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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석정시문학상 소재호 시인 선정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제12회 석정시문학상에 소재호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김사륜 시인이 뽑혔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고 이숭원, 박종은, 이경아, 김영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석정시문학상 수상작인 소재호 시집 '나비 선율의 시'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인간으로서의 독자적 자리를 확보하려는 창조적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재호 시인은 “황혼기에 들어서서야 문학의 생리를 조금 터득한 정도의 우둔한 생애였지만 제 인생 문학이란 고난의 길을 운명처럼 맞이하여 줄곧 한 길로만 달려온 어귀찬 삶이었다”며 “문학에 대한 성취는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에 매료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전설이며 종교”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고개 대장간에는>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 <거미의 악보> <초생달 한 꼭지> <나비, 선율의 시> 등을 출간했다. 수상경력은 전북문학상, 성호문학상, 원광문학상, 녹색 시인상, 중산문학상, 목정문화상,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김사륜 시인의 시 '철공소 꽃 직원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상상을 축으로 대상을 재구성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리듬과 호흡의 정연한 배치가 돋보인다"며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친 노력형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사륜 시인은 “문학적 여정을 묵묵히 응원해 주신 지인과 삶의 곳곳에서 깨달음을 전해준 모든 작고 낮은 존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 꺼지지 않는 정신의 촛불과도 같다. 앞으로도 그 촛불 정신을 이어받아 세상에 서정과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참된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디카시집 <사건의 발단>과 <이주민> 등이 있다. 현재 안산문인협회 이사와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7일 오후 3시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27 09:03

한화 필리조선소 안보선 명명식…李대통령 "마스가 기적 현실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면서 조선업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을 건조한 뒤 이름을 지으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50여척의 군함이 이 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의 포화에 고통받던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함정들이 구해낸 대한민국의 국민이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제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며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에 투자한 이후 수많은 미국 견습생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조선 강국의 꿈이 필라델피아 청년들 속에 다시 자라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그룹은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한화 측은 이후 3억 달러의 가격으로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5척의 국가안보다목적선 건조를 의뢰받았고, 이날 명명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도 이 중 하나다. 이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용으로 활용되며, 비상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인 DSEC가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참여하는 등 한미 간 대표적 조선협력 사례라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 외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에 더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데이비드 킴 필리조선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메리 게이 스캔런 펜실베니아 하원의원(민주당) 등이 자리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8.27 08:25

‘국토부·행안부·이전기관·지자체 실무협의회’ 제도화 시급

농촌진흥청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핵심 연구조직을 과거 소재지였던 수원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을 계기로 ‘수도권 이전 공공기관’들의 정착을 이끌 상설 기구의 제도화가 시급해졌다. 이 상설 기구와 협의체에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장의 참석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26일 대통령실과 정부 각 부처,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이전 공공기관의 ‘탈 지역’ 시도는 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의 균형발전 논의가 제자리를 맴도는 데 있다. 특히 상호 간 정보교류와 협력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이 관련 현안에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자조섞인 지적도 나왔다. 이번 농진청의 수원 이전 논란은 물론 과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 산하 조직의 잔류 문제나 농수산대학 멀티캠퍼스 사태, 지방자치 인재개발원 교육생 이탈 이슈 모두 언론 보도 등으로 처음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한 불을 끄는 식의 대응이 이어졌다. 전북엔 상생협의회가 있으나 이 협의회는 이미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최근 농진청의 수원 이전 계획은 지난 19일 KBS전주방송총국의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전북자치도와 도의회가 나서게 된 단초로 작용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처럼 언론사의 취재나 제보에 의지하는 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실제로 정보가 늦었던 지역의 경우 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진주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은 지난 2020년 5월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혁신기술연구부(2개팀, 30명)를 대전으로 1차로 이전시켰다. 국기연은 이어 지난해 초 획득연구부(3개팀, 49명)를 대전으로 2차로 이전할 준비를 하다, 지역사회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지역사회가 인지하지 못하면 수도권에 가까운 곳으로 조직 이전을 추진하고, 걸리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본사에 잔류하는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혁신도시 기관은 껍데기만 지역에 있고 중추 기능은 수도권에 남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인력 이동 시 지자체와 협의를 거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도 지방을 이탈하려는 사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사후관리 방안’ 국토부의 지침 개정 등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선 인력개편 전 지자체와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정부와 지자체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요구를 정책에 담는 게 상설협의체 제도의 핵심이 돼야 제2공공기관 지방이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힌트는 국토부의 '2024년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의 정주여건 만족도는 69.4로 2020년대 내내 큰 변화가 없었다. 전북혁신도시는 자가용 아니면 마땅한 시내 이동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교통환경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보육·교육환경 만족도 역시 선택지가 좁다는 이유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전북혁신도시 조성은 2007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0년간 변한 것은 없다’는 게 혁신도시 이전기관 관계자들의 똑같은 고충이다. 인구 유입, 정주 여건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민 소득향상을 통해 서울에 살지 않아도 된다는 모델은 지자체와 혁신도시 기관 간 불통으로 헛돌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고위관계자는 “전북도가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북은 더욱 쇠퇴하고 있다”며 “균형발전이 되려면 ‘외지인의 눈높이’에서 지역발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여기는 내부 정치인의 논리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북도 고위관계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소통도 꺼리고 있다”면서 “이전된 공공기관이 지역과 호흡하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게 혁신도시의 본 취지인데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는 마치 지역과 기관이 상호 발전을 해야 하는데 그건 자기 몫이 아니라는 태도”라고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8.26 18:59

국민의힘 새 대표에 반탄 선봉 장동혁

지방선거를 이끌 새 국민의힘 대표로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선봉으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장 신임 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만7935표)보다 2366표를 더 얻으면서 신승했다. 재선인 장 대표가 최근까지 당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를 꺾은 것은 정치사의 이변으로 불린다. 그의 승부처는 당원투표였다. 실제 장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18만5401표를 득표해 16만5189표를 얻은 김 전 장관을 2만212표 차로 눌렀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만4901표를 얻어 5만2746표를 득표한 김 전 장관에게 1만7845표 뒤졌다. 이는 장 대표가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처럼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데 단초가 될 전망이다. 양당이 당원 등 열성지지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일단 포용보다는 강성 보수우파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장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바른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무거운 짐을 저 혼자 질 순 없다.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 신임 대표는 임기는 2년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26 18:59

민주당·정부, 첫 예산안 협의, 전북 국가예산 증액 전망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내년도 첫 예산안 협의에서 적극적 재정 운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내년도 전북특별자치도의 국가예산이 순증할 것으로 전당된다. 이들은 26일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주권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정 철학을 담아야 한다”며 “혁신경제,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라는 세 축이 반드시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도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사상 최대라고 강조했다”며 “과거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를 삭감해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세수 결손까지 초래한 잘못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정부가 건전재정을 내세웠다면 이제는 국민주권정부 국정 철학에 맞춰 재정이 국민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과제의 성장 전략은 AI, 바이오, 콘텐츠, 방위, 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ABCDE’로 요약된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투자가 단순한 기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지원이나 규제 안내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출산 대응,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확대, 취약계층 지원, 산업재해 예방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과 중심 예산으로 줄일 것은 줄이고 해야 할 일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재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화답했다. 구 부총리는 또 “AI와 연구개발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케이컬처 세계 확산, 에너지 전환, 지역 균형발전, 세대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26 18:59

현장이 바라는 농촌공간계획, 전문가 의견 모은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26일 본청 국제회의장에서 ‘현장에서 바라본 농촌공간계획의 효율적 추진 방안’을 주제로 ‘농촌다움 공개토론회(포럼)’를 열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이번에 12회를 맞은 농촌다움 공개토론회에서는 그동안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제정, 농촌 소멸 등 농촌 현안과 관련된 쟁점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특히 올해는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시행에 따라 139개 시군이 농촌공간기본계획을 법정계획으로 본격 수립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실제 공간계획을 수립하는 지자체 담당자, 농촌공간기초지원기관, 산업체, 정책 담당자, 학계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5건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날 주제 발표는 ∆농촌공간계획제도 설명 ∆농촌공간 광역‧기초지원기관 역할 및 활성화 방안 ∆KRC농촌공간계획 종합지원 TF 운영 현황 및 농어촌 체류형 쉼터 사례 발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농촌특화지구 지정 및 운영 방향 ∆순창군 농촌공간 기본계획과 특화 지구 사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 전북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국토연구원, 대학 등 관련 전문가들이 현장 체감형 농촌공간계획 수립을 위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안전과 윤순덕 과장은 “이번 공개토론회가 지역 특성을 살린 농촌공간계획 수립의 밑거름으로 작용해 농촌을 다시 활기찬 공간으로 재생하는 현장 실천 전략 마련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8.26 18:58

[NIE] AI와 토론

1. 주제 다가서기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정보 탐색, 요약, 표현 방식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질문 한 번으로 방대한 배경지식을 손쉽게 얻는다. 그러나 편리함 뒤에는 또 다른 과제가 숨어 있다. 사실과 오류, 객관과 편향,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불분명한 출처가 뒤섞이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학습 도구다. 토론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가려 읽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며, 서로의 논리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 따라서 AI를 교육에서 배제하기보다, 오히려 사고를 확장시키는 ‘연습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예를 들어, AI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게 하거나 반대 주장을 생성해 토론해 보면 학생들의 사고를 한층 깊고 넓게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럴 때 AI는 단순한 답변 제공자가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고 검증을 돕는 협력자가 된다.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이 AI를 통해 더 깊이 사고하고, 책임 있게 주장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 방법을 살펴보자.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전북일보, 2025년 5월 28일, 김아현 챗GPT 전문가 "AI는 도구일 뿐. 디지털 윤리" 강조, 김선찬 기자. ▶ 더에듀, 2024년 10월 6일, [G-DEAL] AIM④ 아이들이 AI와 토론한다면?, 신수현 감계초 수석교사. 3. 신문읽기 [읽기자료1] 김아현 챗GPT 전문가 "AI는 도구일 뿐. 디지털 윤리" 강조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디지털 윤리도 같이 가야 합니다." 27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9강에서는 김아현 챗GPT 전문가 강사가 '디지털 변화와 스마트한 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강사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AI를 모르면 일도, 생활도, 관계도 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챗GPT의 실질적 활용법에 중점을 뒀다. 김 강사는 "예전에는 회의보고서 작성에 3∼4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3분이면 완성된다"며 실제 업무 효율성 향상 사례를 제시했다. 실습 시간에는 원우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챗GPT에 접속해 다양한 기능을 체험했다. 원우들은 골프 스윙 분석부터 요리 레시피까지 다양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해보며 AI의 활용 범위를 직접 확인했다. 김 강사는 챗GPT 활용의 핵심으로 '프롬프트(명령어) 작성법'을 강조했다. "단순히 '제주도 여행 알려줘'보다는 '당신은 여행사 직원입니다. 3박 4일 제주도 가족여행 코스를 전문가답게 설명해 주세요'라고 역할을 부여하면 훨씬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실습에서는 '요약해주세요', '정리해주세요', '분석해주세요', '만들어주세요' 등 구체적인 명령어 사용법을 직접 체험해 봤다. 원우들은 냉장고 속 재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직장 상사의 MBTI 성향에 맞는 소통법을 문의하는 등 실생활 밀착형 활용법을 익혔다. 강연에서는 챗GPT 외에도 다양한 AI 도구들이 소개됐다. 카카오톡의 'AskUp'을 통해 사진 속 텍스트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실습했다. 참석자들은 책이나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즉시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 방안을 확인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를 활용한 회의록 자동화 실습도 진행됐다. 두 명씩 짝을 이뤄 2∼3분간 대화를 나눈 후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핵심 요약과 마인드맵까지 생성하는 전 과정을 체험했다. 회의 시간이 긴 경우 '곰 녹음기' 병행이라는 실무 활용 팁도 제공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릴리스 AI'를 활용한 유튜브 영상 요약 실습 시간이 마련됐다. 원우들은 관심 있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복사해 입력하면 자동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체험했다. 김 강사는 "20~30분짜리 영상을 2~3분 만에 요약해서 볼 수 있어 학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강 공부나 기업의 교육 동영상 요약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AI 활용 시 주의 사항도 다뤘다. 챗GPT의 한계로 △유명인 이미지 생성 금지 △불법·불건전 콘텐츠 제작 제한 △저작권 침해 방지 △의료·법적 조언의 한계 등을 제시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의 양면성을 다루며 "악의적 사용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디지털 윤리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아현 강사는 "AI는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이라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야말로 챗GPT를 잘 활용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출처 : 전북일보, 2025년 5월 28일> [읽기자료2] 아이들이 AI와 토론한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을 100글자 안으로 3가지 알려줘.” 학생들은 사회시간 탐구조사를 하기 위해 생성형AI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AI는 순식간에 질문에 대한 답을 3가지로 유목화하여 제시해주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와 이거 진짜 빠르다. 인공지능 진짜 똑똑하다.” 모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생성형AI를 활용한 수업 장면 중 일부 내용이다. 물론 해당 수업에서는 AI가 거짓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AI리터러시도 함께 교육하고 있으며, 수업을 비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만약 필자의 학창시절과 같은 과거에 이와 같은 탐구과제가 주어졌다면 어땠을까? 가장 먼저 백과사전이 있는 친구 집을 물색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그런 친구가 없다면 하굣길 도서관으로 직행하여 주제에 맞는 책을 찾기 시작한다. 책만 찾으면 끝인가? 그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의 이곳, 저곳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한다. 운 좋게 해당 부분을 찾더라도 그 많은 내용을 공책에 다 적기는 무리다. 최대한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요약하여 공책에 정리한다. 그리해야 어느 정도 과제라고 할 만큼의 구색을 갖출 수 있다. 지금의 학생들은 물론 검색 도구를 활용하여 좀 더 쉽게 과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원하는 정보가 한 번에 제시되는가? 그렇지 않다. 산발적으로 나열된 정보 중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은 필수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맞게 재구조화시켜야 보다 정선된 과제를 완성할 수 있다. (중략) 수업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발생할 다양한 현상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자주 들린다. 교육에서의 AI의 도입으로 ‘학생들의 사고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학생들은 생각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등 교육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인공지능의 진화와 발전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둔 지금, 생성형 AI의 창조적 사용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사회를 몸소 겪을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대체 이것이 우리 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것이며,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교사의 시선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 필자는 AI기술의 발전과 우리가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역량은 양립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 가지 생각할 논제들을 끌어안고 창조적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몇 가지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기사에 담을 수 없지만, 그리고 이것으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성급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이러한 시도가 ‘공존형 교실’을 모색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능성① AI와의 대화로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 가능할까? 국어나 사회과 등의 시간에는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는 차시가 종종 등장한다. 학생 간 토론을 준비하다 보면 교사라면 누구라도 이 단원의 수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근거를 찾을 충분한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토론을 해보면 소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 토론의 결말이다. 시작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감정싸움으로 끝나는 일도 빈번하다. 이기고 진다는 표현이 교육적이지 못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근거를 갖춘 주장이 설득력을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매번 골칫거리인 이 토론수업을 AI와 함께 진행해 보면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의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주제는 ‘학교 안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다. 토론을 위한 챗봇을 만들어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간단한 프롬프트만 입력해 줘도 토론은 가능하다. 전체 토론 방식도 괜찮지만, 같은 의견을 가진 짝이나 소그룹 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학생 직접 사용 시에는 뤼튼을 이용함.) 챗봇 설정과 모둠조성이 되었다면, 먼저 우리 모둠의 의견과 근거를 작성하여 입력한다. 그러면 AI는 이에 반박하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 준다. 의사소통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AI의 주장에 다시 반론을 펼치기 위해 그때부터 모둠구성원들의 열띤 토의가 시작된다. 자신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료도 검색하며, 모둠원 간 자발적이고 끊임없는 대화를 거치면서 의견을 모아 나간다. 이런 식으로 AI와 의견을 주고 받다보면 신기하게도 절충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고, AI가 학생들의 의견에 설득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중략) 필자는 세 번째 대답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학생들끼리만 토론을 할 때는 한 쪽이 감정에 치우치게 되면 서로 말다툼으로 이어져 토론이 흐지부지될 때가 많았는데, AI와 토론을 하니, AI는 감정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고 의견에 대한 논리적 근거만 대화체로 제시하니, 그에 상응하기 위해 학생들도 끊임없이 자료를 검색하고, 근거를 수립하고 있었으며,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AI와의 토론수업은 학생의 수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면서,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데 유의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출처 : 더에듀, 2024년 10월 6일> 4. 생각 열기 (1) [읽기자료 1, 2]를 읽고 신문기사나 내용에서 핵심 낱말과 핵심 문장을 색깔 펜으로 표시한 후, 2~3줄로 정리해 봅시다. (2) [읽기자료 1, 2]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 적은 후,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 써 봅시다. (3) [읽기자료 1, 2]를 읽고 AI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을 정리해 봅시다. 잘할 수 있는 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 (4) [읽기자료 1, 2]를 통해 AI와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을 찾아 정리해 봅시다. 5. 생각 키우기 (1)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2) AI가 결정한 내용을 우리가 무조건 신뢰해도 될까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또한 AI가 편향된 정보나 차별적인 결과를 제공한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토론해 봅시다. (3) AI가 그림, 음악, 글 등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을 때, 이것을 진정한 예술로 볼 수 있을지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토론해 봅시다. 6. 생각 넓히기 (1) 주제를 정하여 ChatGPT 등의 AI와 실제 토론을 해보고 그 경험에 대한 소감을 작성해 봅시다. (예: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AI에게도 권리가 필요하다", "AI 개발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등) (2) 미래에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AI 시대에 우리가 꼭 배우고 준비해야 할 능력이나 가치는 무엇인지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해 봅시다. (3) 20년 후 우리 생활 속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될지 상상하여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봅시다. 7. 학생의 글 주제 :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구준표 -AI와 토론 요약 나(찬성):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아무리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 뿌리에는 이기심과 욕망이 숨어 있어. AI(반대):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 본성을 갖고 태어나. 아기는 아직 배우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이나 웃음을 보이기도 하지. 이는 선을 향한 본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야. 나(찬성): 그렇다고 해도 인간은 결국 유혹에 쉽게 흔들려. 학습이나 규범이 없다면 선보다는 악으로 기울 가능성이 훨씬 크지. AI(반대): 그렇다면 역사 속 수많은 희생과 봉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사례는 인간 안에 선의 뿌리가 있다는 증거야. 나(찬성): 물론 그런 선행은 존재하지만, 그 자체가 인간 본성의 순수한 발현이라고 보긴 어려워. 많은 경우 사회적 학습이나 도덕적 규율 속에서 길러진 거야. 결국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과 악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악의 그림자는 피할 수 없는 본성이라고 생각해. AI(반대): 나는 오히려 인간 본성의 근원은 선이라고 봐. 악은 가능성일 뿐이지, 본성 자체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활동 후 나의 소감 나는 이번에 AI와 인간 본성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내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찬성 입장을 맡았고, AI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반대 입장으로 참여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했고, AI는 아기들의 본능적 선행이나 역사 속 희생과 봉사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여러 차례 주장과 반박이 오갔지만, 최종적으로 내 논리가 더 설득력 있게 평가되어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AI와의 토론은 실제 사람과 토론하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경험이었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반박을 제시했지만, 결국 내가 인간 본성에 대한 더 현실적인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사회적 학습과 도덕적 규율 없이는 인간이 악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내 주장이 판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번 토론을 통해 AI의 사고방식과 논리 전개 방식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고, 내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AI와의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큰 자신감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AI와 토론하며 사고의 폭을 넓혀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 :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 밀알두레학교 10학년(고1) 고성현 -AI와 토론 요약 AI(찬성): AI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교사가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부분을 AI가 보완할 수 있지. 나(반대): 하지만 AI는 잘못된 정보를 학습할 위험이 있어. 실제로 거짓 정보를 퍼뜨린 사례도 있었고, 학생들의 감정이나 태도를 잘못 이해할 수도 있잖아. AI(찬성): 그건 관리와 검증 문제야. 교육용 AI는 교과서나 검증된 자료만 학습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 오히려 AI는 오류를 추적·수정하기 쉬운 장점도 있어. 나(반대): 그렇다 해도 AI는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어. 학생들에게 중요한 건 지식뿐만 아니라 신념, 의지, 인간적 공감인데 AI는 그걸 못하지. AI(찬성): 그래서 완전 대체가 아니라, AI가 지식 전달을 맡고 교사가 인격 형성을 맡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능해. 그렇게 하면 교사는 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나(반대): 그건 이미 보조 도구로 쓰이는 모습이야. 교사가 여전히 중심이라는 건 곧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증거지. AI(찬성): 맞아, 현재는 보조적일 뿐이야. 하지만 기술 발전이 계속된다면, 특정 영역에서는 교사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활동 후 나의 소감 나는 이번에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AI와 찬반 토론을 진행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이번 토론에서 AI는 찬성 입장을, 나는 반대 입장을 맡았다. 진행 방식은 AI가 먼저 주장을 내세우면 내가 반박하고, 다시 내가 주장하면 AI가 반박하는 순서였다. AI는 자신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학습 가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간 교사가 여러 학생을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달리, AI는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학습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에 대해 구글과 논문을 인용하며, AI가 잘못된 정보를 수집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 교차 질의에서 나는 평소 AI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터라 AI가 주어진 근거를 토대로 반박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두 번째 교차 질의에서 AI는 내가 지적한 정보 혼란 문제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필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오답률을 낮추고 있으며, 인간 교사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AI는 현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미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AI가 생각보다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했다. 특히 AI가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흥미를 느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내가 “AI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학습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AI는 인간과 AI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학습하는 하이브리드 학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사례를 묻자 무려 9가지를 제시하며 방대한 데이터의 장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토론이 끝난 뒤 AI는 토론 과정을 정리한 표까지 제공해 편의성도 입증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토론에서 AI를 단순한 자료 검색 도구로만 활용했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AI가 단순한 자료 제공을 넘어, 실제 토론 상대로서 내 디베이트 역량을 보완해 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AI의 급속한 발전을 체감하며, 인간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았고,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밀알두레학교 정진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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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6 18:56

[사설] 전북경찰 피의자 잇단 사망 충분한 해명을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통받으면 안 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법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각종 범죄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을 다룰 경우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무리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자백은 증거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었겠는가.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 개혁이 요즘 한창 정국의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경찰청의 수사 과정에서 관련 피의자가 사망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북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가 최근 한달 동안에 무려 3명이나 사망하면서 일부에서는 강압수사 논란까지 발생, 법조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결과적으로 관련 피의자가 연이어 극단 선택을 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수사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지 않을까 충분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3건의 피의자 사망과 관련, 전북경찰청은 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현재 진행중인 검찰권 제약, 경찰권 강화라고 하는 큰 틀을 변경하는데 있어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천군 장항읍 동백대교 인근에서 A(3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입건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지난 6일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4일 재개발 조합 비리와 관련해 금품 수수 혐의를 받던 피의자가 압수수색 도중 대전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런가하면 지난 7일에는 익산시 간판 정비 사업 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40대 업체 대표가 완주군 봉동읍 한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숨지기 전 주변 지인에게 수사 압박감을 호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의문의 3가지 사건에 대해 철저한 감찰 등을 통해 전북경찰청은 분명하게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게 일정 부분 납득할만해야 전북 경찰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전북 경찰은 수사를 받는 피해자가 더 이상 사망하는 일이 없게끔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해서 가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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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8.26 18:51

[사설] 지자체장들 벌써 지방선거에 올인하나

내년 6월 3일 제9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들이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행정력을 동원해 치적 알리기에 분주하고 민생안정지원금 등 돈풀기도 서슴치 않아 우려가 크다. 평상시 활동이 곧 선거운동인 지자체장들은 재정 여건이 넉넉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해 정도를 걸었으면 한다. 전북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를 비롯해 14개 시군 단체장 대부분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과 심민 임실군수를 제외하고 모두 선거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 시장도 체급을 올려 도전할 의사를 비쳤다. 또 현직 도의원과 고위공무원 일부도 지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이에 가세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현직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활용해 취임 초 내걸었던 선거공약 이행을 확인하면서 다음 선거에 다시 한번 심판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대광법 개정,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 주소를 완주로 옮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범기 시장도 전주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했고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대광법 개정을 통한 전주권 신설 등 도시 발전의 기틀도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시장군수들은 일선 동과 면을 돌며 간담회 등을 이용해 치적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절반에 이르는 7개 시군에서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소비쿠폰과 달리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미 상반기 중 1인당 김제 50만원, 정읍·남원·완주 30만원, 진안 20만원씩 지급했고 부안과 고창이 추석 전에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10%대며 진안군은 6.69%로 전국 꼴지다.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지역경제 부양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나 속내는 내년 지방선거용 냄새가 난다. 현직 단체장들의 현금성 돈풀기는 자제되어야 마땅하다. 당장은 달콤할지 몰라도 결국은 주민 부담과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조기에 과열되고 있는 지방선거 열기가 걱정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8.26 18:49

[오목대] '케데헌'의 성공비결, 독창성과 보편성

돌풍이 따로 없다. 아니 파죽지세란 표현이 옳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다. K-POP 아이돌을 소재로 한 해외제작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줄임말)이 이제 북미 극장가까지 점령했다. 공식 개봉도 아니고 넷플릭스가 ‘싱어롱 이벤트’로 마련한 상영회만으로 이어진 결과라니 더 놀랍다.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올라섰고, 음원 순위에서도 빌보드 200차트에 8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주요곡 모두 10위권에 올랐다. 스트리밍 1억 회를 넘어선 것도 오래다. 8월 들어서는 OST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싱글 차트에 케이팝아티스트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새역사(?)를 만든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케데헌은 가상 걸그룹과 K팝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에 한국적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이다. 무당, 도깨비, 저승사자와 같은 한국의 전통 설화를 소재로 끌어들이면서 서울의 지하철,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한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여기에 탁월한 기술력과 창의성, 사회적 트렌드까지 더해 글로벌 팬덤을 움직였다. 전통 무속 신앙과 현대의 K팝·아이돌 문화가 융합한 독창적 세계관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케데헌의 독창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케데헌을 가장 빛낸 것은 역시 완성도 높은 음악이다. <골든>을 비롯한 영화 속 모든 곡이 동시에 빌보드에 진입한 결과가 그것을 증명한다. 가상 콘텐츠가 실제 음악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케데헌의 사례는 흥미롭다. 사실 애니메이션이 음악시장을 정복한 사례는 디즈니가 먼저다. 겨울왕국의 ’Let It Go‘나 라이온 킹의 사운드트랙이 선례다. 그러나 디즈니가 음악으로 세계를 정복했다면 케데헌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고 가상세계에 현장감과 현실감을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폭이 다르다. 한국적 신화에 K팝의 현장감을 더한 케데헌이 이끈 변화는 또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K팝 문화의 확장성이 가져온 파급력이다.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인 것‘이 새삼 주목을 끌면서 문화와 관광,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환경은 그 결실이다. 이쯤 되니 케데헌의 진짜(?) 성공 비결이 궁금해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분석이 있다. "영화 속 정교하게 배치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요소와 완성도 있는 음악이 문화적 특이성 속에서도 보편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들여다보니 독창성을 빛내는 힘이 보편성에 있음을 알겠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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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5.08.26 18:48

[새벽메아리] 돌봄과 연대, 우리는 ‘함께’ 살고 있는가?

얼마 전에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와일드 로봇(The Wild Robot)』은 자연과 로봇,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인간의 최첨단 AI기술로 만들어진 로봇 ‘로즈’가 외딴섬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대자연 속에서의 모험이다. 인간을 위해 프로그래밍 되어진 로봇이 거친 야생 속에서 동물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어느 날, 로즈는 사고로 홀로 남겨진 아기 거위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돌봄’이라는 개념을 체득한다. 명령도 없고 보상도 없는 행위, 그저 누군가를 위해 기다려주고, 지켜보며, 손을 내미는 일이다. 그런 로즈의 변화는 ‘인간성’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던 로봇, 생존보다 공존을 택한 로봇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지금 서로를 얼마나 돌보고 있을까? 현대 사회는 ‘함께’보다 ‘혼자’가 자연스러운 시대다. 이웃은 얼굴을 몰라도 불편하지 않다. ‘관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역사회의 공동체는 기억과 경험, 그리고 관계의 집합이다. 우리가 마을을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 나를 기억해주는 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삶터는 여전히 ‘공동체’인가?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로즈가 동물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동물들은 처음에 로봇을 경계했지만, 로즈가 먼저 동물들에게 다가갔고, 반복되는 기다림 속에 신뢰가 점차 쌓여갔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르지만 함께 산다. 생각, 세대, 문화, 환경이 다른 이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돌봄을 책임이라고 여기는가? 부담이라고 여기는가? 『와일드 로봇』에서 로즈는 새끼 거위를 키우는 과정에서 단순히 보호자가 아니라, 진정한 관계의 주체가 된다.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자기 시간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위험을 감당해야 했다. 이는 마치 지역사회에서 서로를 돌보는 일이 그렇듯이, 선택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 돌봄은 가정 안의 문제로, 혹은 행정과 복지기관의 책임으로 떠넘겨진다. 고립된 노인, 홀로 남겨진 아이들, 타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그렇다. 우리는 정말로 ‘함께 살고자 하는가’? 결국 공동체 회복은 제도나 정책 이전에 질문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정말 이곳에서 함께 살고 싶은가?”라는 물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언가를 더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어야 한다. 관심, 시간, 말, 표정 등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 관계가 되고, 관계는 곧 공동체의 뿌리가 된다. 『와일드 로봇』은 결코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속에서 가장 단단하고 오래가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돌봄은 효율적이지 않지만, 인간적이고 지속 가능하다. 연대는 느리고 복잡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기술과 속도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이 단순한 진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역사회는 다시 관계를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도 너무 중요하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나는 이 마을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이 물음에 진심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이미 공동체 회복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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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08.26 18:47

[데스크창] 도내 항만의 주인은 누구인가

항만은 바다와 육지를 연결,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물류 지원시설이다. 항만이 잘 갖춰져 있고 관리되면 기업 유치가 활발해지고 고용 창출이 이뤄짐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그러나 작금 군산항은 토사 매몰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만금항 신항은 제대로 준비가 안된 어설픈 개항을 앞두고 있다. 군산항의 경우 미봉책의 땜질식 준설 반복으로 수심이 악화되고 있다. 선저가 뻘에 닿고 선박이 미끌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형선의 기항 기피나 취소가 빈번해지고 있다. 선박의 대형화 추세로 갈수록 깊은 수심이 요구되고 있지만 군산항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군산항이 인근에 있는데도 도내 수출화물의 90%, 수입화물의 45%가 다른 항만에서 취급되고 있고 5% 미만의 도내 수출입업체만이 군산항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수심악화로 군산항 물동량은 전국 1.4%, 입항 선박수는 2.2%에 그치고 있는 등 항만경쟁력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 국가산단 입주 2차전지 업체들의 폐수조차 항내 방류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다. 이차전지의 폐수방류로 중금속이 누적되면 준설토의 오염으로 준설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 그야말로 폐항까지 거론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새만금항 신항은 어떠한가. 강한 남서풍에 대비한 방파호안 건설은 커녕 서측 방파제 250m 연장공사도 착공조자 되지 않았다. 항만에서 가장 중요한 정온수역 확보가 불안하다. 총 연장 2.3km 항만진입도로마저 2027년말이나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장과 함께 운영될 5만톤급 2개 선석의 배후부지는 조성조차 돼 있지 않다. 내년말 개항후 2027년 상반기부터 운영될 계획이지만 "제대로 준비 안된 상태에서 무슨 개항이냐", "새만금 항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망치게 할 계획이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이 가진 문제의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군산항은 수시로 토사가 매립되는 특성상 급한 곳의 불을 끄는 땜질식 준설이 아닌 수시로 준설이 가능한 준설공사 설립 등 상시준설체계의 구축과 함께 2차 전지 폐수 방류구의 노선 변경만이 해결책이다. 새만금항 신항은 남서풍에 대비한 방파호안 건설과 배후부지의 정부 재정 조성 등이 수정 기본계획에 우선 반영돼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해답의 실천적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도내 자치단체는 '항만 업무가 국가 사무'라는 이유와 함께 중앙부처에 예산 등 아쉬운 요구를 해야 하는 입장을 고려, 해답 실천에 적극적이지 않다. 군산해수청은 지방청으로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항만 문제 해결에 키맨(keyman)으로서 앞장서야 할 도내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마저 상시준설체계의 요구 등 항만인들의 절규에 뒷짐을 지고 있다.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의 주인은 바로 전북이다. 단지 정부에 항만의 개발과 관리및 운영을 위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주인이 실종돼 있다. 도내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철저한 주인 의식으로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 문제 해결의 주인 역할을 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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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25.08.26 18:47

[조상진의 열린 생각] 김윤덕·정동영·안규백·조현 장관을 응원함

전북이 조금씩 일어서고 있다. 완주·전주 통합 등 불협화음도 없지 않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약간의 활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의붓자식’ 취급을 받다가 숨을 쉴 공간이 생긴 덕분이 아닐까 싶다. 정권이 바뀌면서 인사와 예산 등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우선 이제 막 출범했으니 인사만 보자.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장관급 내각 인선에서 19개 부처 중 호남 출신이 7명이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또한 11명 중 3명이다. 초기 고위직 30명 중 33.3%인 10명이 호남 출신인 셈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28%, 노무현 정부 17%를 압도한다. 반면 보수 성향인 박근혜 정부에서는 21%, 이명박 정부 8%, 윤석열 정부 7.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영남 출신은 문재인·노무현 정부 모두 37.9%로 역대 최고를 보였다. 항상 30%대를 넘었다가 이번에 20%대로 내려 앉았다. 이번 정부 초기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북 출신의 약진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부안)을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순창), 안규백 국방부 장관(고창), 조현 외교부 장관(김제) 등 4명이 입각했다. 그리고 대통령실 경제성장 수석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전주)가 임명되었다. 여기에 국회에서도 3선의 한병도 의원(익산 을)이 전반기 예결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의 임명은 항상 변방에 머물며 행정부와 집권여당의 심기를 살펴야 했던 과거 전북정치권의 위상과 크게 달라졌다. 이제 책임있는 자리에서 국정을 주도하는 한 축을 맡게 된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설움받던 어려운 시절을 반추하며 진짜 실력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특히 김윤덕 장관과 정동영 장관에 대한 기대는 크다. 김 장관은 국제 망신을 당한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받았던 비판을 이번 기회에 보기좋게 만회했으면 한다.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의 주무 장관으로서 집값 안정 등에 좋은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또 20년 만에 컴백한 정 장관은 5선 중진이자 여당 대선후보를 지낸 관록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처럼 국정에 전념하면서 지역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전북은 그동안 지역불균형 성장론과 수도권 일극체제, 정권 차원의 홀대, 3중 차별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줄고 산업이 피폐해지는 천형(天刑)의 땅이 되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예산을 확보하는 등 지역발전의 호기가 마련되었다. 다만 경계할 게 있다. 국회 법사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던 4선의 이춘석 의원(익산 갑)처럼 가벼운 처신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이 의원의 국회 활동에 크게 공감해 전북 정치권에 희망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박상우 건설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전북 예산 홀대를 꼼꼼히 따지고 호통치는 모습을 본 후였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후련했다. 그러나 지난 5일 국회 본회의 중, 차명주식 거래는 참으로 잘못했다. 이러한 사진이 인터넷 언론에 보도된 후 지역에서는 과거 여성 편력까지 퍼졌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갓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타격을 주고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전북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공직자의 패가망신은 한 순간이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출중한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 전북출신 4명의 장관을 힘차게 응원한다.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8.26 18:46

완주·전주 통합 찬성단체 "정보 왜곡 즉각 중단하라"

완주·전주 통합 찬성단체들이 26일 "완주 정치권은 왜곡된 반대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범도민추진위원회,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완주전주통합추진위원회, 완주역사복원위원회는 이날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 정치권이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통합 찬반 양측은 '팩트체크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팩트체크라는 허울을 쓴 유인물은 각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창구로만 활용되고 있다. 통합 찬성단체들은 "안호영 국회의원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완주·전주 통합을 중단하고, 익산을 포함한 100만 메가시티를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어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통합 중단을 요구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희태 완주군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통합 반대 여론을 조성해 왔다"며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완주군의 발전 기회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통합 찬성단체들은 완주 정치권에 완주군민의 주민투표권 보장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전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전남의 광주시와 광산군, 충남의 대전시와 대덕군, 충북의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사례처럼 완주·전주가 통합해 전북의 거점도시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완주군민의 주민투표권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8.26 17:57

전주시 SRF 수백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28일부터 변론 재개

㈜주원전주 측이 전주시에 제기한 수백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이 28일부터 변론 재개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방법원 제11-3민사부는 28일 오전 10시 10분께 주원전주 측이 전주시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재개한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2016년 11월 팔복동에 위치한 주원전주 측의 고형연료(SRF) 소각발전 건립에 법적 문제와 주민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행정절차를 승인했다. 이에 업체는 SRF 연소동, 폐기물 연소동, 여과집진기동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9월에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전주시는 공정률이 70%에 이른 상황에서 ‘소각장 건립공사 중지 및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이후 주원전주는 전주시에 소송을 제기했고, 5건의 소송 중 4건에서 전주시가 패소했다. 이후 주원전주는 67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전주시에 청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감정평가액이 520억원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재판이 조금 미뤄졌던 것”이라며 “시는 손해배상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전주시의 행정조치로 인해 사업을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사업주가 사업을 접은 것이기에 시가 손해배상을 할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8.26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