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팔고 사는 차액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은 우리는 상인이라 부른다. 지난 날 왕조시대에는 그 행위가 천박스럽다해서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신분의 하위에다 두었다.
상(商)은 중국 고대사의 요순 이후로 이어지는 ‘하’,‘은’,‘주’중 은나라의 본래 이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가 망한 이면에는 원인이 있는데 폭군, 요즘으로 보면 독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주왕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달기라는 여인의 치마폭에 싸여 직언하는 충신을 죽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이를 보다 못한 ‘발’이라는 신하가 쿠데타를 일으켜 주왕을 몰아내고 새왕조를 세웠으니 이가 곧 주나라의 무왕이다.
하루 아침에 망국의 백성이 된 은나라, 즉 상나라 사람들은 가축이나 물건을 사고 팔아서 연명했다. 당시 그들을 두고 주나라 사람들은 상나라 사람들, 즉 상인(商人)이라 불렀던 것이다.
상인의 달인은 역시 일본이다. 현재 일본 최고의 상술을 자랑하는 오사카 상인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도쿠가와 막부에 돈을 빼앗기면서도 번영을 계속했다. 그들은 뛰어난 원가계산, 인색, 알뜰, 절약, 빠른 눈치, 고객중심의 서비스 정신, 단합과 희생, 연구와 공부 등 상인의 기본 덕목을 충분히 갖추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인내 및 올바른 상도덕과 금전관이 있었다. 그들의 최종 지향점은 신념과 지혜를 지닌 성숙한 인간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는 비결이었던 것이다.
대형할인점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상인들이 일본 상인들의 기본 덕목 중 근검 절약보다는 이제는 서비스정신, 단합과 희생, 공부와 연구를 한번쯤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행정도 스스로 돕는자를 지원하고 밀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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