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IMF이후 소비자들은 상품의 싼 가격을 보다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상품 가격이 정말로 저렴한 것인지 꼼꼼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판매자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별로 좋을 것이 없다. 그러나 판매자들이 가격 경쟁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즐겁지 못하다.
싸지도 않으면서 싼 것처럼 보인다면 판매하는 입장에서 매우 즐거운 일이다. 엄밀히 따진다면 싸지 않기에 소비자는 속은 것이다.
실제로는 가격할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할인은 한 것처럼 표시하거나 실제의 가격 할인 폭보다 과장해서 표시하는 것은 기만적인 가격표시이다. 예전의 서울 모백화점에서는 제값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설정해 놓고 할인해서 파는 수법으로 고발된 적이 있다. 사기의 예는 얼마든지 많다.
캔커피가 10종인데 그 중 3종만 할인 특매하면서 캔커피 30%할인이라고 광고하는 경우, 하루나 이틀정도 판매할 수량밖에 없으면서 해당 상품을 10일동안 할인특매한다고 광고하는 경우, 특정일에 어떤 상품을 1백개 한정판매한다고 해놓고 1백개를 초과하여 판매하거나 기간을 연장하여 판매하는 경우, 전년도에 가격인하 한 사실을 지금 ‘30% 가격인하’라고 광고하는 경우 모두 기만과 사기다.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상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부품이나 원료를 싼 것으로 바꾼 경우,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면 재빠르게 가격을 올리면서도 가격인상요인이 사라지면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조금만 내리는 경우도 알고 보면 비윤리적 행태다.
도내에 진출한 모할인점의 매출액이 몇 달만에 수백억원에 이르렀다. 그 할인점은 형편이 어려워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공회의소 회비 몇백만원도 못낼 지경이라 한다. 그런데 오늘도 그 할인점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게다가 할인점의 상품 가격이 별로 싸지도 않다면 엄청난 마진을 올리고 있을텐데 말이다. 또 속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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