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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과학의 모험

“나는 세계의 파괴자, 죽음의 신이 되었다” 미국이 2차대전중 비밀리에 추진한 암호명 ‘맨해튼 계획’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오펜하이머(1904∼1967.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첫 원폭실험 현장에서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감하고는 이같이 중얼거렸다.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핵폭탄 개발을 반대하던 과학자들을 연구소로 불러들이고 나치스에 쫒기던 유럽의 과학자들도 대거 참여시킨 게 그다. 4,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매핸튼 계획'은 노벨상의 등용문이 됐다. 1945년 7월16일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도에서 실시된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보고는 네오 질라드(1898∼1964)도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질라드가 누구인가. 핵분열을 이용해 핵폭탄을 만들 수있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그는 히틀러가 핵폭탄을 만든다면 유럽은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아인슈타인을 설득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핵폭탄 개발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게 한 당사자 아니던가. 그런 그가 핵폭탄이 완성되고 난 후인 1945년 7월에는 핵폭탄을 실전에 사용치 말도록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제출한다. 연쇄반응에 의한 핵분열의 파괴력과 향후 무서운 핵무기 경쟁을 예견한 것이었다. 우라늄, 플루토늄 등의 원자핵 분열에 의해서 얻어지는 에너지를 살상 또는 파괴 목적에 이용한 게 핵폭탄이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은 30여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과학의 모험이 가져온 결과다. 북한이 이런 끔찍한 핵폭탄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에 이어 9번째다. 이들이 보유한 2만7,000기의 핵탄두가 지구를 덮고 있으니 끔찍한 일이다. 윈스턴 처칠이 인류 최초의 핵폭탄이 투하된 1945년 8월6일 말한 구절을 우리는 두고두고 새겨야 할 것 같다. “…인류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었던 자연의 비밀이 폭로된 것은 사물을 이해하는 인간 모두의 마음과 양심에 엄숙한 반성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은 이 무서운 힘이 국가간의 평화에 공헌하고, 지구 전체에 파괴를 가져오지 않고 무궁한 번영의 자원이 되도록 진심으로 빌지 않으면 안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0.11 23:02

[세상만사] 새만금사업과 김완주지사 - 조상진

김완주 지사가 얼마전 두바이와 카타르 네덜란드를 다녀왔다. 이름하여 ‘민선 4기 글로벌 벤치마킹연수단’이다. 여기에는 도내 시장 군수와 도의원 대학총장 기자 등 20여명이 동행했다.목적은 중동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두바이 등을 둘러보고 새만금 내부개발과 식품산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두바이가 어떤 곳인가. 두바이는 모래로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호텔과 레저시설 등을 짓는 역발상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또 네덜란드는 어떤가. 이곳은 새만금과 새만금신항만의 모델인 쥬다치 방조제와 로테르담 ECT 신항만이 있는 곳이다. 연수단 파견은 좋은 생각이다.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몰라도 발상의 전환을 위해 유익한 기회일 수 있다. 김 지사는 몇달 전부터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의 발전을 위해서는 두바이의 인공섬과 같은 창의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터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11월 착공이래 15년 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세계 최장의 33㎞ 방조제는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고 올 4월 끝물막이 공사로 이어졌다. 내년이면 방조제가 완공된다. 이제 과제는 내부개발과 특별법 제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아서 문제다. 지금까지는 타겟이 오직 방조제 하나였다.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만 높이면 되었다. 어찌보면 도민들의 ‘낙후에 대한 한(恨)서린 정서’에 불을 지르면 힘은 저절로 모아졌다.하지만 이제부터는 1억2천만평이라는 백지상태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세심한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또 그동안 국민적 갈등의 모델이었던 이 땅을 화합과 지속가능한 발전모델로 변화시켜야 한다.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사실 김 지사는 그동안 새만금과 별로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오히려 새만금이 어려운 시절, 멀리 비켜 서 있었다. 새만금을 이만큼이라도 끌어 온것은 강현욱 전 지사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정치적 목적이 없지 않았겠지만 그는 고비마다 삭발 등 모든 것을 던졌다. 반면 김 지사는 전주시장 시절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문제로 새만금 수질오염 논란을 불러왔다.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환경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또 지난해 5월 한 방송토론회에서 주장한 새만금 관련 발언이 폄하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제 새만금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당진·평택경제자유구역, 태안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전남의 S 또는 J 프로젝트, 부산-전남-경남의 남해안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서남해안권으로 부터 협공당하고 있는 형세다. 또 대외적으로 중국 상하이의 푸동지구는 일찌감치 세계 금융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잡았고 허베이성 조비전공업구에도 새만금만한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이같은 난관을 돌파해야 할 중책이 김 지사에게 주어져 있다. 물론 새만금은 국책사업이다. 따라서 큰 그림은 정부가 그릴 것이다. 하지만 도민의 이익이 얼마나 반영되느냐는 그의 역량에 달려 있다. 앞으로 그의 재임 4년은 새만금의 향후 30년 내지 50년의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그가 두바이와 쥬디치를 보고 왔듯 세계의 후발주자들이 새만금을 배우기 위해 몰려 올 날을 상상해 본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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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0.11 23:02

한글날 보관문화훈장 맥켄 하버드대 교수

"외국인이라도 한글을 익혀 사용할 수 있으면 세종대왕의 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발전유공자로 선정돼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60돌 한글날 기념식에서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데이비드 맥켄(62)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은 "한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으러 오라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시상식 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특별히 연구하는 사람이아니라 한국어 시집을 몇 권 번역한 것 뿐인데 과분하게 훈장까지 받게 되었다"면서"세종대왕이 훈민정음 머리말에 언급한 '백성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글로 지은작품을 읽고 그것을 미국사람들에게 알린 작은 공로를 인정해준 것이라고 여기겠다"고 말했다.맥켄 교수가 한국과 맺은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암허스트 대학을 나와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66년. 당시 경북 안동농고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맥켄 교수는 시내 작은 서점에서 김소월의 시집을 발견한 뒤부터 한국문학에 깊이 빠져들었다.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76년부터 코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문학을 가르쳤다. 1997년부터는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교생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 와서도 한국의 시에관심을 갖게 됐죠. 안동농고 선생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노래를 부르는 대신 김소월의 시 '귀뚜라미'를 낭송하곤 했습니다. 왼손으로 김소월의 시를 삐뚤삐뚤 써 보이면 다들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맥켄 교수는 그동안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을 비롯해 서정주, 한용운, 신경림,김남조, 김지하 시집 등 23권을 번역해 미국에 소개했다. 최근에는 박재삼 시선집 'Enough to say it's far'(아득하면 되리라)를 미국 프린스턴대 출판부에서 펴냈고, 현재 김수영의 시와 황인숙의 시를 번역하고 있다.그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1973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한국의 고전을 공부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시의 뿌리가 어디 있는지 알기 위해 시조와 가사 등 고전문학을 공부한 것이다.그는 당시 서울에 머물며 문예지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을 이끌던 문학평론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시인 신경림, 김지하 등과 자주 만난 것은 한국 현대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미당 서정주의 시를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떤 시를 너무좋아하다 보면 번역하기 어려워집니다. 아름다운 시어를 제대로 옮겼을까 하고 겁이나기 때문이죠. 1970년대에 한국에 1년간 머물면서 신경림, 김지하 등 창비 그룹 시인들이 미당의 시를 내가 보던 시각과 다르게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들의 그런 시각을 이해하면서 미당의 시를 좀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그의 시를 번역할 때도 지레 겁을 먹지 않게 됐습니다." 한편 그는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고은, 황석영, 이문열 등 훌륭한 작가가 많지만 수상작가 선정은 예측을 불허한다"면서 "작년에도 영국 극작가 헤럴드 핀터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10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6.10.10 23:02

우석대생활무용단 '천안 흥타령 축제' 대상

“대중적인 춤을 무대예술과 접목시켜 이 작품을 세계화시켜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을 춤으로 풀어내 격동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었죠.”‘천안 흥타령 축제 2006’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우석대학교 생활무용단. 단장으로, 출품작 ‘아! 대한민국’의 안무까지 맡은 손정자 우석대 교수는 “세대간의 벽을 깨뜨리는 무대에 누구보다도 관객들이 흥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히 학생들 고생이 많았어요. 천안을 상징적인 것들을 무대화시키기 위해 춤 연습이 끝나고나면 밤늦도록 소품을 만들곤 했거든요.”천안을 표현하는 음악과 상징물들을 무대에서 소화해야 하는 대회 규정상, 천안을 상징하는 소재들을 대형소품으로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성과도 크다. 문화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은 물론, 단원 중 3명이 해외연수를 받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 손교수는 “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바탕이 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생활무용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주최로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천안 흥타령 축제 2006’ 춤경연은 일반부와 학생부, 흥타령부 등 3개 부문에 총 176개팀 3600여명이 참가했다. 우석대 생활무용단이 출전한 일반부는 예선 55개, 본선 33개, 결선 10개팀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재즈, 댄스스포츠, 힙합 등 생활무용 전공생 41명이 총출연한 ‘아! 대한민국’은 힙합과 재즈가 중심. 강렬한 음악과 한국적인 리듬에 실어낸 힘있는 몸짓과 다양한 테크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6.10.10 23:02

신형식 전북대교수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 등재

전북대는 환경·화학공학부 신형식 교수가 올해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는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에 모두 등재됐다고 9일 밝혔다.‘다이아몬드 박막 제조’와 ‘초전도체 및 태양전지’ 부문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둔 신교수는 SCI(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에 등재된 저명 국제학술지(80여편)를 비롯, 국내·외 학술지에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신교수는 한국화학공학회 평의원으로서 학회 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Chemical Engineering’과 해외 SCI 저널의 논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교수는 해외유치 과학자로 초빙돼 원자력연구소에 근무하다 지난 1988년부터 전북대에 재직하고 있다.신교수는 현재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사업)으로 추진중인 ‘신·재생에너지 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과 한국화학공학회 전북지부장·교육부 인적자원개발회의 전문위원·한국과학재단 상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3권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전북작가회의 부회장)으로 지난해 7월에는 북한에서 열린 ‘민족작가대회’에 남한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10.10 23:02

[오목대] 한글날의 모순

모순 하나, 중등교육에서 영어회화는 영어선생이 가르친다. 그런데 영미문학은 국어선생 몫이다. 이런 역할 분담이 이이러니컬한 이유는 이들 교사의 대학시절 교육과정에 있다. 영어 예비교사는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영어영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영미문학의 시와 소설 등을 중심으로 대학시절 교육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중등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야 할 영어교육의 내용은 시와 문학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영어회화 능력을 잣대 삼아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는 안팎의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사가 된 다음부터는 영어회화 중심의 학습과정에 맞추어 가르칠 준비를 따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이들 영어교사가 맡아야 할 영미문학은 고스란히 국어교사의 몫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국어교사들이 대학 교육과정 중에서는 맛보기 정도에 그쳤던 영미문학의 내용을 마치 주전공인 양 가르쳐야 한다. 요즈음에는 대학 입시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논술까지는 국어교사의 몫이다. 하지만 국어교사 역시 사정은 영어교사와 비슷하다. 이들 영미문학과 논술 모두 대학 교육과정의 주된 내용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이런 중등과 고등교육 현장의 괴리는 학원교육을 양산한다.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일찌감치 서울 영등포 둥지의 학원가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심지어 대학에서까지 이들 학원 강사를 데려다가 특강 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모순 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영어선생이 더 잘 하는 줄 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려면 의사소통이 가능하여야 하고 그런 사람은 영어선생이라는 논리이다. 이런 생각들을 한국어교육을 위해서 해외에 파견하는 교사와 교수의 전공을 보면 쉽게 드러난다. 한국어교육이라는 전공이 학문분야로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해외파견 교수와 교사의 대다수는 국어교육 전공자가 아닌 영어 등의 외국어 전공자들이다.이들 외국어 전공자들이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이들에게 한국어교육을 잘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배우지 않은 내용들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라는 환경 탓만 할때는 지났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0.10 23:02

[딱따구리] 잦은 질책과 타성 우려

“방향이 영 맞지 않는다. 목표와 전략이 부재하고 지엽적인 것만 하려고 한다”9일 아침에 열린 전북도청 간부회의에 대해 한 참석자는 “2시간 내내 지사에게 혼쭐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의 질책으로 잘 알려진 김 지사가 이날도 강도높게 훈계하고 나선 것.김 지사는 이날 “변화와 혁신을 하라고 했더니 다른 시도에서 다 하고 있는 것만 따라서 한다. 장성군에 가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원스톱 민원처리를 발굴하라고 했더니 고작 농공단지 1건 처리하고는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완료는 무슨 완료냐? 뭔가 시스템 적인 것을 만들라”며 강남구청의 사례를 소개했다.통계자료를 만들라고 했더니 이미 공개된 통계를 취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자기 업무에 관련된 통계를 직접 만들어야 지난해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제대로 알수 있다”는 훈수도 잊지 않았다.‘갓 쓰다가 장 파한다’는 말로 신속행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Buy 전북을 주문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선정위 구성 등을 이야기하고 있느냐? 아이템 발굴을 서두르고 홍보도 강화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 우리지역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없다. 건교부 규칙을 고쳐야 한다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 우리 돈으로라도 빨리 만들자”고 말했다.행정의 달인답게 구구절절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사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챙기다보니 지사의 관심사항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주문이 계속 쏟아지다 보니 도대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 지역일반
  • 이성원
  • 2006.10.10 23:02

[발언대] 대기업 취업만 고집할 것인가

바늘귀처럼 좁아진 하반기 취업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취업난, 그중에서도 청년실업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하반기=취업 시즌’이란 등식은 오래전에 사라져 구직자들의 일자리 찾기는 그야말로 ‘바늘구멍 낙타 통과하기’가 돼 버렸다.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투자를 외면하는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 대결적인 노사관계에 따른 노동시장의 경직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취업시장에서 1∼2년차 경력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지며, 대기업 취업시장에서 이들이 신입직과 함께 경쟁하게 되는 구도가 형성된 것도 청년실업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신규채용의 문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어 암울할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취업준비생들은 철저하게 자신만의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리하게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실력과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난을 탈출하고, 장기적으로도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다양해지며 본격적인 채용시즌을 앞두고 취업전략을 소개한다.첫째, 청년층의 입맛에 맞는 편하고 쉬운 일만 찾는 근로의식의 전환이다. 취업난 속에서도 소위 3D 업종은 일손을 못 구해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취업구조이다. 둘째, 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실의에 차 좌절해 있기에는 청년들의 잠재력이 너무나 크다. 셋째, 일자리가 쉽게 구해지지 않을 때에는 시간제나, 계약제 아니면 자원봉사활동으로 일하는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가져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 때 구직자들은 소극적이고 패배자 같은 생각을 하기 쉬우나 문제는 그들의 능력보다는 취업전략의 부재, 구체적인 전술의 실패에서 찾아야 한다. 현실적인 취업문제에 대한 초조함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준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조판철(군산대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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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0.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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