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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火葬유언 남기기

 

 

 

양지바른 명당을 골라 조상의 묘를 써야 발복(發福)한다는게 우리 전래의 장묘 풍습이다. 봉분이 크고 잘 가꿔져야 체통있는 집안소리를 듣는다는 통념도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매장풍습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해마다 여의도 면적 한배 반 크기의 국토가 죽은자의 몫으로 잠식당하고 있는것이 우리의 장례문화 현실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묘지난을 겪고 있을 정도로 악화된 매장풍습 개선을 위해서는 이제 화장(火葬) 밖에는 대안이 없다. 시신을 화장하여 재를 뿌리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화장은 이미 여러나라에서 보편화된 장묘풍습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거의 1백%에 가깝고 불교문화권인 태국이 90%이상,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도 80%이상 선호하고 있다. 아마도 종교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우리나라만큼 화장율이 낮은 나라가 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화장비율은 아직도 38%선에 머물고 있는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라고 화장에 대한 인식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90년대부터 사회저명인사나 종교계를 중심으로 사후 장기기증과 화장참여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고있다.

 

SK그룹의 고 최종현회장의 사후 화장실행은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바 있다. 천주교 사제들중 상당수가 장기기증과 사후 화장서약서를 작성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화장은 위생적으로나 사후 관리측면에서 매장보다 훨씬 바람직한 장례 방식이다. 그 선호비율도 전국적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도내의 경우는 매우 더디다.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 도내 화장률은 22%선이다. 전국 평균 38%에 비하면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도민들의 보수성, 산지가 넉넉한 지리적 여건등을 낮은 화장률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주시와 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가 내달 1일부터 노인층을 상대로 화장유언 남기기 교육에 나선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화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참 서약서도 받을 예정이라 한다.

 

전주시가 그나마 다른 지역보다 화장률(27.8%)이 조금 높은것도 이런 캠페인 결과였던가 보다.

 

최근들어 장묘문화개선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납골당 조성으로 ‘죽은자’와 ‘산자’의 거리감을 좁힌다면 묘지난 해소는 물론 사후세계의 천착(穿鑿)이란 영적교감 또한 의미있는 정서가 될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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