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7:0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스포츠 情報化

 

 

 

스포츠의 생명력은 건강한 육체들의 땀과 정열이 빚어내는 인간 능력의 무한함에 있다. 뛰고 달리고 부딪치는 인간의 본능적 투쟁력이 스포츠라는 ‘규정의 틀’속에서 승부를 놓고 여과없이 발산되는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 직접 뛰는 선수나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팬들이나 그 결과의 만족도는 대등하다. 최선을 다 한승부의 세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팬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날 스포츠가 거대한 산업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는 맞다.

 

또 있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새롭게 달성되는 흥미진진한 기록들과 뒷얘기들이다. 어쩌면 스포츠의 진미(眞味)는 여기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포츠 세계에 정보화 물결이 거센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포츠사는 인터넷을 통해 ‘스포츠 정보욕’을 충족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라 한다. 경기일정이나 결과만이 아니라 선수의 몸에 작은 칩을 달아 경기중 감정 및 신체 상태까지 실시간대에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축구의 경우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 22명의 체력이 현재 얼마나 남아 있는가를 그래프로 보여줄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의 스포츠비전사 또한 비슷한 사업구상으로 바쁘다. 이 회사는 아이스하키 ‘퍽’의 움직임을 화면에서 쉽게 알아볼수 있는 특수장치를 개발중이며 야구에서 홈런 볼이 팬스를 맞지않았을 경우 몇m짜리 였는지를 보여주는 시스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기록의 경기에 걸맞게 홈런 볼의 비상거리까지 정확히 잴수 있다는것은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스포츠 정보화는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도 빛을 냈다. 팬들은 TV화면을 통해 경기중인 두 팀의 경기력을 실시간대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가령 볼 점유율이나 슈팅 성공률이 한국은 몇%, 미국은 몇% 하는 식으로 도표로 대비되어 관전의 묘미를 한층 높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두 팀의 슈팅수나 반칙, 업사이드, 코너킥등을 해설자가 설명하는데 그쳤던데 비하면 정보화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나저나 정보화가 이런 수준으로 진행되면 우려되는 일이 없지 않다. TV스포츠 캐스터들의 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쓸데없는 너스레(?)를 안들어서 좋은점도 있겠지만…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