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30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오목대] 샌드위치 전북

샌드위치(sandwich)는 얇게 썬 두 쪽의 빵 사이에 고기나 달걀, 치즈, 채소 등을 끼워 넣은 간편한 대용식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긴 18세기 초반 영국의 해군제독 출신 정치가인 J.M.샌드위치 백작이 트럼프 놀이를 좋아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는 이 놀이에 열중할 때면 식사시간도 아까워 고용인으로 하여금 고기와 채소를 빵 사이에 끼운 것을 만들게 하여 옆에 놓고 먹으며 승부를 겨뤘다는 것이다. 당시 그런 식사법은 상류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간편해서 다른 귀족들도 따라하였고 점차 퍼져 나갔다. 이 보다 훨씬 전에 로마나 러시아에서도 빵 사이에 속(filling)을 끼워서 먹는 식사법이 있었다. 또 독일에서는 소형 빵에다 고기나 소시지를, 프랑스에서는 오믈렛이나 계란을, 미국에서는 구운 치즈를 넣는 등 방법이 점차 다양해졌다. 미국에서는 샌드위치가 한 해 22억 개가 소비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50% 이상이 점심때 이용하며, 시애틀은 샌드위치 도시로 유명하다. 샌드위치를 우리 식으로 치면 김밥이나 주먹밥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샌드위치가 힘센 양쪽에 끼어 위축된 신세를 가리키게 되었다.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언급한 ‘샌드위치 위기론’이 대표적 예다. 한국경제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낀 위기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그 말 이후 언론에서는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 말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 사용된 넛크래커(nutcracker)를 연상시킨다. 우리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품질·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이나 동남아 개도국에 비해선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이다. 이같은 샌드위치 위기론이 지난 4월 전북에서도 나왔다. 전북도가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미래발전 구상및 대형국책사업 발굴관련 워크숍’을 가진 자리에서다. 연구소는 전북의 강·약점과 기회·위기 요인(SWOT) 조사자료를 통해 “충청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서남해안권의 발전구상 사이에 전북이 샌드위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통계청이 2020년 전북인구가 150만 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발표와 연계돼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언론이 위기를 조장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6.29 23:02

익산시 문용식 세무팀장 후배 위해 1년 일찍 퇴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28년여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습니다.”익산시 문용식 세무팀장(59)이 퇴직 1년여를 앞두고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여 오랫동안 고시를 준비해오다 뜻을 접고 공무원으로 새로운 인생 출발에 나선 문팀장은 지난 1979년 7급 공채로 이리시 도시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지난 1986년 6급으로 승진한 문팀장은 남중2가동 사무장, 문화계장, 교통기획계장, 지역경제계장, 기획계장 등을 거치면서 도농통합이후인 1996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춘포면장, 왕궁축산폐수처리사업소장, 회계과장, 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했다.특히 왕궁축산폐수처리사업소가 신설되었을 때 첫 소장으로 부임한 문팀장은 당시에 불모지와 같았던 사업소 운영을 놓고 주위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했으나 강한 업무 추진력으로 축산폐수처리시설을 정상 가동시킨바 있다.후배 공무원들은 “마라톤을 즐기는 것처럼 성실하고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배움에 열린 자세 등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문팀장을 평가하고 있다.한편 문팀장의 딸 지연양은 지난 2005년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 사법고시에 합격해 익산시 공직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지역일반
  • 엄철호
  • 2007.06.29 23:02

"시민ㆍ기업 기부문화 실천해야"

“사랑은 나눠 주는 게 아니라 돌려주는 것이고 돈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것입니다. 나눠준다는 것은 이미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발동한 것이죠.”전북일보와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공동으로 여는 시민경제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전주대 신대철 교수는 “서구의 기부문화에 비해 우리는 ‘내 것, 네 것’하는 소유 개념이 강하다”며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람의 일생에 대한 평가는 죽은 뒤 장례가 치러지는 3일간에 모두 이뤄진다고 말하는 신 교수는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는 건 맞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을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신 교수는 얼마 전 청주에서 슬쩍 만난 다방 커피배달 아가씨 얘기를 꺼냈다.청주에서 한 언론사 관계자와 소년소녀가정 돕기에 대해 얘기할 때 커피를 시켜 마시며 슬쩍 봤던 한 아가씨가 일주일 뒤 이 언론사에 봉투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봉투에는 ‘정말 어렵고 불쌍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5만원이 들어 있었다.신 교수는 커피를 배달시켰던 다방을 이내 찾아갔지만 그 아가씨는 3일전 월급을 받고 일을 그만뒀다고 했다. 많지 않은 자신의 월급 중 크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신 교수는 그 아가씨의 고운 마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신 교수는 “삶이 건강해질 만큼만, 삶에 필요한 만큼만, 살아가면서 쓸 만큼만의 돈을 벌되 너무 발버둥치지는 말자”며 “남을 위해 봉사하고 가진 것을 되돌려 주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신 교수는 이어 “시민들이 삶 속에서 가진 것을 되돌리는 풍토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지역에 기반을 둔 대형마트와 기업들이 부를 지역에 돌리는 풍토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06.28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너 나 함께 오래 견디면서 내속 네속털어놓고살자

이런 저런 인연을 맺고 또 떠나보내기도 하면서 막상 나에게 가장 그리운 사람을 가려보라고 하면 딱 부러지게 누구라고 지목하기가 어렵다. 내 삶이 누구를 유별나게 사모했거나 절친했거나 수원을 지었거나 크게 싸움 같은 것도 해본 적이 별로 없으니 사람들이 그저 좋게 이야기하지만 돌려놓고는 싱겁기 그지없고 맹탕 같다고 수군거릴것이다. 그래도 어느 때는 뚝심으로 어정거리기도 했던 게 생각하면 우습다.남들이 어려운 세상 용케 잘 헤쳐 왔노라 자랑하지만 나는 그저 세월에 떠밀려 부대끼며 간신이 뒷줄에 서서 겨우 낙오하지 않고 이 지점까지 도달한것이 자랑이랄까 행운이랄까. 돌이켜 보면 일제 때부터 철이 좀 일찍 들어서 그 때의 학정을 감지할 수 있었고 해방 후로도 갖은 수난과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그 어려웠던 시절이 자랑 같은 추억으로 남아 묵은 필름을 되돌릴 때도있다. 거기에는 푸른 물감 같은 재미가 군데군데 묻어 있기도 하지만 험한 세파 먼저 벗어던지고 새 세상 찾아 앞질러 가는 통에 말벗이 끊겨 편지 쓸 일도 없어졌다. 20대초까지 단짝 친구인 P가 고향 떠나 서울 살면서 일이 년 만에 한 번 만날 동 말 동하는데 그 사람이나 만나야 지금도 불알친구로 내 속 제 속 드러내 놓고 속말도 풀어놓는다. 제발 너나 좀 같이 오래 살자 속말 터놓고 실컷 하게./송재옥(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6.28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