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는 주로 소도시들이 교도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한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교도소 설립 저지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근래 교도소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보고가 나온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에 따르면 한 도시에 1천명 정도의 죄수를 수용하는 교도소가 들어설경우 지역사회에 대략 3백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기며 세수(稅收)증대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민간교도소의 경우다. 미국은 이미 80년대에 교도소의 민영화를 도입했고 성인범의 2%, 소년범의 50% 정도가 민간시설에 수용된다.
여기서는 주로 의료서비스나 정신치료, 약물치료 같은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더러는 교도소 시설 자체를 민간회사가 지어 운영하고 정부는 관리 감독만 하는 경우도 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교도소 자리를 관광명소로 만든게 미국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알카트래즈섬이 바로 그 케이스다.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가 4년반동안 갇혀 있었던 악명 높은 알카트래즈 교도소는 지금은 폐쇄됐지만 연간 1천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남아공 남단의 로벤섬 또한 흑인 인권대통령 넬슨만델라가 27년간 갇혔던 감옥터이다. 이곳역시 오늘날 남아공을 찾는 관광객들의 단골 방문 코스다.
교도소가 죄지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음울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관광소득원으로 각광받는 계기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교도소는 두 말할것도 없이 기피대상이다. 전국의 교도소가 수용인원이 초가돼 재소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심각한 현안이 되고 있지만 새로 짓거나 넓히는 일은 엄두를 못낸다.
우선 재정이 어려운것도 문제지만 예상후보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혹시 자기 지역에 교도소 이전을 검토한다는 설만 나와도 알래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 흔한 머리띠 시위를 각오하고도 해결책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우선 코앞의 전주교도소 이전문제만 해도 그렇다. 시세 확장에 따라 도심권이된 전주교도소 이전이 시급한 과제지만 묘안은 없다.
어제‘교정의 날’을 맞아 교정행정의 선진화운은은 얘기됐지만 교도소가 처한 환경개선문제는 거론조차 안되고 있다.
교도소를 유치하면 당근을 주는 묘책이라도 써야 할 판인데 아직 우리는 기독교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교도소 설립움직임조차 초보단계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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