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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自殺 사이트

 

 

전세계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한 전설적인 노래‘글루미 썬데이(Gloomy Sunday)’는 1935년 헝가리의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연인을 잃은 아픔을 담은 노래다. 레코드로 발매된 당시 8주만에 헝가리에서만 이 노래를 듣고 1백87명이 자살했다. 지금처럼 대중매체가 발달하기 전에 노래 한곡이 자살자를 속출시켰던 전설같은 얘기이다.

 

사회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자살에 대한 이론을 정립시키고 자살예방의 심리요법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10대 사망원인중에 포함될 정도로 이미 우리 사회의‘주요 현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자살 사망률이 늘어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90년 한국인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9.8명이었다. 그러나 10년후인 2000년에는 14.6명으로 49%나 증가한 것이 이같은 사실을 반증해 준다.

 

지난주 또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20대 남자와 10대 소녀가 강원 양양에서 승용차 배기가스를 이용 동반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사건은 지난 2000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20대 남성 2명의 동반자살이 처음이었다. 그후 타인의 자살을 도와준‘촉탁살인’,자살사이트에 심취한 초·중학생의 자살사건등이 발생한데 이어 최근엔 자살 방지를 목적으로 개설된‘안티(Anti) 자살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알게된 30대 남자와 여고생 2명이 아파트에서 동반자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국민을 놀라게 했다.

 

그때마다 인터넷 자살사이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신통한 해법을 찾지 못한채 끔찍한 사건을 다시 목격하게 된 것이다. 당국은 자살을 권유하거나 수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는 폐쇄를 유도하지만 실제로 검색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자살사이트가 수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인터넷 사용인구가 2천4백만명에 이르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화의 역기능을 막아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보호해주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부정하는 자살사이트는 가동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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