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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騷音 짜증

 

 

 

매연이나 분진 악취 말고도 도시 생활의 대표적인 공해중 하나가 소음이다. 자동차 소리, 업소의 스피커 소리, 공사장의 기계소리, 노점상들의 마이크호객소리가 모두 소음이다. 거기다가 요즘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 퍼지는 휴대폰 벨 소리까지 가세해 우리는 늘 귀가 멍멍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음은 사람의 생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냥 ‘귀에 듣기 싫은 시끄러운 소리’정도가 아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보통 대화를 나눌때 소리의 세기는 65db(데시빌)정도인데 이를 넘기면 신체에 이상이 온다는 것이다. 가령 80db이상이면 위의 수축횟수가 줄어들고 90db이상이면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절반 으로 내려 간다는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심하면 정신질환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경고가 따른다. 뿐만아니다.

 

거리에서 행인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대형버스나 화물차의 경적소리(100db)소리는 귀가 아프게 할뿐만 아니라 심하면(150db이상)귀속의 작은 뼈가 부서질 정도로 위험천만이다. 그런 경적을 요즘엔 일부 택시까지 부착하고 다니며 행인들에게 겁을 주는곳이 우리나라다.

 

선진국에서는 진즉부터 ‘소음과의 전쟁’까지 선포하면서 악질적인 소음을 단속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의 경우는 매우 강경하다. 술집에서 음악 소리만 새어 나와도 얼마, 자동차 경적을 불필요하게 울려도 얼마, 심지어 개가 지나치게 짖어도 주인에게 얼마하는 식으로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 개인의 권익보호와 공공의 질서확립을 기본덕목으로 삼는 들의 생활태도는 본 받을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우리도 물론 소음을 공해로 규정하고 단속 처발한다. 그러나 그 정도는 외국과 비교할바가 못된다. 아시아에서조차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소음공해가 심한게 우리나라이면서도 비교적 소음에는 관대한게 우리 정서가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그 많은 시민고발 가운데서도 소음공해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것인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무더운 장마철에는 소음이 짜증을 더욱 부채질한다. 밤낮없는 소음에 직장인들이나 일반 가정에서조차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시민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씩만 모아도 소음이 공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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