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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세계 물의 해’

 

 

인류 문명의 주요 발상지는 모두 강(江)유역을 끼고 형성됐다. 중국 황해(黃海)와 이집트 나일강, 인도의 인더스및 갠지스강, 터키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 강마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자원 증발과 물 사용량 급증, 하천오염등으로 건조기에는 바다로 흘러가지 못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져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처럼 수자원이 곳곳에서 물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은행(IBRD)은 ‘20세기 국가간 분쟁의 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지역의 분쟁도 속내는 물을 차지하려는 다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967년의 유명한‘6일 전쟁’도 요르단강의 댐건설을 둘러싸고 촉발됐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의 접경을 끼고 흐른다.

 

총길이 2백60㎞에 폭은 3m에 지나지 않는 협소한 강이지만 연중 물이 흐르기 때문에 중동에서는 생명수와 같은 것이다.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이스라엘 요르단강의 수량 감소를 우려해 전쟁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이 금강산댐을 비롯 임진강 상류에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화천댐과 경기도 북부에 용수부측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남북한간 물 분쟁의 한 형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두나라 이상의 영토를 흘러 분쟁의 소지가 있는 강은 전세계 약 50개국에 걸쳐 2백14개에 이른다.

 

물부족으로 인해 초래될 지구촌의 대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98년 현재 세계적으로 2천5백만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해 숨지는 사람도 하루평균 5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앞으로 15년이내에 세계인구의 절반인 약 3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한 유엔은 지난 93년부터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다.

 

유엔이 이같이 물부족의 심각성을 전인류에게 알리기 위해 올해를‘세계 물의 해’로 지정했다. 수자원의 보전과 효율적 사용은 이제 전인류의 시대적 과제가 된 셈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가 아니다. 소중히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체의 생명까지도 위협받게 된다.‘세계 물의 해’지정을 계기로 보다 철저한 물관리 대책과 물을 절약하는 시민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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