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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선전벽보

 

 

 

선전(宣傳)의 사전적 의미는 ‘주의·주장이나 어떤 사물의 존재·효능 따위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와 공감을 얻기위해 널리 알리는 일 또는 그 활동’을 뜻한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한 상업선전인 광고와 구별되는 점이다.

 

17세기 유럽에서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선전의 수단으로 벽보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20세기들어 신문·라디오·TV등의 미디어가 등장하였지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없는 일반대중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서 벽보의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1930년대 러시아에서 정치선전의 목적으로 활용되었던 벽보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문화혁명기에 확산된 대자보(大字報)는 대표적인 선전 공작용 벽보라 할 수 있다.대자보는 큰 글자로 작성하였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방문(榜文)같은 것이 벽보의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정치적인 선전벽보가 본격 등장한 것은 건국후 각종 선거가 실시되면서 부터이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각종 미디어가 발달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선전벽보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인물이나 경력·공약등을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유권자들은 TV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후보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지난 97년 대선때 부터 처음 시작한 TV토론은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위력은 대단하다.

 

또한 3천만명에 이르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선거가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후보들의 선전벽보는 선거초반 선거전이 시작됐음을 단지 알릴뿐 최소한의 판단기준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도시미관을 해칠 뿐아니라 선거가 끝난후 철거문제와 쓰레기 발생등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밖에 선거때마다 벽보 훼손을 놓고 정당간에 벌이는 감정싸움은 유권자들을 짜증나게 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에서 자당 후보의 벽보만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선거시대에 가장 고전적 선전수단인 벽보는 이제 폐지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시대에 맞니 않는 관행이나 제도는 과감히 시정하여 낭비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번 대선부터 후보들의 현수막을 없앤것 처럼 다음 대선에서는 길거리에서 선전벽보가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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