맡긴 이 시설이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시민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지자체가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시설 부실 운영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시민의 쾌적한 일상을 책임져야 하는 지자체가 시설을 직영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볼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6 15:55

노후준비가 자녀의 결혼선물

요즘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필수일까 선택일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성별, 연령, 혼인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린다. 지난해 5월 발표된 한국리서치 정기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60%가 결혼을 필수, 여성은 55%가 결혼을 선택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70%가 결혼을 필수, 40대 이하는 과반 이상이 결혼을 선택으로 보았다. 여성과 젊은 세대는 결혼이 선택이라는데 손을 든다. 특히 30대 여성은 63%가 결혼을 해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대학가에서 인기를 모았던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가사가 딱 맞는 듯하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가면 돼”라는 게 트렌드인 셈이다. 그러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같은 조사에서 미혼 응답자 314명에게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 미혼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59%로 가장 높은 반면 미혼 여성은 43%가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가 제일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게 있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 상대방 부모의 노후준비가 결혼 여부를 판단하는 조건 중 하나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상대방의 외모와 성격, 학력, 직업 등을 먼저 봤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계시는지, 뭐를 했는지를 물었다. 더불어 집안의 내력, 즉 뼈대 있는 집안인지도 살폈다. 그도 저도 아니고, 인물 하나만 똑 부러져도 성사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대방 부모의 경제적 삶 설계 여부를 따진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노후준비 여부다. 결혼 후 상대방 부모가 손을 벌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하긴 예전처럼 자녀를 많이 낳거나 자녀가 부모의 노후 보험인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도 있다.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가 지난해 9월, 25~39세 직장인 600명(주니어 세대)과 55~65세 사이 남녀 중 자녀가 있는 사람 600명(시니어 세대)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부모의 노후준비가 자녀의 결혼에 영향을 미칠까를 알아보는 항목이 있었다. 먼저 시니어 세대에게 본인의 노후준비가 자녀의 결혼 결정에 영향을 미쳤거나 혹은 미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 중 9.3%가 ‘매우 그렇다’고 했고, 37.3%는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했다. 같은 질문을 주니어 세대에게 했더니, 응답자 중 15.7%는 ‘매우 그렇다’, 35.7%는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결혼을 앞둔 자녀세대의 51.4%와 부모 세대의 46.6%가 부모의 노후준비가 자녀 결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상대의 스펙이나 연봉, 저축, 집만큼이나 상대방 부모의 노후준비를 중요하게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청춘 남녀가 결혼하기 좋은 새봄이다. 자녀의 결혼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노후준비를 서둘러야겠다. (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3.06 15:31

새마을금고 새 이사장, 신뢰회복 나서야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5일 끝났다. 전국 1101개 금고 중 534곳이 직선으로 이사장을 선출했다. 전북에서는 51개 금고 중 17개 금고에서 실질적인 투표가 이루어졌다. 선거에 승리한 이사장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한 후보에게는 위로의 악수를 건네고자 한다. 새로 선출된 이사장은 그동안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마을금고를 환골탈태 시켜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풀뿌리 서민금고로 만들었으면 한다.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초로 위탁관리를 했다. 전북의 경우 6만6021명의 선거인 중 2만705명이 투표에 참여해 평균 투표율 31.4%로 저조한 편이었다. 선출된 51명 가운데 현직은 38명으로 74.5%를 차지하고 새롭게 얼굴을 내민 당선자는 13명이었다. 그리고 이중 34명이 무투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제한돼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치러졌다.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도전자들이 선전해 희망의 싹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도 선거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상품권을 나눠주거나 향응, 후보자간 뒷거래 등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다음 선거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이사장들은 책임이 막중하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동안의 비리와 부정을 일소해 달라는 뜻이다. 이사장은 금고의 자산 관리부터 대출 승인, 예산 운영, 직원 인사권까지 금고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4년 임기를 3번까지 할 수 있으며 연봉도 평균 1억원을 넘는다. 그런 만큼 어깨도 무겁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잊을만 하면 사고가 터져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상처를 입어 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 또 횡령과 배임, 갑질논란 등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는 부실경영으로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새로 선출된 이사장은 투명경영을 통해 이를 바로잡고 분위기를 일신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자신부터 청렴해야 함은 물론이다. 새마을금고는 대표적인 서민상호금융기관이다. 서민들이 피땀 흘려 모은 자산이 기반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실추된 신뢰를 바로 세우고 거듭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6 15:09

민주당의 실용을 위한 항해

정치라는 게 복잡하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파도가 시대의 방향을 결정하고 이념의 바람이 사람들을 갈라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치가 돛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결국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정당”이라고 한 말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진보를 버리는 건가?”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 보수로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민주당은 원래 실용적인 정당이었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결정을 해온 정당이었다.’현대 정치사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은 독재에 맞선 투쟁의 산물로 탄생했지만, 이념적 스펙트럼에서는 전통적인 좌우 구분에 쉽게 가두기 어려운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려본다. 독재에 맞서 싸웠다. 서민을 위했다. ‘좌파’라고 공격받았다. 그런데 경제를 포기했나? IMF의 위기에서 나라를 건지며 생산적 복지를 도입했다. 그는 실제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은 시작 때부터 중도우파를 표방했다.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땠나? 사람들은 진보 대통령이라 했지만, 시장경제를 포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개방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을 키웠다. 한미 FTA 추진 등 시장 개방과 노동 관련 법·복지정책을 병행하며 한국형 ‘제3의 길’을 택했다​. 정작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그의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故 노회찬 의원조차 “노무현 정부는 좌파 정권이 아니라 중도우파 정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게 민주당이다. 줄곧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넘는 실용적 노선을 걸어왔고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는 노력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성장을 강조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약자를 외면하는 건가? 아니다. 경제가 성장해야 더 많은 복지를 할 수 있다. 분배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시장을 부정하는 건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이 있어야 모두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는 깃발의 색깔이 아니다. 그 깃발 아래서 펼쳐지는 정책이 ‘국민에게 어떻게 기여하느냐’라는 점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일자리 불안 등의 현실 앞에서 이념적 논쟁보다는 실질적 해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가업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상속세 공제 한도 상향과 같은 경제정책을 꺼내든 것은 여당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제 문제에도 적극적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바람에 맞서며 국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정당이 더 실질적인 진보를 가져다준다. 물론 민주당 지지기반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진보 개혁 성향의 국민이다. 이들의 열망을 위해 약자 보호 법안, 공정경제를 위한 재벌 개혁 법안,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은 여전히 선봉에 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마저 위협하는‘극우정당’이 될수록 민주당의 어깨는 무거워진다. 동시에 ‘국민 전체의 민주당’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라고 보인다. 성장을 통한 번영과 정의로운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민주당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진보든 보수든 그 어떤 이름보다도 국민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 개혁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비로소 민주당은 존재 가치가 입증될 것이다. 역사가 남긴 교훈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실천해온 민주당의 길, 그 길을 앞으로도 걸어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갑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5 18:32

조선시대 김삼의당 여류시인

지난 2월달 칼럼에서 ‘남원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자’에 이어 남원이 낳은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삼의당은 누구인가. 김삼의당은 1769년(영조45)년 김해김씨 탁영(濯纓)김일손(金馹孫)의 후손 김인혁(金仁赫)의 딸로 남원부 서봉방(유천마을)에서 출생하여 18세 되던 해,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동네에서 출생한 담락당(湛樂堂) 하립과 혼인하였는데, 하립은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河演)의 후손인 하경천(河經天) 의 아들로 비록 가세는 기을었지만 시아버지를 비롯해 다섯 형제가 모두 시문에 능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립과 김삼의당 부부는 입신양명하여 두 집안의 가세를 회복하고, 부모님께 영화를 보여 드리기 위해 과거시험 합격을 목표로 삼아 신혼생활을 꿈꿀 겨를도 없이 이별과 별거를 15년 하며 학업에 정진하였으나 과환(科宦)의 뜻은 이루지 못했다. 여러 차례 과거에 낙방한 결과 어렵던 생활은 더 어려워져 갔지만 낙방 소식을 전해들은 김삼의당은 뒷바라지를 위해 머리를 자르고 비녀를 파는등 전력을 하였다. 편지에는 ‘당신의 과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소임입니다. 올 가을에 경시(慶試)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 같은 아녀자에게 마음쓰지 마세요, 꼭 합격하여 큰 꿈을 펼치시고, 우리 임금을 요순(堯舜)처럼 훌륭하게 만드세요’ 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하였으나 끝내 부부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56년 전, 하립과 김삼의당은 혼인식을 하였다. 두 사람은 문학적 재능으로 첫날밤 신랑이 먼저 시를 읇었다. “우리 둘이 만났으니 광한루 신선인가/이 밤에 만남은 분명 옛 인연을 이음이오/배필은 원래 하늘이 정한다고 하니/세상의 중매란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오/부부간의 도리는 인륜의 시작으로/온갖 복이 여기서 비롯한다 하오/시험삼아 <시경> 도요편 살펴보니 /집안의 화목이 당신 손에 달렸다오”. 그러자 신부가 아미(蛾眉)를 살짝올리며 시로 화답한다. “열여덟 살 신랑과 열여덟 살 새색시가/동방화촉 밝히니 좋은 인연이네요/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나 한 동네에서 살았으니/이 밤의 우리 만남 어찌 우연이겠어요/부부의 만남에서 백성이 생겨나며/군자의 도리도 여기에서 시작된다지요/공경하고 순종함이 아내의 도리이니/이 몸 다하도록 당신 뜻 어기지 않겠어요”. 이렇게 시를 나누며 첫날밤을 보낸 신랑은 신부의 방벽에다 그림과 글씨를 가득 붙여놓고, 정원에는 여러 가지 꽃을 심은 다음 아내의 방문앞에 ‘삼의당(三宜堂)’ 이란 당호(堂號)를 걸어주었다. 뜻은 ‘집안을 화순하게 한다는 의미다’. 김삼의당은 시문집으로 99편 264수의 시와 22편의 산문이 있다. 조선시대에 여류작가는 신사임당(1504-1551),송덕봉(1521-1578),허난설헌(1563-1589)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삼의당(1769-1823)작품도 손색이 업으며 작품 수에서는 압도적이다.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가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기울어졌던게 원이이라 할 수 있다. 신사임당은 율곡이이가, 허난설헌은 교산허균, 송덕봉은 미암유희춘 같은 걸출한 배경과 후광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도부터 남원김삼의당 기념 사업회를 추진해 오신 분들께 존경심을 표한다. 2020년에는 사단법인 김삼의당 기념사업회도 발족하였다하니, 문학을 통하여 남원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오동근 재경남원문인협회 기획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5 18:32

3·1절 정신을 배우자

3월 1일은 1919년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정부에서 개최하는 3·1운동 기념식을 TV로 보고 전국 각 지역마다 3·1 운동 기념식을 열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국민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본다. 일본에 나라를 뺏기고 일제 치하에 이름까지 개명하는 36년 간의 치욕을 벗어나기 위해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짖었지 않은가. 독립 만세를 외치며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 독립유공자 선열들을 우리 민족은 잊을 수 없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조국이 해방되고 오늘의 행복한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친구가 보내준 카톡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쏴 죽이고 일제 헌병에 체포되어 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산화하는 장면을 보고 눈을 뜨고는 볼 수가 없다가 가슴이 메이도록 눈물이 앞섰다. 죽어 가면서도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 독립만세를 부르짖는 그 광경은 참으로 한 국민으로서 가슴의 피가 벅차 올랐다. 처형 직전 최후 진술에서도 "오직 대한독립" 이라고 외치면서 교수형을 당하는 안중근 의사를 보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우리 온 국민은 나라를 뺏기고 나라를 찾으려고 교수형을 당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는 애국의 정신을 깊이 새기고 배워야 할 것이다. 이처럼 조국을 위해 독립만세를 부르짖다 산화하신 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우리는 고귀한 대한민국을 길이길이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라니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TV만 켜면 여·야가 갈라져 서로 내가 잘했다고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가. 이제 자성하고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리고 온 국민이 잘사는 정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꼭 그렇게 해야만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선열들에게 보답하는 길임을 명심하여야 할 때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3·1정신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담고 되새겨 보며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가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 국민은 근면 성실하며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 후 온 국민은 잘살아보자며 '새마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산업발전에 전력하며 세계 수출 10위국이 되고 안보력 6위,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이끌어낸 한민족이다. 세계 어느 나라가 이런 나라가 있던가. 스포츠는 아시아 나라 중에서 일본, 중국을 넘어 금메달 11개, 은 9개, 동 7개, 총 27개를 획득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세계 올림픽에서도 8위의 나라가 되어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임을 만방에 떨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온 국민은 선열들의 3·1정신을 이어받아 가슴에 새기고 정치권은 하나로 똘똘 뭉쳐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더욱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강광 시인·수필가·전 정읍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3.05 18:32

전주시 문화기관 통합, 문화올림픽 토대되길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2월 28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되었다. 전북은 대구, 광주, 청주, 전남 등지에서 분산 개최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자는 목표를 제시해 총 61표 중 49표를 획득하며 11표에 그친 서울을 큰 격차로 제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와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국가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이룬 성과이다. 이제 전북은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인도(아마다바드·뉴델리),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이집트(카이로) 등과 국제적인 경쟁을 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유치 전략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 반드시 국제 경쟁에서 이기겠다"라며 2036년 올림픽의 목표가 한국 전통문화임을 밝혔다. 그리고 올림픽 유치를 위한 K-Cuiture의 본산인 전주의 문화올림픽 준비가 관건이 되었다. 다행히 시의적절하게 전주시가 운영·관리하는 문화분야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통합이 전당의 전통문화 육성·진흥 업무를 문화재단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의 통폐합이 마무리됐다. 새롭게 출범하는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3월 12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재단 운영 방향을 밝힐 방침이다. 아울러 전주관광재단도 신설해 오는 10월께 전주역 통합관광센터(전주역세권 혁신관광 소셜플랫폼)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같이 ‘한국 전통문화의 본향 전주’에서 치러질 문화올림픽을 꾸릴 진용이 갖춰졌다. 이제 통합 전주문화재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인 인도의 아마다바드가 내세운 ‘문화올림픽’과 튀르키예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내세운 ‘유라시아 중심의 올림픽’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집트가 내세운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 인도네시아의 ‘동남아시아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명분도 넘어서야 한다. 이제 K-Culture에 기반한 창의적인 문화올림픽 전략으로 전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해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 ​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5 17:12

‘고령 운전자 표지’부착 캠페인 확산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고령 운전자는 젊은 층에 비해 시야가 좁고 행동이 느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인이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운전자들에게 알려 배려와 양보를 통한 안전운행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사고 건수에 비해 인명피해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23년 1월 신설된 도로교통법 조항(제7조의2)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에서 ‘고령 운전자 표지’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로 ‘어르신 운전중’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차량에 ‘어르신 운전중’ 이라고 쓰인 표지를 붙인 결과 운전자 10명 중 7명 가량이 다른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를 체감했다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고령 운전자 표지가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전북지역에서는 이 표지를 부착한 차량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전북에서 배포된 고령 운전자 표지는 2000여개에 그쳤다고 한다. 고령 운전자들이 이 표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홍보가 부족했던 셈이다. 최근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인명피해가 이어지면서 노인 운전면허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몇몇 고령 운전자가 낸 끔찍한 교통사고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일각에서는 ‘75세 이상은 아예 운전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일정 연령 이상 고령자의 운전을 금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함께 경각심을 갖고 배려와 양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우선 법률로 규정된 고령 운전자 표지를 당사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자체와 경찰청·한국도로교통공단 등 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고령 운전자들이 주변에서 이 표지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표지 배포기관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3.05 16:05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