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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韓紙축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를 크게 나누면 수록지(手鹿紙)와 기계지(機械紙)로 구분된다. 수록지란 사람이 손으로 떠내어 만드는 종이를 말하고 기계지란 이름 그대로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종이를 말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손으로 만든 종이라면 무조건 한지(韓紙)라고 부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한지는 중국지( 紙)나 화지(日本紙)와 달라서 닥나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우리고유의 종이를 말한다. 닥나무 껍질을 벗겨 삶아서 그 섬유를 대나무를 쪼개어 엮은 초지발을 이용해 떠 낸후 햇볕에 말린 종이다. 그공정(工程)이 매우 힘들고 까다로워 지금은 대량 생산이 힘들고 오직 전주지방에서 전통방식을 따라 특산품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한지와 대조적인 종이가 화지(和紙)다. 화지는 일본 사람들이 개발한 종이인데 투박한 한지와 달리 매끄럽기는 하지만 잘 찢어진다. 그래도 발이 고와 붓글씨를 쓰는 서예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화선지라고 부르기도 하는 바로 그 종이다.

 

한지는 장판지나 창호지와 같이 재래식 한옥구조에 주로 이용됐으며 물론 서예나 책자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다만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용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용도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 생산외에 벤처기업에서 사진 인화지를 개발하기도 하고 한지를 옷감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금 전주에서 풍남제 행사의 일환으로 종이축제가 열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 전통한지의 유래, 제작과정, 용도등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한지 제품등을 선보여 국내외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전통한지를 가공한 패션쇼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 내게하기도 한다.

 

특이한것은 동서양 작가들이 펼치는 국제종이작가초대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치러지는 이 행사에는 스웨덴과 독일등 유럽 작가들과 국내작가등 36명이 참여하여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종이에 표현하는 예술의 장을 마련했다 한다. 그중에서도 한지를 이용한 퍼포먼스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니 차제에 사라져 가는 우리고장 전통의 한지를 되돌아 보고 그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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