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6살 된 꼬마아이가 아파트 문 앞에서 10여분을 혼자 울었다. 틀림없이 아빠가 와 있을 거라고 믿고 유치원 차에서 내려서 1층에서 선생님과 헤어져 9층까지 올라와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고, 혹시 잘못된 층으로 온 것은 아니겠지 하여 위층 아래층으로 다녀보아도 분명히 9층이고 자기 집 같은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계속 울어댄 것이었다.
지난 6일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9월24일 정책담당자, 경찰, 전문가, 지역지도자, 교사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보호회의'를 워싱톤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지침서도 발간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어린이 실종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년에 실종된 수가 100만명, 납치된 어린이의 수가 2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어린이들의 실종이 선진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많은 후진국에서 어린이를 납치하여 강제노동을 시키거나, 매춘업소에 넘기거나, 때로는 신체장기의 일부를 축출하여 팔기도 한다. 특히 매춘이 발달한 타이와 인도에서는 어린이 매매나 납치와 관련된 사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년에 약 5,000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되지만 대부분 가족을 찾아내기 때문에 장기실종자는 년 6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린이를 납치하는 경우가 적지만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 이들 장기실종자는 대체로 납치되거나 미아가 된 후 사망하거나, 고아원 등에 맡겨지거나, 앵벌이 등의 범죄자가 데리고 있는 경우이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어디 갈 때, 반드시 함께 다녀야겠다. 관광지나 공연장에서 부모를 잃어버려 울고 있는 아이들을 많다. 대부분 미아보호소, 관리소, 파출소 등에서 찾지만, 찾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나고 있다. 아이를 잃어버리면 부모도 평생 아이를 찾아 헤매며 실성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 아이는 평생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생활을 할 것이다.
어린이, 특히 아직도 자신의 집이나 전화번호도 제대로 모르는 꼬마들은 유치원이나 부모들이 미리 미리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쏟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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