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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太祖路 관광

 

 

 

유럽을 여행하는 관광코스로 대개 로마를 맨 마지막에 넣는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를 마지막 방문국으로 잡은 식이다. 관광업계의 설명이 그럴듯 하다. 고대이후 로마제국이 유럽 대륙을 석권함으로써 비잔틴문화와 혼재된 로마문명의 유적이 각국에 고루 퍼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각국을 돌아 다니다 보면 문명의 동질성만큼 중세이후 건축물이나 유적들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도시 전체가 유적덩어리인 로마를 먼저 관광하고 나면 다른 나라 도시들의 볼거리 시들해진다는 평가가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태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지금은 유럽북남미, 호주 아프리카 등지로까지 대상국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경비가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관광하며 쓰는 돈보다 훨씬 많다는 통계로 나와 있다. 지금도 골프·카지노등 호화사치 관광이 도를 넘고 있다는 못가진 사람들의 불평과 비난속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의 출국 터미널은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눈을 안으로 돌려 보자. 굳이 외국에 기를 쓰고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얼마든지 볼거리가 많다.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제주도를 비롯해서 경주·설악산·무주·동서해안등 관광지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나라안 관광지를 다 찾아도 평생이 모자랄 판이다.

 

문제는 관광을 제대로 할수있는 시설이나 여건 볼거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느냐이다. 일찌기 관광산업이 발달한 유럽 여러나라들이 나라마다 독특한 명소를 개발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는 마케팅 전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주에도 새로운 관광명소 하나가 등장한것은 반가운 일이다. 풍남제때 빛을 낸 태조로(太祖路)가 그곳이다. 전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시민들도 그 화려한 변신이 놀라울 정도이다.

 

말로만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 이처럼 전주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체험할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태조로가 서울의 로데오거리나 동경의 긴자(銀座), 파리의 상제리제 거리만큼 명성을 얻지 못하란 법이 없다. 앞으로 더욱 가꾸고 다듬기 나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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