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1-10 13:59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인경(人鏡) - 사람 거울



인경(人鏡) - 사람 거울

 

君子不鏡于水而鏡于人. 鏡于水則見面容, 鏡于人則知吉與凶.

 

군자불경우수이경우인. 경우수즉견면용, 경우인즉지길여흉.

 

군자는 물에 비춰보지 않고 사람에 비춰본다. 물에 비춰보면 자신의 얼굴만 볼 수 있지만 사람에 비춰보면 세상일의 길흉을 알 수 있다.

 

《묵자》〈비공(非攻)〉편에 나오는 말이다.

 

거울이 보급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물이 거울 역할을 하였다. 물이나 거울은 사람의 얼굴을 비춰보는 물건이다. 사람들은 수시로 거울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외모를 가꾸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심지어는 길을 가다가도 쇼윈도우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며 외모를 단장한다. 물론 외모를 단정하게 가꾸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또 세상의 이치를 살펴보는 일이다.

 

그러면, 자신의 모습이나 세상의 이치는 무엇을 통해서 비춰 볼 수 있는가? 바로 사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세상사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의 경험을 잘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을 실패 없이 이끌어 가는 비결이다.

 

남의 예를 통해서 우리는 빛나는 성공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또 실패의 참담함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만에 찬 사람에게는 남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항상 자신감이 가득한 자신의 모습만 보인다.

 

그런 사람은 결국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는 "꼭 당해봐야 정신차린다"는 말이 있고, 심지어 "죽어야 철든다"는 말도 있다. 현명한 사람은 '인경(人鏡)'을 통해 세상일을 비춰 보는 사람이다. 항상 내 모습을 사람 거울에 비쳐봄으로써 죽어서야 철드는 일이 없도록 하자.

 

鏡:거울 경(여기서는 '비춰보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쓰였다) 于:어조사 우  凶흉할 흉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