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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神의 아들

 

 

루비콘 강을 건넌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시저가 그 강을 건넌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어찌 생각하면 불평등한 일일 수도 있다.

 

그나 나나 다 같은 사람이고 나역시도 나름대로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그 강을 건넜다고 주장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로마의 역사가 바뀌게 된 계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시저가 그 강을 건넌 사실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그런 사실을 되새기는 까닭은 우리네가 살아갈 앞날을 엿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병풍’이라 불리는 병역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뒤섞이다 보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특히 각 정당들이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으로 다투다 보니 더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에서 변방에 있다고 하기 어려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과 관련된 병역비리는 먼저 실정법의 차원에서 밝혀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덕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실정법의 차원에서의 수사는 그 대상에 예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사결과에 따르는 도덕적인 문제는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기때문에 거론하는 것이다. 장상씨의 경우도 도덕정 문제로 국무총리 인준을 받지 못했던 만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도덕성은 더욱 높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한 언론매체가 공개한 이정연씨의 병적기록부에서 국민들이 찾아낸 잘못만 자그마치 35개 정도라고 한다. 병적기록부10중 한장이 잘못 기록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군데가 잘 못된 병적기록부가 나올 확률은 ‘100억분의 1’이라고 하니 우리는 그런 병적기록부보다 더한 것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대통령 후보의 아들 것으로 말이다. 이런 병적기록부 한 장에 역사를 거론한다는 것이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미래 대한만국의 모습을 염두에 둔다면 지나칠 일이 아니다.

 

항간에 ‘어둠의 자식’, ‘장군의 아들’,‘신의 아들’로 청년들을 분류(?)하는 자조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서 말끔히 해소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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