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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경기회복과 서민



경기가 오랜 침체의 터널을 빠저나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하나 그 혜택이 일부 업종과 계층에만 쏠리고 있어 일반 국민들은 정말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인지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내수 부양조치에 힘입어 건설과 자동차·시멘트 등의 업종은 초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신발과 섬유·의복 등 영세 중소기업의 업종은 여전히 죽을 쑤고 있고,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목등으로 부유층의 소비심리는 호전되고 있는 한편 소득원이 한정된 영세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물가불안 요인까지 겹쳐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3월중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와 8.1%가 증가했고, 소비성향도 고가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경우 30∼40인치형 디지털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냉장고도 600ℓ이상 대형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 또한 전년 대비 14%나 늘어났다.

 

특히 경마와 경륜 같은 사행산업은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고 부동산 중개업과 골프장 등도 서비스업 평균치 보다 3∼6배 가량 신장했다고 하니 가진자들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일반 서민의 체감경기를 가늠케 하는 구멍가게와 슈퍼마켓의 경기는 되레 2.7%가 감소했고 상당수 중소기업이 아직도 60%를 밑도는 가동률을 보이면서 불황에서 허덕이고 있다.

 

영세 소매업자들은 경기회복이 어느 나라 이야기냐며 차라리 외환위기 때가 더 나았던것 같다고 하소연하고, 중소기업 사장들은 국가신용 A등급 회복이니, 주식시장 1천포인트시대가 임박했으니 하면서 들떠있지만 우리는 월급 줄돈이 없어 만부득이 직원을 해고해야 할 형편이라고 장탄식하고 있다.

 

그러니 경기가 풀렸다고 골프가방 짊어지고 해외로 나가는 상류층을 보면 경기회복의 수혜를 누가 먼저 받아야 하는지 야속한 생각이 든다.

 

속담에 아랫목이 따뜻해져야 윗목이 따뜻해진다고 하지만 이러다가 윗목에 온기가 오기도 전에 아궁이 불이 꺼져버리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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