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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축구의 재미

 

 

 

이제 결전의 아침이 밝았다. 8강에 안착한 한국 축구가 4강진입을 위해서 스페인과 광주에서 한 판 승부를 겨루게 된 것이다. 오늘의 경기는, 이젠 바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한 편의 드라마’라는 표현이 제일 어울리는 이탈리아전 승리를 딛고 얻어낸 기회이다.

 

지난 화요일 저녁은 정말이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만든 날이었다. 경기 초반의 페널티 킥 실패와 이어진 실점, 그리고 더 강력해진 빗장 수비 등으로 우리의 8강 진출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터진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전 막판 안정환의 골든골은 우리 국민의 뇌리에 강한 자극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관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조차 열광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한 마디로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나라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말이다.

 

한데 말이다. 한 번 물어 보자.‘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살지?’

 

월드컵이 끝나면 아니 한국 대표팀의 승리가 끝나면 월드컵의 재미는 끝날 것인가. 이번처럼 재미있고 볼만한 경기를 다시 보려면 4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재미는 결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승부는, 특히 관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축구를 포함함 모든 스포츠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스포츠는 정신적인 활동을 육체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데 묘미가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만나려면 세부적인 축구기술에서부터 팀전술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만약 축구기술 하나만 배워본 사람이라면 국가대표 아니 우리 전북 현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기술에서도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은 둥글다. 오늘 스페인과의 경기결과를 예단하지 말자. 그리고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결과에 관계없이 아낌 없이 박수를 보내자. 그리고 오늘의 승부에 연연해 하지 말고 축구를 이해하고 즐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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