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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動物 이동통로

 

 

 

자연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복원은 거의 불가능하고, 복원된다 해도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야생동식물은 일단 멸종되면 다시는 모습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에 더욱 힘써야 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우리나라의 전체 생물 종(種)은 모두 2만8천여 종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구렁이, 산양, 장수하늘소, 한란등 43종의 야생동식물은 명종위기에 처해있다. 우리 민족에 친숙한 동물인 따오기, 먹황새, 호랑이, 늑대, 여우등은 이 땅에서 사라진지 오래이다.

 

유엔이 내놓은 ‘세계자원보고서 2000-2001’에 따르면 국토 1만㎢당 관찰되는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종수는 95종으로 조사대상 1백55개 국가중 1백31위에 머물렀다. 동물중 다양성에서 최빈국에 속하는 셈이다. 이같은 야생동물 수의 감소는 밀렵 뿐아니라 서식환경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토의 마구잡이식 개발이나 산과 계곡을 관통하는 도로개설이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해치는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환경 선진국들 조차 도로개설로 인한 생태계 단절을 막기 위해 동물이동통로를 건설한 것은 특별히 사냥의 대상이 되는 동물을 위한 것이었다니 아니러니컬 한 일이다. 세계 최초의 동물이동통로는 프랑스에서 건설된 지하통로 형태였다.

 

그후 동물이동통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60년대 부터 유럽 전역을 비롯 북미지역등에 잇따라 건설되었다. 동물이동통로의 형태는 네발달린 짐승을 위해선 육교양식의 생태다리나 지하통로를 주로 만들고, 파충류나 양서류를 위해서는 암거나 흄관을 설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7년 해발 850m의 지리산 시암재에 폭 6m, 높이 5m, 길이 12m의 지하터널 형으로 건설한 것이 처음이다. 그후 백두대간 등지에 몇개소 추가 설치했지만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건설교통부가 장수 육십령재, 남원 여원재, 무주 덕산재등 도내 3개소를 포함 전국 10개소에 내년말까지 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길이 30m 이상의 육교형 동물이동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간의 행복과 편리를 위해 동물의 서식환경을 마구 파괴하는 것은 인간의 횡포에 다름아니다. 남아있는 야생동물이라도 잘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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