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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무더위 열풍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와 태풍이 물러간후 바람한 점 없이 푹푹 쪄대는 가마솥 같은 무더위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더욱 힘든것은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져 심신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는 점이다.

 

생체 리듬은 더위는 그런대로 견딜수 있게 하지만 무더위는 견뎌내지 못하게 한다. 무더위에는 다량의 습기가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 ‘후덥지근 하다’는 말은 바람은 없는데 습도는 높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 날씨가 바로 그런 무더위이다.

 

열대지방에서는 비가 와도 한시간쯤 퍼붓다가 멈춘다. 그러면 날씨는 다시 건조한다. 열대지방의 습도는 고작해야 70% 정도이고 보통은 50∼60% 사이를 오르내린다. 그러니 땀을 많이 흘릴 일이 없고 흘러도 피부에 끈적거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습도가 90%까지 오를 때도 있으니 짜증이 나고 심하면 불쾌감까지 느낄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더위는 딱이 수은주로만 알 수 있는게 아니다. 기온이 30도가 넘고 습도가 높으면 대략 무더위라고 하지만 여기에 불쾌지수라는게 있다. 미국의 한 천기예보회사가 50년대에 처음 쓰기 시작해 지금은 기상대에서도 쓰고 있는 일상화 한 지수가 바로 불쾌지수다. 통계에 의하면 이지수가 70이 넘으면 일부사람이, 75도가 넘으면 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80을 넘으면 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85가 넘으면 아예 불쾌감을 견디지 못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는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엊그제 전주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도를 넘어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를 기록했다. 밤에도 며칠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돼 밤잠을 설친 시민들에게 짜증을 더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사우나 통속’같은 이런 무더운 날씨는 내달초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게 달갑지 않은 기상대 예보다. 하지만 여름은 어차피 더운 계절이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자연적인 현상이다.

 

‘덥다 더워’소리만 연발할 일이 아니라 푹푹 삶아대는 열대야 현상도 극복하기 나름이다. 다만 무더위를 더욱 짜증나게 하는 우리 주변의 불쾌지수 증후군만을 서로 삼가하면서 이 여름을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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