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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노벨상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로 의기소침하던 일본 열도가 오랜만에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다. 언필칭,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자를 한 해 두명 씩이나 배출하고, 수상 부문도 물리학과 화학으로 기초과학분야였으니, 그들이 열광하는 기분을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더구나 화확상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하여,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한, 일본인들이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닐듯 싶다.

 

이번 고시바 마사토시(小紫昌俊)의 물리학상과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의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각각 4명, 문학 2명, 의학과 평화에서 각각 1명 등 모두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솔직히 말해 부럽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이 상을 주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왕립과 학아카데미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주관하여 190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이 노벨상은 세계가 공인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적 문화상이다.

 

때문에 노벨상은 가끔 국제사회에서 그 민족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세기가 다 지나도록 노벨상 하나 구경도 못하다가 마침내 백년만에 평화상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민주화의 불씨를 살린 공을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서는 여덟번째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2000년 이맘때 소식이 전해지던 날 한반도는 일본 열도 못지않게 감격 또 감격했던 일을 우리 국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최규선(崔圭善)이 난사람이 김대통령 노벨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했다니 또 로비 가능성이 충분히있으니 이를 밝혀야 한다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소리인가.

 

아무리 상대가 밉고 대통령선거가 임박했기로서니,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무릅쓰면서 까지 저질공방을 해대는 것은 정말 구역질 나는 일이다.

 

노벨상도 돈주면 살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걸려 있으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백년만에 찾아온 노벨상을 이렇게 천대하는 나라에도 미래가 있을까, 참으로 가슴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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