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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새천년 희망 안고 뛴다

어슴프레한 새벽녘 김제시내∼죽산간 도로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새벽공기를 가르며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은 수년동안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로 만 67세로 고희를 불과 3년 남겨둔 정현모옹(67.김제시 죽산면 홍산리 85)이 남은 여생을 마라톤으로 불태우겠다는 집념으로 매일 4∼6㎞정도를 달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단위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보여준 정옹은 새천년을 맞아 새희망 하나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에 우수한 기록을 세우는 한편 마라톤을 앞으로도 지속해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70세이상 노인 참가 10㎞ 노장단축마라톤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꿈입니다.”

 

정옹은 건강을 위해 12년전부터 아침운동으로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삶의 목표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

 

주위의 권유로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앞으로 2백일 기념 5㎞단축마라톤’에 처녀 출전한 후 지금까지

 

20여회 넘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강한 정신력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단위 마라톤대회에서 10번이나 출전해 하프및 단축코스부문에서 3번이나 입상했다.

 

99년 10월 재단법인 한국사회체육센터 육상중앙연합회와 충북생활체육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제 1회 충주사과 하프마라톤대회 (21.195㎞)에서 1시간 45분 24초로 60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같은달 제 1회 광주학생독립운동진원 70주년기념 단축마라톤대회(27㎞)에서 2시간 34분 7초로 60대 4위, 8월에 제 8회 황영조 바로셀로나 올림픽 제패기념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 54분 5초로 60대 6위를 차지한 것.

 

정씨의 집에는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출전해 받은 20여개의 입상메달과 완주메달이 걸려 마라톤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마라톤인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

 

마라톤대회에 참가비 걱정을 않고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답 1천여평을 경작하는 소작농의 처지에서 참가비가 없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앞으로 개최될 대회 참가비 마련도 대책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정씨는 지난해 12월에는 유종근지사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국대회에서 전북 노인의 기개 및 정신력을 자랑하겠다며 라면과 김밥을 먹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숙식비를 마련하지 못해 대회출전을 포기하는 처지를 면할 수 있도록 태릉선수촌에 노무직으로 취직시켜달라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정씨는 또 3남 2녀를 두었으나 아들의 사업자금을 대주다 부도가 났고 반듯한 돈벌이 하는 아들이 없어 생활보호대상자 처지나 마찬가지라며 생활보호대상자로 책정해주기를 김제시에 요망하고 있다.

 

한편 정씨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전국규모인 제1회 전·군간 벚꽃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전북 노인마라톤의 위상을 드높여 보겠다는 각오를 굳건히 내보이는 한편 용기를 북돋아 줄수 있는 작은 도움이라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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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hongd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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