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2 03:2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오목대] 한미FTA와 농촌

한미(韓美)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농촌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들어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하던 판에 실낱같은 희망마저 빼앗기게 생겼으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농민으로 산다는 것이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진작 농촌을 떠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도 하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대를 이어 농촌을 지킨 것이 원통하기까지 한 것이다.한미 FTA 체결에 따른 피해 1순위 산업은 두말 할 필요 없이 농업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감귤 고추 마늘 양파 배 사과 할 것 없이 주요 농산물은 죄다 10~20년 사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를 했으니 농촌은 이제 버틸래야 버틸 재간이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쌀만은 협상 품목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느냐고 생색이다. 농민들이 고맙다고 큰 절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농촌이 무너지는 것은 의외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농업의 특성상 주요 품목 하나만 타격을 받아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타 작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주 농산물은 모두 걸려들었으니 농촌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더구나 농촌은 60대 이상 노인들이 지키고 있다시피 한데 그들이 세상 떠나면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그 자리를 메꾸겠는가 말이다. 좀 심한 말 같지만 이왕 망하려면 가능한 빨리 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그래야 농민들 고통도 끝나고 대책다운 대책이 나올테니까.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농지지키기 만은 추상같이 하고 있다. 타 용도로 전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도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제한을 하는가 하면 외지인의 농지매입조건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돈이 남아 귀찮은 사람 아니고는 살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이 동맥경화증에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책임은 제대로 지지 못하면서 옭아매기만 하니 농촌에 활력이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무역으로 부자나라가 된 일본은 아직 미국과 FTA를 맺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FTA 체결과정을 지켜본 후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졸속으로 FTA를 타결해놓고 선점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농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9 23:02

전주소각장 편익시설 일반에 개방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 인근에 조성된 찜질방과 사우나, 헬스장 등 주민 편익시설이 일반에 개방된다. 전주시는 상림동 소각자원센터 인근에 들어서는 주민편익시설이 최근 완공됨에 따라 12일 '전주권광역소각자원센터 및 주민편익시설 준공식'을 갖고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주민편익시설은 찜질방과 사우나, 헬스장, 테니스장, 배구장, 농구장, X-게임장, 환경테마공원, 시민광장, 화훼단지 등을 갖추고 있다. 찜질방과 사우나 등은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재활용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시는 작년 9월 주민편익시설 인근에 전주와 김제시, 완주군 지역 생활쓰레기 전량(1일 400t)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자원센터를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 사업에는 총 1천133억원이 투입됐다. 혐오시설로 인식되어온 쓰레기소각장 옆에 대규모 주민 편익시설을 마련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 곳이 도내에서 처음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장 인근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소각장이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시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각장 옆에 대규모 주민 편익시설을 조성하게 됐다"며 "주민 편익시설은 민간에 위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04.06 23:02

[JJAN 클릭세상]KTX 익산역 이전논란 갈수록 첨예

꿈의 고속열차 KTX가 개통된지 3년, KTX 익산역은 전북 교통의 중심지답게 해를 거듭할수록 이용객이 증가, 그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하지만 KTX 익산 정차역은 전북혁신도시 건설, 대규모 기업유치 추진 등 주변여건의 급변으로 이전 논란에 휩싸이면서 누리꾼들의 격렬한 토론을 낳고 있다.○…"익산발전을 위해서도 KTX 정차역은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명의 기득권 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변론이 참 딱합니다요. 혜택을 익산의 다른 시민들도 골고루 좀 누립시다..." (작성자 : 익산발전을위해님)○…"익산은 익산시 외곽에 옮겨서 시가지 확장의 기회인데... 익산시도 크고 전주시민들도 가기 편하고... 고속철도역은 기존의 새마을호 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작성자 : 22222222님)○…"건설비용 측면만 생각하여 경제성, 이용의 합리성을 무시하고 졸속하게 결정된 KTX익산역은 또 한번 전북 도민들이 노무현 정권에 무시당한 일이오. 그동안 낙후되었던 전북을 두번 죽이는 일이란 말이오!.." (작성자 : 전북두번죽이기님)○…"익산시의 미래를 위해서 현위치는 절대적으로 부적정하다. 교통혼란, 주차문제, 환승불편... 차라리 익산시내 외곽으로 이전한다면 익산이 50만 인구로 가는 발전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 익산인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6 23:02

[독자기자석] 도로변 무분별 나무심기 자제해야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조성하자는 취지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곳에서 미비점과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분별하게 심어진 나무로 인해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이나 사람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안 될 일이다.최근 주5일제근무로 가족을 동반한 여행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차량을 이용해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국도와 지방도를 통행하며, 연중 계절마다 학교 또는 직장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교육 또는 극기 훈련이나 국토순례대장정 등 에 도보여행객들도 많다.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에서는 굴곡도로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어 도로를 아름답게 꾸미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지역의 관광여행상품으로 특성화시켜 외지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곳도 있다.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조성된 가로수와 꽃나무들이 안전사고 예방에 저해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예를 들어 급커브에서는 시야각이 좁혀져서 평상시에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 운전자전방시야를 묵인한다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또 겨울에는 응달로 인해 눈이 녹지 않게 대 이런 곳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도로 갓길까지 침범한 나무를 피해서 도로를 보행하니 이 또한 위험하다 한편으로는 주변 농지에서 작업종료 후 귀가 시 차도에 바로 접해 돌출상항에 극한 상황을 많은 운전자들은 주변상황 문제에 지적사항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국도나 지방도에서의 교통사고는 낯선 지형, 전방주시 태만, 조작능력 미숙련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꽃나무나 가로수가 더해져서 급커브에서의 교통사고를 증가시킨다면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이제 날씨가 풀려서 나무를 심기에 좋은 계절이다.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어 푸른 숲을 가꾸는 것은 좋지만, 도로변에 나무를 심을 때에는 이 나무가 자라서 지역에 생산적인나무 그리고 고향에 득이 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지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도로변에 나무를 심을 때에는 사전에 신고하여 심고 가꾸는 홍보와 제도적 보안이 있어야 하겠다. 도로주변공유지에 나무을 심기위해서는 도로를 관할하는 각 기관의 인.허가를 밭아야 한다./박광호(무진장소방서 소방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6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너와 얽혀 화제가 된다면 까짓 근신쯤 한대도 어쩌겠니

그리운 소녀 옥련아.나는 지금도 너와 내가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는 생각을 할라치면 가슴이 설렌다. 한 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곁눈으로 훔쳐보기만 하면서도 마냥 즐겁던 내가 큰 용기를 내어 네게 편지 한 통 쓴 것이 그만 들통이 나는 바람에 결국 근신 처벌까지 받았던 사실을 기억하지? 처벌을 받으면서 나는 몹시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너와 얽혀 화제가 되는 것이 왠지 싫지만은 않았었다.그 뒤 우리가 고등학생 시절 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한 번 만났으나 여러 사정으로 가슴만 졸이다가 그만 너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우리 인연의 끝이 되리라는 생각도 못 하면서 세월이 이렇게 흘러 버렸구나.그러나 사실 나는 언제부턴가 네가 내 가슴속에 깊이 들어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파에 닳고 해지다 보니 산다는 것 자체가 너덜너덜해지는가 싶어 가끔식 짜증이 날 때 그 수렁에서 나를 건져 준 것이 바로 너였기 때문이었다. 너는 그때 그모습으로 내 가슴속에 살고 있었고, 나는 가슴이 마구 뛰고 마음이 설레어 허둥대는 소년의 모습으로 너를 느끼며 살았던 것이다.내 가슴속의 그리운 소녀야.언제라도 너와 다시 얽혀 화제가 된다면 까짓 근신쯤이야 하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네가 어디에선가 나의 이 마음을 읽어 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담아 엽서를 띄운다. 옥련아./형문창(소설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6 23:02

[오목대] 화전놀이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도시 근교 산에는 봄을 만끽하러 온 등산객들로 산이 휘청거릴 지경이다. 지금은 계절이 빨라져 나무심기도, 꽃놀이도 모두 앞당겨졌다. 특히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이다.청명을 전후하거나 삼월 삼짇날 벌어지던 화전(花煎)놀이도 마찬가지다. 화전놀이는 보통 화류놀이, 화수놀이, 꽃놀이라 해서 여자들 위주로 행해졌다. 오늘날로 치면 스트레스를 푸는 야유회라고나 할까. 예전에는 삼짇날이 되면 집안에만 갇혀있던 여인들이 밖으로 나와 봄볕을 즐겼다. 개울가나 인근의 경치가 좋은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으며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었던 것이다. 남자들이 솥이며 그릇들을 지게에 져다 취사준비를 마쳐주고 산을 내려오면 여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양반 부인네들은 서로 시를 지어 노래하고 댓구에 따라 다른 사람이 시를 짓기도 했다.화전은 반죽한 찹쌀가루에 참기름을 바르고 꽃을 얹어 부친 꽃지짐이다. 이 때 꽃은 진달래꽃, 벚꽃, 배꽃, 매화 등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인 게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색깔이 고운데다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불렀다. 반면 이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이 강해 개꽃이라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 3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기름에 지져 먹는 것을 화전이라 한다”고 했다. 또 오미자 국물로 만든 화채인 화면(花麵)도 만들었다. 오미자를 우려낸 국물에 녹두가루를 반죽해 익힌 것을 썰어 꿀을 타고 잣과 진달래 꽃잎 등을 띠운 것이다. 이 화전놀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놀이지만 주로 한강이남에서 성행했다.화전가(花煎歌)에는 놀이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과정은 공론(公論)→택일→통문→(시)부모님 허락→준비(음식)→몸치장→나들이→화전굽기→유흥→귀가 순이다. 또 황진이 무덤을 지나며 시를 짓는 등 풍류객이었던 조선중기의 시인 임제가 남긴 화전놀이 시조는 유명하다. ‘작은 시냇가 돌로 받친 솥뚜껑에서/ 흰 가루 맑은 기름 진달래꽃을 지져내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자 향기 가득하고/ 한해의 봄빛이 뱃속으로 전해오는구나’전주 경기전과 모악산 등에서도 다례시연과 함께 화전놀이가 열린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6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