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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성숙한 정치의식

 

 

 

이번 16대 대통령 건거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판가름이 났다. 전자 개표기 덕분에 늦지 않은 시각에 당선자가 확정 발표된어 날을 지새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표과정을 지켜 보면서 한 가지 꼭 답을 해야 할 문제가 생겼다. 전남북과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어 다른 지역의 지지율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무슨 호들갑이냐고 나무란다면 이 지역 정서상으로는 설명에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을 염두에 둔다면 호남지역에서 특정후보 특히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몰표는 우리 스스로의 설명을 필요로 한다.

 

투표 결과가 지역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이 지역에서 보여준 행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16대 대통령 선거 결과로 나타난 호남지역의 투표행위는 비록 그 결과에서는 예전과 같다고 하더라고 그 동인(動因)이 지역주의에 있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 설명을 필요로 한다.

 

이런 믿음을 가진 것은 지난 번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광주는 물론 전주에서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지역 사람들이 지역주의에 매여 있다고 한다면 경상도 사람 노무현에게 지지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무소속 출마자가 다수 당선된 것도 이 지역 사람들이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어리석은 유권자들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의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발원지가 광주였다는 점에서도 이 지역 사람들의 성숙한 정치적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임을 말해 준다. 그리고 멀리는 불의에 맞서 싸웠던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그 증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지역갈등 해소를 제시했던 노무현 당선자도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 장벽은 아직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

 

이제 우리는 이 지역의 투표 양상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해석해 보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적 신념을 다른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성숙한 정치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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