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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북한의 어린이



지난 달 30일 유니세프 관계자는 북한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다. 북한에는 여성, 노인 그리고 어린이들을 일컫는 사회적 약자의 수가 6백만명정도인데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들에게 공급되는 음식, 기본 의약품, 식수 등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 한다.

 

이제 내일이면 어김없이 어린이날을 맞는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색동회가 발족하면서 식민치하의 어린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인권 옹호 사상에 눈뜨게 하고 3·1운동 이후 제2세 국민에게 국권회복의 기대를 걸어 보려는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이 모임에 방정환, 김기전 그리고 민주적 인권옹호사상과 일제 저항 운동의 방편으로 소년운동을 자각한 색동회 및 관계 인사들이 참여하였다.

 

이 어린이날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날 남쪽에 사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날로 인식되고 있다. 내 자식은 다르다는 선민의식과 과보호, 가정교육의 포기와 실종, 아동학대, 결과에 집착하는 부모의 행태 등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과 더불어 북한에 사는 어린이들의 형편을 이제는 돌아 보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빵, 평화의 빵 등 식량과 의약품, 의복 등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그 관심의 정도가 높지 않은 반면 북한의 실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어린이날은 있다. ‘국제아동절’인 6월 1일과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이 어린이를 위한 날로 제정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같은 어린이날 행사는 북한 전체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의 소수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날이 공휴일이 아닌 관계로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린이날을 즐기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의 7세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양조사한 결과를 작년에 발표한 바 있는데 식량부족과 영양결핌으로 16%의 어린이가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62%의 어린이가 성장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의 북한 어린이 한 명에게 한 달에 오천원이면 하루 한 개씩 한달동안 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내 자식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살아야 할 북한의 어린이를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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