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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우어청(偶語廳)

우어청(偶語廳)이란 조선시대에 하루종일 외국어로만 대화를 주고받을수 있도록 한 회화교실을 둔 관청이름이다. 요즈음 으로 말하면 “영어마을”이라고나 해야할 것이다. 한국사람의 영어열풍은 대단하다. 일본인보다 훨씬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평등개념이 약해서 주위에 우수한 사람이 있으면 그를 추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못난 사람은 잘난 사람을 섬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영어는 학문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외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인들 외국에 오래동안 주재할 필요가 있는 사람 이외에는 굳이 여려운 외국어를 기를 쓰면서까지 배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외국어의 필요성을 느껴 과거시험에 잡과(雜科)중에 역과(譯科)를 두어 통역관을 뽑았다. 그당시 외국어로는 중국어, 몽고어 , 여진어, 일본어 이었는데 제일 중요한 외국어는 중국어였다. 이런 외국어를 가르친곳이 사역원(司譯院)이었는데 이는 고려때부터 있어왔던 관청으로써 한학청(漢學廳)과 몽학청(蒙學廳 ),청학청(淸學廳),왜학청(倭學廳)을 두었다. 여기에서 중국어,몽골어, 여진어, 일본어를 가르쳤다. 외국어를 가르칠때는 당연히 외국어 교재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중국어 교재로는 노걸대(老乞大)와 박통사(朴通事)가 있었다. 노걸대는 중국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사용하는 회화,여관에 들어서 사용하는 회화등 일상생활을 위한 회화체 중국어이고 박통사는 고급 중국어 교재이었다. 몽고어 교재로는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가 있었는데 몽고어로 노걸대 내용을 싣고 우리말로 그음을 달어놓은 것이다. 일본어의 교재로는 첩해신어(捷解新語)가 있었다. 이런 교재를 통해서 휼륭한 역관이 배출됨으로써 외국과 분쟁시 그 능력들을 발휘했다. 우리 조상들이 영어마을 원조라 할 우어청을 두었던 것은 외국어 습득의 비결을 이미 터득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사회가 우리의 생각과 달리 폐쇄사회만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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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11.08 23:02

[명상칼럼] 가을하늘이 드높은 까닭은 - 공요셉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며 파란 에메랄드빛으로 바뀌어가고 나뭇잎들은 형형색색 단풍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입니다. 우리고장 내장산에도 오색단풍이 절정이라는 요즈음, 깊어가는 가을을 찾아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도 자연의 일부일진데, 아름다운 계절 가을의 한 쪽이 되어봄직 합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을 ‘위령성월’이라 이름 지어 보냅니다. ‘위령(慰靈)’이란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의미로 11월 한 달을 세상을 떠난 이들을 보다 더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때로 정한 것이지요. 이는 10세기 말 프랑스 클뤼니 지방의 수도원에서부터 시작된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조상들과 가족, 지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 시기엔 특별히 죽음 그 자체에 대해 묵상하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해 보는 때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성경의 시편도 우리 인생의 무상함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시편 90,10).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유한한 존재인 우리 인간의 생명을 영원한 것으로 바꾸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몇 년을 더 연장해 줄 수는 있겠지요. 어려서 성경의 첫 부분인 인간창조에 관한 얘기를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하느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어 숨을 불어넣으시니 영혼을 지니게 되어 낙원에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나무열매를 따먹은 죄로 인해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얘기에 얼마나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이브가 그 나무열매를 따먹지 않았던들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그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지요. 그러나 낳고 번성하라는 하느님의 축복과 영원한 생명이 인간에게 동시에 주어진 낙원이 가능할까요? 태어나기만 하고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그곳은 더 이상 낙원일 수 없겠지요. 아마도 성경의 깊은 뜻은 하느님의 숨결인 인간의 영혼이 하느님을 거스른 죄로 인해 다시 그분께 되돌아감을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려 함이겠지요. 몸은 몸대로 영혼은 영혼대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테니까요. 종교와 신앙을 떠나서 우리는 ‘죽는다’는 것을 ‘돌아간다’라고 표현합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함을 우리 선조들도 깨달았던 모양이지요. 죽음은 사실 우리 삶의 한 부분,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의미처럼 우리 삶의 아름다운 마침표가 죽음이겠지요. 그래서 그 죽음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유서를 쓰고, 준비된 관속에 누워 애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나 진혼곡을 듣는 체험을 해보기도 하고, 내게 단 하루라는 시간만이 존재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적어보는 체험을 통해 우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을하늘이 맑고 드높은 것은 여름의 대기 중에 머물던 습기와 먼지가 사라져 하늘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뭇잎에 오색단풍이 드는 것도 봄과 여름 내내 광합성작용을 위해 지녔던 초록색 엽록소를 버리고 자기 본래의 색소를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 모습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들이 아름답습니다. 매일의 분주한 삶 속에 자칫 잊기 쉬운 우리의 본 모습을 되돌아보는 가을, 아름다운 죽음을 미리 성찰해보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갈수록 날이 차가워지는 때에 모두 몸과 맘으로 건강하세요! /공요셉(신부, 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8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자네 큰딸이 자물쇠 풀어놓고 기다린다는 얘기 듣고 울었네

자네가 가버린 그때가 1993년 10월 10일 10시쯤 이였지. 유난히도 억센 가을바람은 성난 파도를 만들었었지. 그때 위도 파장금항을 10시에 출항한 여객선 서해훼리호는 막 파장금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정원을 훨씬 넘겨 태운 390여명의 승객과 무거운 짐 때문에 파도를 내지 못했었지. 자네는 늦은 결혼으로 유독 사랑했던 부인과 자내 처남들 부부랑 동반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의 휴일을 즐기러 위도를 갔었지만, 사나운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여 내려야 할 격포항에서의 기다림을 무너뜨려 버렸었지. 그리고는 차가운 몸으로 292명이나 되는 엄청난 희생자 속에 석이여 군산 공설운동장으로 운송되었었다내.사고가난 며칠인가 뒤에 자네와 부인을 기다리던 자네큰딸이 학교를 갔다가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에게 말도 안하고 집에 가서 문에 걸어 잠갔던 자물쇠를 끌러놓고 다시 학교로 갔었다내.선생님이 아무 말도 없이 어디를 다녀오느냐? 고 물으니까 집에 엄마가 오시면 못 들어갈까 봐 자물쇠를 끌러놓고 왔다고 하더라는 거야. 나는 그때 그 신문기사를 읽고 뜨거운 눈물이 자꾸만 가슴속으로 흘러들어 먼 산을 보면서, 식어버린 자네의 가슴이 그리도 원망스러웠었다내. 그때 저학년의 초등학생이었던 자내의 아들, 딸들 지금은 잊어버릴 만큼 다 컸다내. 이재는 혹여 두고 간 자식들 때문에 구천을 정처 없이 해매지 말고 모두 잊어버리고 편안한 영혼으로 고이 잠들길 빌고 비네./최준강(행촌수필문학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8 23:02

[딱따구리] 상수도 민간위탁 시민 분노

남원시가 상수도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시청과 공무원노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반대 글이 쇄도하고 있고 사회단체의 반대 성명도 줄을 잇고 있다.시의 상수도 민간위탁은 ‘작은 정부‘라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고 운영비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시가 “민간위탁은 상수도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재정부담을 줄이고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하지만 이는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행정의 기본 가치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오만이다. 상수도 운영은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행정행위이다. 그 운영권자가 바뀐다면 당연히 그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민들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돼야 한다.그러나 시는 지난해 4월 민간위탁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뒤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민 설명회와 공청회 등의 여론수렴 절차를 가지지 않았다.민간위탁을 최종 결정한 최근에서야 주민 공람과 설명회를 갖겠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결국 민간위탁이 밀실행정을 통해 졸속으로 결정됐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셈이며 그런 측면에서 시민들의 분노는 당연한 결과다.시의 독선 행정은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관광 남원의 이미지를 높인다‘며 시민 정서를 무시한 채 융통성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주차단속을 하고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엄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 원성을 산 것이 얼마 전 일이다.시민의 이해와 동의 없이 시정 운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토론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민선자치의 모습을 보고 싶다.

  • 지역일반
  • 신기철
  • 2007.11.08 23:02

익산 14세 여중생 윤정양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화제

14살 여중생이 KBS 전국노래자랑 익산시편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익산시 어양중 2학년 윤정 양(14).윤 양은 지난 6일 오후 1시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익산시편녹화에서 영예의 최우수상을 차지했다.송해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노재자랑에서 윤 양은 이선희의 ‘인연’을 열창해 내로라하는 쟁쟁한 성인 경쟁자들을 모두 누르고 취우수상을 거머줬다.상금으로 100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받았다.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수 못지 않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깔끔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 윤양은 노래하는 내내 관중석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방청객들을 매료시키면서 일찌감치 최우수상 유력 후보로 예상됐다.“선생님께서 입상하지 못하면 결석처리한다고 하셔서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1등을 차지하고보니 하늘을 날아갈 정도로 기분이 좋아요.”친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는 윤양은 앞으로도 이같은 노래자랑 경연대회가 열리기만 하면 자주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장래 희망이 가수 이효리 언니처럼 훌륭한 가수가 되는게 꿈이라는 윤양은 익산시에서 주최한 청소년 가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각종 노래 경연대회에서 타고난 끼를 발산하고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는 ‘익산의 이효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윤 양의 깜찍 발랄한 모습은 오는 11일 낮 12시10분 KBS1 TV를 통해 방영된다.한편 이날의 인기상은 한은숙 씨와 이순애씨에게, 장려상은 오현옥 씨, 우수상은 김보연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 지역일반
  • 엄철호
  • 2007.11.07 23:02

에너지절약 사랑의 동전모으기 장학금

고유가시대에 에너지를 절약하며 모은 사랑의 동전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월드비전 전북지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는 6일 전주시 금암동 모음식점에서 에너지절약 사랑의 동전모으기 장학금 전달식을 열었다.에너지절약 사랑의 동전모으기는 지난 7월부터 도교육청, 전북일보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삼양화성 전주공장, 페이퍼코리아 등 도내 12개 기업과 25개 학교가 참여해 550여만원을 모금했다.모금된 금액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5명의 학생에게 각각 20만원씩 모두 1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남은 금액은 월드비전 전북지부에 속해 있는 학생들 1000여명의 복지사업 등에 쓰여질 계획이다.에너지관리공단 김종석 전북지사장은 “직장인과 학생이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그만큼의 금액을 모으는 에너지 절약 사랑의 동전모으기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며 “뜻 깊게 모인 금액이 저소득, 빈곤가정을 지원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월드비전 신희경 전북지부장은 “사랑의 에너지로 모인 금액이 어려운 이웃이 힘을 낼 수 있게 쓰여져 기쁘다”며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 이 사랑의 에너지를 기억하고 다시 베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07 23:02

[열린마당] 善한 사람은 드물고 惡한 사람뿐인가? - 양복규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제척돼야 할 악한 사람만 득실거리고 선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비행사건이 여름까지 연일 보도되었다. 필자 역시 그 비행을 감싸거나 동정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그러나 장기간 그 사건이 보도되는 동안 의정부에 사는 81세의 이순희 할머니는 평생동안 삯바느질로 모은 재산(의정부시 소재 토지 2669㎡ 시가 30억원)을 동국대학교에 기부했다. 이 할머니는 6ㆍ25 때 남편이 납북되어 지금까지 생사확인도 못하고 있으며 하나뿐인 아들마저 피난길에 병으로 잃은 뒤 50여년동안 힘겹게 생활하면서 모은 재산을 선뜻 내놓았다.같은 시기에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조그마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충북 진천출신 오모여인(40대)도 본인의 신분마저 숨긴채 우석대학교에 1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지만 이와같은 선행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매스컴의 보도가 없거나 빈약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들의 정서가 칭찬보다는 비판설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조선조에서 암행어사제도를 설치한 것도 선한 일에는 칭찬과 함께 포상을 아끼지 않고 악한자는 가감없는 죄목으로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이를테면 전국 8도와 부ㆍ목ㆍ군ㆍ현 등 334개 구역에 지방관을 파견했지만 선ㆍ악(善ㆍ惡)사를 샅샅이 알 수가 없기에 암행어사를 배치하여 아무도 모르게 적발, 신상과 필벌로 처리하였다. 지금은 감사와 심지어 음주단속까지도 예고를 하고 실시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변양균과 신정아 사건도 오랫동안 보도 되었는데 많은 금품이 오가는 비리가 노출되어가고 있는 때에, 미국 백악관 스노 대변인은 자신의 월급으로는 세 자녀의 교육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며 사표를 내고 자리를 떠났다. 또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밑창 떨어진 운동화를 수년째 기워신고 헌 점퍼를 입은채로 하남성 등 지방시찰을 하고 있어서 13억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었다. 인도의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의전상 대통령제이다. 인도의 대통령으로 지난 2002년에 취임한 압둘 칼럼은 취임할때에 가져왔던 옷가방 2개만을 갖고 지난 여름 정년퇴임했다. 퇴임시에 건네준 볼펜2개도 사양했다.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 때 과분한 향응 접대건, 사상 유례가 없었던 국세청장의 뇌물수수설, 모대학교 총장부인의 부정 편입학 청탁건 등이 계속적으로 보도와 함께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을뿐 역시 선행미덕의 이야기는 듣고 볼 수도 없으니 얼마나 각박한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는지 아리송 하기만 하다.17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들도 경제에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역설하면서도 도덕과 예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 간절하다. 매사는 법률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인즉 본인 양심에 비추어 한점의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대절명의 과제이다.선ㆍ악을 고르게 공론화하여 칭찬과 벌칙으로 일관, 국민 각자가 선행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요(堯)임금의 치적이며, 강압과 억압으로 백성들을 구르며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다 못해 패국망신한 이가 연산군(燕山君)이었다. 악을 징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을 칭찬하는데도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양복규(전주동암고 이사장, 명예교육학 박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7 23:02

[딱따구리] 도교육청 근본대책 세워라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높은 인격을 지닌 스승에 대한 예우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그러나 지금은 교권의 붕괴, 교단의 위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승을 무시하고 폭행하는 제자가 드물지 않게 매스컴을 타고 소개되고 있다. 제자만을 탓할 것은 아니다. 최근 교단의 위기가 일부 몰지각한 교육 관계자를 통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현직 중학교 교사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여중생을 성매수한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손가정에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중생의 형편을 악용해 푼돈을 주고 미성년자의 성을 산 것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정읍시 교육청은 이날 자체조사를 거쳐 이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정읍의 한 사립학교에 중징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지난달 29일 밤 성매수를 했던 교사는 버젓이 교사로서 행동하다 사건발생 3일만인 지난 1일 경찰수사를 받고는 사직서를 냈다. 자신의 성매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인격 운운하며 스승 행세를 했을 것이다.성명을 통해 이 교사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는 “도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 이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교육공무원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한 사건이 드러났을 때에도 이 단체는 똑같은 요구를 했었다.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 요구는 시민단체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무너지는 교권을 바로잡고 스승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도교육청이 행해야 할 자구책이어야 할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산 스승에게 어떻게 자녀를 보낼 수 있겠냐”는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고 스승의 권위를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요구된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07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경기전의 아름다운 은행잎과 수야 떠올리며 안부전합니다

수야님!어느덧 가을이 다 온 듯 싶습니다.늘상 흐리던 하늘이 맑게 트여서 멀리 인천항 너머 바다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반짝거리는 물빛과 수평선이 참 이쁜 오늘. 미술실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시야가득 들어오는 투명한 하늘빛을 바라보다가 참 좋은 누군가가 가까이 온 것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수야! 그 곳은 가을이 얼마만큼 왔는지요? 안내하시는 길 주변은 얼만큼 환한지요? 하는 일에 열성을 다하던 수야님이 떠오릅니다.가볍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한, 목적지를 잊지 않는 안내자의 모습.붉은 색 기다란 머플러를 하고 방문했던 날, 펄펄 날리던 눈발과 아침의 상쾌한 공기 속에서 선명한 빛깔만큼이나 깨끗한 감수성 같은 것이 전해져 왔었지요.지금도 여전히 차 한 잔 속에 ‘뜻대로 이루어지는’ 따끈한 이야기들을 담고 계시겠지요?경기전의 선명하던 은행잎과 수야님이 만들어냈을 풍경들도 궁금합니다.계절이 다 도착해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오늘, 온고을 전주와 뜻대로 사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잘 보관된 그림책을 펼치듯 수야님을 떠올려 안부를 전합니다.수야! 모든 것이 참 좋습니다./장향숙(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7 23:02

군산 장기 미매각 땅 소진 '희색만연'

군산 나운및 수송 택지개발지구내 장기간 팔리지 않았던 땅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토지공사 전북본부가 최근 희색만연하다.이는 대기업의 잇달은 투자덕에 미매각된 토지가 최근 완전 소진됐기 때문.토공전북본부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군산 나운및 수송지구에 팔리지 않은 단독주택용지 23필지(6673.4㎡)와 상업용지 5필지(2504.9㎡)를 보유하고 있었다.나운지구 단독주택용지 4필지는 지난 1992년 공급이 시작된 이래 무려 16년째 팔리지 않았던 땅이었다. 수송지구 단독주택용지 19필지와 상업용지 5필지도 지난 2004년부터 공급이 이뤄진점에 비춰 역시 장기간 미매각 상태였다.토공 전북본부 관계자는 “ 잇달은 대기업의 투자에 따른 개발기대심리가 높아져 최근 2개월사이 골치아팠던 미매각된 땅이 완전히 팔려나간데 이어 수요자들의 문의및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군산지역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현대중공업이 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선발블럭 공장 기공식을 가진 것을 비롯 이달 두산인푸라코어의 신공장 건설추진, 타타대우상용차의 확대증설 투자, 동양제철화학 대체에너지 시설투자 계획발표 등이 이뤄져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지역일반
  • 홍동기
  • 2007.11.07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