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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노다지’夢想

 



이용호 게이트의 진원지가 된 진도 앞바다 보물탐사작업이 끝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물막이 공사까지 해가며 해저(海底)바위층을 샅샅이 뒤졌지만 탄피속에 담긴 보물은 커녕 그 흔적조차 찾지 못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깊은 바다속에서 금은보화를 건져 올리는 보물 탐사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은것은 비단 진도 앞바다의 경우 뿐 아니다. 지금 도내에서도 네건의 보물탐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 99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아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은 옥도면 말도와 선유도 주변 해역. 해방직전 금괴 1백여t을 싣고 장항제련소를 출항한 일본 화물선이 이 해역에서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목격담이 구전(口傳)돼 온데서 비롯됐다.

 

99년부터니까 횟수로는 벌써 4년째인데도 여전히 뻘속에 묻혀 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선체(船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작년 여름 한 때 선체를 발견했다 해서 노다지에 한발 다가선듯 호들갑을 떨었고 모 TV방송에서 해저작업과정을 생방송한다는 보도까지 나와 도민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았지만 그 가능성은 여전히 뜬구름 잡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보물선 찾기가 전혀 허무맹랑한 꿈은 아니다. 카리브해등 세계 각국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해저 보물선 탐사작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성공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재작년 동해 울릉도 앞바다의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발견은 뒷 돈을 댄것으로 알려진 동아건설의 주가를 상종가까지 치게 한 낭보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역시 뒷소식은 실패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니 성공확률이 얼마나 희박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옛말에 집안 망하려면 광산업에 손 대는 사람 나온다고 했다. 노다지의 환상에 젖었다가 패가망신한 금광업자의 얘기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1%의 요행을 바라고 99%의 노력을 무한정 쏟아붓는 그 열의라면 하사불성(何事不成)일까만 그것이 그야말로 일장춘몽으로 끝났을때의 허무함은 무엇으로도 보상이 어렵다. ‘장나무에 낫 걸기’같은 몽상(夢想)은 하루빨리 깨어나는게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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