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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말꼬리 잡기

 

 

전주시 중앙동에 중국 패루가 준공되고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패루는 전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소주시의 이름을 따‘소주가’란 이름이 부착되어 있다. 시가 추진하는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의 일환이며 중국 기술자는 물론 중국에서 직접 가져온 각종 건축자재로 만들어졌다.

 

전주에 처음 중국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게 된 것은 1900년대 이후이다. 그 이전에도 무역을 하는 청나라 사람들이 거주하였겠지만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중국인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1907년 전동 성당을 짓기 위해 중국에서 벽돌공과 석공들을 불러온 것이 시초이다.

 

그 당시 한국에서 벽돌을 굽고 또는 벽돌로 건물을 짓는 방법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중국사람들이 와서 해야했다. 서울의 명동성당을 지을 때도, 전주의 전동성당을 지을때도 그랬다. 그래서 중국인 백명정도가 전주에 와서 서문밖에 거주하였다. 현재의 다가동파출소 서쪽의 골목 양옆이 주거지역이다. 여기에는 1910년대 지은 건물이 남아 있다. 현재도 화교소유의 중국음식점, 화교소학교 건물이 있다. 이곳이 전주 최초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문에서 동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길이다. 민족의 흔적을 약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도로를 내기 위해, 일제가 전주성 서쪽벽을 1907년 부숴버렸다. 그 당시 서문밖에 살던 일본인들이 점차 현재의 중앙동 웨딩의 거리로 진출하여 동문사거리까지 이르렀다. 이 길은 전주시내 최초의 근대적 가로망이며 또한 관통로가 생기기 전인 1970년대초까지 전주 최고의 변화가였다. 어쨌든 동문거리는 전주의 근대를 상징하는 거리이다.

 

홍지서림에서 동문사거리까지 오는 8일과 9일 동문거리의 축제를 한다. 주로 근대를 복원하고 근대적인 공동체, 추억을 되살리고 즐기기 위한 축제로 보인다. 동문거리에는 근대적인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그 당시의 문화에 대한 기억도 남아 있어 좋은 추억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중앙동 페루나 차이나 타운, 그리고 경원동의 동문거리축제가 우리의 옛추억도 살리고, 전주 역사의 연속성도 복원하고, 중국이나 일본과 새로운 차원에서 관계를 확대해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을 넘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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