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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사랑의 조건

지난 달 20일부터 적십자 회비 모금이 시작되었다. ‘모금’이라 함은 자발적인 성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적십자 회비의 납부는 본래부터 자발성에 기초하였지만 굳이 자발적인 성격임을 밝히는 연유는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했던 과거를 염두해 둔 까닭이다. 그래서 적십자 회비의 납부가 다분히 강제적인 분위기였던 시절에 비해서 근래의 적십자 회비 납부율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에 더해서 북한에 지원하는 쌀 등의 물자가 자신들이 낸 적십자 회비로 마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더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적십자사의 재정을 더 조이고 있는 형편이다.인도적인 구호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적십자사’라는 명칭은 종교적인 배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이슬람권에서는 ‘적십자사’라는 명칭대신 ‘적신월사(赤新月社. Red Crescent Society)’라고 부르지만 하는 일은 같다. 1876년 러시아와 전쟁을 할 당시 오토만제국의 ‘오토만 부상자 구호협회’가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서 적십자 표장대신 붉은 초등달 즉 적신월(赤新月)을 사용했고 이스라엘은 아랍국들의 반대와 자체적인 종교 문제로 가입이 미뤄지다가 60여 년만인 2005년에야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원했던 표장 ‘마겐 다비스 아돔’(다윗의 붉은 벌)대신 ‘적수정(水晶)’이 세 번째 표장으로 승인되었다.이렇듯 인도주의적인 취지에서 출발하여 활동한다 하더라도 종교와 정치 등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십자 회비 납부에 관한 국민들의 생각이 그리 넘친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적십자운동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그 근본적인 의미를 되새겨 볼 일이다.1859년 6월24일 사업상의 문제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평원의 솔페리노 지방을 지나던 앙리 뒤낭(Henry Dunant)은 워터루 전쟁 이후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솔페리노전투를 경함하게 된다. 4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전장에서 그는 카스틸료네 마을에서 부상병을 만나 구조활동을 한다. 이 경험으로 뒤낭은 국제사회에 용도폐기된 장난감처럼 버려진 부상병들을 돌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책 ‘솔페리노의 회상(A memory of Solferino)’을 출판하여 유럽사회에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켜 지금의 적십자사가 탄생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랑에는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일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6 23:02

[딱따구리] 대기발령은 큰 불명예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그러나 최근 도와 시 군 간의 교류 인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지난달 19일 전북도는 지역경제 과장이던 이성수 서기관을 순창군으로 전보 발령했다.이 과정에서 올해로 공로연수에 들어 갈 예정이던 당시 순창군 임영호 부군수에 대해서는 도 전입 등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순창군은 이 서기관을 부 군수로 공식 임용하고, 임 전 부 군수는 자치행과에 대기 발령하는 고육책을 썼다.공무원 사회에서 대기발령은 징계성 처분에 가까운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그렇다면 임 전 부 군수에게 이번 대기발령이 너무나 큰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40여 년을 공직생활에 몸 담아오면서 열심히 일 해왔던 그로서는 황당하고, 수치심까지 느꼈을 법하다.옛 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그 만큼 사람에게는 명예가 중요하다는 의미다.공직생활을 마감하는 한 공무원이 무슨 바램을 하겠는가.단지 후배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싶은 게 퇴직 공무원의 일반적 생각 아닐까.물론 자치단체 마다 총액인건비제 시행에 따른 정원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시군과 인사교류를 하면서 시군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평생을 함께 했던 선배 공무원을 무작정 대기 발령한 것과, 또 이런 상황으로 몰고 온 순창군과 전북도의 인사시스템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하루 빨리 도와 순창군이 마지막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늙은 노병’의 마음을 헤아려 불명예를 벗겨줄 수 있는 해결 점을 찾길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임남근
  • 2007.02.06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네가 있어 네 옆사람이 괜찮다...우리 오늘 그렇게 살자

“네가 있어 네 옆사람이 괜찮다.” 우리 오늘 그렇게 살자.입춘바람이 싸늘한데도 남매(楠梅) 잔가지에 연노랑 꽃이 망울망울 피었다. 노랑 꽃봉오리 부풀려 꽃잎을 벙글기까지 그 기다림은 어쩌면 익어가는 그리움. 그러기에 남매화 향기가 이다지 고요하지. 그리움으로 피어난 꽃내음, 어서 흠향하시라.아침마다 이른 햇살 마시며 바르르 떠는 꽃잎에 눈 맞춘다.“지금 이 시간 이 자리가 내 생애의 가장 이쁜 꽃자리다. 남은 생애 중에 가장 힘있고 젊은 오늘이다. 나는 오늘 만남도 일도 잘하기를 선택한다.” 고 또박또박 소리내어 말한다. 그리고 어제를 잊고, 내일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시간은 늘 미래로부터 내게로 오는 것. 내일 꽃을 피우기 위해서, 지금 씨를 심고 거름을 다독다독 묻어야 한다. 꽃은 절대로 저절로 피지 않는다.정월이면 어김없이 나에게 찾아와 첫향기 첫꽃이 되어주는 매화. 벌나비도 날아들지 아니하는 시린 바람 속에서 맨몸에 송이송이 속울음을 매단다. 그래, 목멘 눈물의 향기를 길어 올리자. 눈발이 죽죽 긋고 가도 매화 꽃잎은 뭉개어지지도 향기를 잃지도 않는다. 그래, 시련과 고난에 뭉개어지지 말자. 살아가려니 힘들다고? 그게 사는 거다.사람만 불평이 많다. 좁은 화분의 흙에 뿌리를 박고 헐벗은 잔가지마다 꽃송이를 단 남매화가 바람과 햇빛을 향해 꽃색과 향기를 날린다. 정부가 잘못 하고 기업인이 잘못하고 노동자가 잘못한다고 불평하기 전에 ‘네가 있어 네 옆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하며, 오늘 우리 그렇게 살자.나의 사람아.남매화 고요한 향기를 너에게 띄운다./김용옥(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6 23:02

[열린마당] 동문들 모금운동 적극 동참 - 김성규

하버드대학에서 생각한 것들(1)하버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버드대학이 미국 보스톤의 찰스강 어귀에 학생 9명으로 문을 연 것은 1636년의 일이었다. 그 발상지이자 현재의 중심지인 ‘하버드야드’에는 그 때의 모습이 연상되는 고색창연한 엷붉은 건물들이 푸른 잔디밭과 잘 어우러져있다. 26개의 장식문으로 둘러싸인 이 아담한 교정에는 하버드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모여 있다. 그 중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현존하는 최고의 매사추세츠홀(1720년)의 1층이 총장집무실. 그 위가 신입생기숙사로 이용되는 점이다. 전통을 느끼게 해준다는 뜻에서 이지만 이 구조와 소박한 총장집무실은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분위기는 일변한다. 도로 위로 일반버스가 다니고 주로 현대식 건물들이 질서 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하버드야드만을 보고 ‘이게 다냐,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 울타리 밖으로 약 500개에 이르는 대학시설이 일반 민가와 섞여 연연이 찰스강을 넘어 보스톤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이 대학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갖게 된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필자는 이 점을 여러 모로 조사 해보았으나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착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의 성쇠도 돈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가 보유한 자산시가는 현재 총 292억불로 비영리재단으로는 세계2위이며, 대학 중 2위인 예일의 2배 규모이다. 그런데 이 자산은 주로 기부금으로 이루어진다. 1950년대만 해도 기부금 면에서 하버드는 예일과 차이가 없었다. 이후 예일을 두 배로 능가한 배경에는 동문들의 열렬한 동참이 있었다. 약6억불을 얻어 사상 2위를 달성한 작년도의 운동(fund-raising campaign)에는 동문단체의 참여율이 75%를 넘었다. 또 ‘하버드경영회사(1974년)’를 설립해 자본금의 운영과 투자에 성공했다는 점도 결정적이다. 이 때문에 그 사장은 최근 보스톤 레드삭스 라미레즈선수의 약 두 배가 되는 연봉을 받았다. 기부금에서 생긴 이익금은 하버드의 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전북 예산(약3조)에 필적하는 하버드 1년 예산 중 30%이상이 기부금에서 나온 것이고 학비가 치지하는 부분은 20%를 넘지 않는다. 다만 이 돈이 모든 구성원들에게 균등히 배분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개 가까운 기증자(및 단체)의 기금으로 이루어진 292억불 중 85%는 그들의 뜻에 따라 각 학과, 연구소, 교수, 강의 등에 사용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돈 잔치에 끼지 못하는 기관도 많다. 따라서 하버드의 모금운동은 거국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수익이 없는 곳은 쇠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버드의 이 같은 면모들이 발전자금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전북의 대학들에도 교훈을 줄 수 있을지 음미해 볼 문제이다.하버드-옌칭연구소 객원학자로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연구소에서 연구활동중인 김성규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하버드대학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점들을 매주 한차례씩, 모두 5회에 걸쳐 본보에 기고합니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사학과와 일본 와세다대 동양사학과, 와세다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했으며 현재 중국 하북대학 송사연구센터 연구원을 겸임하고 있습니다./김성규(전북대 사학과 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6 23:02

[시론] 호남고속철 익산 정차역 재검토를 - 이희창

우리 고장에 고속철 역사를 결정하는 문제는 후손대대에게 남겨지는 매우 중차대한 일입니다. 그러나 일부지역의 의견만으로 일이 결정된다면 그것은 역사에 중대한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기고합니다.저는 완주군 신체장애인 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얼마 전 몸이 불편한 신체장애 가족 어르신을 모시고 ‘편하고 빠르다’는 고속철을 타고 서울에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간은 고속버스와 별반 다를 게 없었고 오히려 돈만 더 들어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도대체 고속철이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입니까? 그럴 바엔 왜 만들었습니까? 차라리 익산 역으로 통하는 사업비로 지금 시작하려고 하는 천안~논산 4차선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입니다.본인의 거주지인 완주에서 전주 시가지를 빠져나가 김제, 그리고 다시 익산 도심을 거쳐 익산 역에 도달하니 벌써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게다가 주차장은 마땅치 않아 빙빙 돌았습니다. 주차비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자 할 수없이 근처 골목길을 찾았습니다. 겨우 주차를 끝냈으나 역 구내까지 지체부자유한 어르신을 업고 역 구내까지 진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전주발 서울 터미널 고속버스 보다 1시간 이상 고속철이 단축돼 좋았지만 현재의 익산 역까지 오느라 길바닥에 뿌린 시간과 수고를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더 손해인 것 같습니다. 비단 이런 불편과 손해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전주 사람들 뿐 아니라 무주, 진안, 장수, 임실, 남원, 순창 지역 이른바 동부 산악권 주민들에게는 익산역 고속철은 그림의 떡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낙후 탈피’, ‘지역간 균형발전’ 구호만 거창했지 이런 중요한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곧 들어설 전북의 중심 완주 이서의 혁신도시 거주민과 관공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불편과 불이익을 영원히 감수하면서 살아야할 것입니다. 익산 고속철이 생기면서 전북에서는 종전 보다 철도 이용객이 줄었다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천문학적 사업비가 들어간 이 사업이 이처럼 부정적 효과를 낸다면 그것은 두고두고 땅을 치고 후회할 치명적인 실책일 것입니다. 관계자에 대한 문책과 원인과 대책을 진단해야 할 일입니다. 전북도는 백년대계 차원에서 정차역의 입지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과거 호남선 선형과 역사를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오늘날 전북이 대전 충남 보다 못한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전북을 통과하는 고속철은 분명 2백만 도민의 것입니다. 도민 모두에게 빠른 시간 내에 쉽게 접근하고, 쉽게 탈 수 있는 지점에 정차역이 들어서야 할 것입니다. 특정 지역사람만의, 특정지역 사람들만을 위한 고속철이 돼서는 절대 안 됩니다. 도내 어디서든 1시간 내 맘껏 달려 와 넓은 곳에 자유롭게 주차하고, 쇼핑도 하면서, 놀이도 즐기면서 고속철 타고 훌훌 떠나는 전북을 상상만 해도 즐겁고 자부심이 주어지는 일입니다. 특히 전북도민의 미래의 희망사업인 새만금사업과 고속철이 연계성을 가져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익산 지역의 대다수의 지식인들도 고속철 익산역사는 재고되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지금이라도 당장 전북도청과 도의회가 중심이 되어 토론을 가져야합니다. 어느 지점이 가장 시간성, 접근성, 편리성, 환차성에 유리한 가를 따져 선정해야 합니다. /이희창(전라북도 완주군 신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6 23:02

"40년만에 모신 선생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학교다닐 때만 해도 선생님이 참 무서웠습니다. 아직도 추운 겨울날 운동장에서 기합받았던 기억이 선합니다” “당시에는 한명이라도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일부러 무섭게 했던 것같네. 하지만 결코 개인적인 감정으로 그랬던건 아니였다네”이제는 중년이 된 30여명의 제자들이 은발의 스승을 부둥켜안고 떨어질줄 모른다. 지난 3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팔복초등학교 8회 졸업생들의 사은회. 초등에 졸업한 지 40년만에 은사들을 모시고 그동안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이날 초청받은 스승은 모두 6명. 이미 칠순으로 접어든 공완택·허일권·김은주·주영순·김진호·김복순씨 등은 행사내내 제자들의 손을 맞잡고 웃음꽃을 피웠다. 팔복초등 8회 동창회장인 배점모 교수(54·호원대 행정사회복지학부)는 “졸업생들은 107명으로, 드물게 모두 한 반에서 수업을 받았다”면서 “당시 콩나물시루 수업이 불가피했지만 이렇게 키운 인연이 40년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지난해 동문인 안언숙 준장의 장군진급 축하자리에서 사은회 얘기를 처음 꺼냈다”면서 “1년여의 준비끝에 스승들을 한자리에 모시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정진우
  • 2007.02.05 23:02

무궁화 95개 치안현장 순찰로 정책시각 새롭게

무궁화 95개가 전주시내 유흥업소와 원룸밀집 지역 등 치안수요가 높은 곳을 발로 뛰며 누볐다.도내 치안총수인 치안감(큰 무궁화 2개), 경무관(큰 무궁화 1개), 총경(작은 무궁화 4개) 등이 직접 순찰을 하며 역할을 바꾸는 일종의 상황극이 열린 것.지난 2일 밤 8시부터 유근섭 전북청장, 한광일 차장과 함께 지방청 참모와 일선 서장 23명 등 도내 총경급 이상 모든 간부 25명이 치안현장에 나섰다.이날 오전부터 전북지방경찰학교에서 현장 중심의 치안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경찰지휘관 혁신 워크숍의 현장체험 판인 도보순찰과 목검문은 3개조로 나눠 열렸다.이날 전북대 인근 유흥가와 원룸밀집 지역을 도보 순찰한 유근섭 청장은 보석상과 편의점 등을 돌아보며 애로사항과 112신고의 문제점 등을 들었다. 특히 최근 강·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원룸촌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CCTV, 보안등 설치, 어두운 주차장에서의 범죄 등을 지적했고 일선 경찰들이 설명하는 현장치안의 문제점을 경청했다.전주덕진공원 앞에서 진행된 목검문에서는 다소 서투른 모습이었지만 일일이 차량을 점검하며 일선 경찰들의 노고를 체험했다.이번 현장체험은 도와 일선 시군의 치안책임자들이 짧은 두 시간의 순찰 등으로 애초 보여주기식 행정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모든 간부들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한 자리였다.유근섭 청장은 “현장을 돌아보니 현장감도 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도내 치안현장을 바라보는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선 서장과 참모들과 함께 책상에서 만드는 치안이 아닌 현장의 시각에서 치안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02.05 23:02

[딱따구리] 자치단체의 현대차 짝사랑

2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원들이 2교대 근무제 도입안을 또 다시 부결시킨 이후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충격파가 가장 큰 곳은 진앙지인 현대차이겠고, 또 2교대 근무제에 맞춰 설비투자를 늘린 협력업체들과 700여 입사 대기자들의 가슴앓이야 누군들 가늠하지 못하랴. 여기에 지역주민 더 나아가 국민, 자동차 경쟁업체들이 보일 태도도 어렵잖게 추정할 수 있다.하지만 현대차 사태와 관계를 맺은 행위자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동의 변화를 보인 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가 싶다.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와 기초자치단체인 완주군이 그동안 현대차에 보낸 애정의 온도는 과거와 판이하게 뜨거웠다.전북도의 주도 아래 공무원들은 노조원들에게 장미꽃을 전하며 공개적인 애정을 천명했고, 노조원들의 투표가 임박하자 숱한 인맥을 동원해 협상안을 통과시키려는 가슴 뭉클한 모습도 연출했다. 노조원 투표를 하루 앞둔 1일엔 협상안 통과에 맞춰 환영행사까지 기획했다. 가히 ‘감동 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듯 했다.자치단체들이 현대차에 쏟은 애정이 지역 발전이란 대명제 아래 행해졌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도민을 거의 없을 것이고, 실제로 그랬다고 믿는다.그러나 행위의 직접 당사자들에겐 자치단체의 애정이 한낱 짝사랑으로 비춰지고, 더 나아가 부담스런 ‘스토커’의 모습으로까지 투영되지 않았나 반추해 보아야 한다.심리적으로 짝사랑을 받는 상대는 관계의 거리를 오히려 멀리 하려는 속성을 보이게 마련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이런 분석론을 적용할 수도 있다.노사 협상 이후 8개월에 걸친 관계가 속앓이만 남기고 저만치 널부러진 지금, 애정의 농도를 다시 측정해 봄직하다.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0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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